[르포] 울릉도 폭우 피해 ‘산더미’…복구 ‘막막’

입력 2016.08.31 (21:22) 수정 2016.09.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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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간 400mm의 물 폭탄이 떨어진 울릉도의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산사태와 낙석, 하천 범람에 터널 붕괴까지... 비가 그치면서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울릉도 김애진 아나운서가 전합니다.

<리포트>

기록적인 폭우에 넘쳐난 하천 물이 주택과 자동차를 집어 삼켰습니다.

흘러내린 토사로 걷기도 힘든데다 방 안까지 토사가 들어와 생활용품은 모두가 흙범벅입니다.

<인터뷰> 이용진(울릉 주민) : "침수된 가옥도 있고 엄청나게 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를 중장비가 쉴새없이 퍼내고 있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두표(울릉군 해양수산과) : "계속적인 토사 유출로 인해 작업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토사는 초등학교도 덮쳤습니다.

학교 곳곳에 진흙더미가 쌓이면서 학생들이 다닐 수가 없어 오늘(31일) 하루 휴업이 결정됐습니다.

<인터뷰> 배채연·박신영(울릉초등학생) : "(오늘 학교 갔어요?) 안 갔어요. (학교에 왜 안 갔어요.) 바람이랑 비랑 많이 와서요."

산사태와 낙석으로 도로 곳곳도 유실됐습니다.

이곳 사동리 일대에는 산사태의 충격으로 가드 레인이 떨어져 나가고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사동 일부 지역에는 전기 공급이 제한됐습니다.

이번 폭우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사동 1리 주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탔습니다.

<인터뷰> 김순옥(울릉 사동1리 이장) : "어젯밤에 일부는 모텔에 주무시고, 일부 어르신들은 노인정에서 한 30명 잤습니다."

주택 30여 가구가 침수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해 주민 70여명이 임시대피소로 옮겼습니다.

<인터뷰> 허순희(울릉 주민) : "진퇴양난, 앞에는 물이 솟구쳐서 못가고 뒤에는 산사태로 길이 막히고."

육지와의 뱃길도 엿새째 끊겨 생필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오늘(31일)까지 잠정 집계한 폭우 피해액은 87억 원, 수해 규모가 워낙 광범위해 완전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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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울릉도 폭우 피해 ‘산더미’…복구 ‘막막’
    • 입력 2016-08-31 21:23:50
    • 수정2016-09-01 11: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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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간 400mm의 물 폭탄이 떨어진 울릉도의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산사태와 낙석, 하천 범람에 터널 붕괴까지... 비가 그치면서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울릉도 김애진 아나운서가 전합니다. <리포트> 기록적인 폭우에 넘쳐난 하천 물이 주택과 자동차를 집어 삼켰습니다. 흘러내린 토사로 걷기도 힘든데다 방 안까지 토사가 들어와 생활용품은 모두가 흙범벅입니다. <인터뷰> 이용진(울릉 주민) : "침수된 가옥도 있고 엄청나게 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를 중장비가 쉴새없이 퍼내고 있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두표(울릉군 해양수산과) : "계속적인 토사 유출로 인해 작업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토사는 초등학교도 덮쳤습니다. 학교 곳곳에 진흙더미가 쌓이면서 학생들이 다닐 수가 없어 오늘(31일) 하루 휴업이 결정됐습니다. <인터뷰> 배채연·박신영(울릉초등학생) : "(오늘 학교 갔어요?) 안 갔어요. (학교에 왜 안 갔어요.) 바람이랑 비랑 많이 와서요." 산사태와 낙석으로 도로 곳곳도 유실됐습니다. 이곳 사동리 일대에는 산사태의 충격으로 가드 레인이 떨어져 나가고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사동 일부 지역에는 전기 공급이 제한됐습니다. 이번 폭우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사동 1리 주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탔습니다. <인터뷰> 김순옥(울릉 사동1리 이장) : "어젯밤에 일부는 모텔에 주무시고, 일부 어르신들은 노인정에서 한 30명 잤습니다." 주택 30여 가구가 침수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해 주민 70여명이 임시대피소로 옮겼습니다. <인터뷰> 허순희(울릉 주민) : "진퇴양난, 앞에는 물이 솟구쳐서 못가고 뒤에는 산사태로 길이 막히고." 육지와의 뱃길도 엿새째 끊겨 생필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오늘(31일)까지 잠정 집계한 폭우 피해액은 87억 원, 수해 규모가 워낙 광범위해 완전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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