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환자도 횟집 들러”…번복에 불안만 키워

입력 2016.09.02 (09:50) 수정 2016.09.02 (10: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남 거제의 3번째 콜레라 환자 역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횟집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산물을 데치거나 구워 먹기만 해도 콜레라에 걸릴 수 있다는 발표를 무색케하는 데요.

가뜩이나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진 상황에서 당국의 어설픈 발표가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뒤, 보건당국은 환자가 먹은 오징어와 정어리를 원인 중 하나로 추정했습니다.

비록 오징어를 데처먹고 정어리를 구워 먹었어도 콜레라에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정기석(질병관리본부장/지난달 31일) : "저희도 그 사실을 듣고는 좀 놀랐습니다. 좀 덜 구워진 부분에 콜레라균이 큰 콜로니(덩어리)가 그 안에 들어가 있었다.그렇게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환자가 횟집에 들른 사실이 신용카드 조회를 통해 추가로 확인됩니다.

환자가 설사를 시작하기 사흘 전입니다.

<녹취> 정기석(질병관리본부장/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다른 경로를 통해 추적을 했더니 횟집에 가서 회를 드신 것으로 지금 의심이 됩니다어젯밤에 그 사실을 알고 횟집에 갔더니 횟집에 문이 닫혀 있었어요."

앞의 두 환자처럼 오염된 수산물을 날것으로 먹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실제로 세 환자의 콜레라균은 유전형이 모두 일치해 오염원이 같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섣부른 발표가 낳은 혼선입니다.

수산물도 이젠 끓여 먹어야만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며 보건당국 발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겁니다.

세 번째 환자가 먹었다는 '정어리' 역시 '전갱이'를 잘못 알아듣고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번째 환자도 횟집 들러”…번복에 불안만 키워
    • 입력 2016-09-02 09:53:00
    • 수정2016-09-02 10:08:21
    930뉴스
<앵커 멘트>

경남 거제의 3번째 콜레라 환자 역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횟집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산물을 데치거나 구워 먹기만 해도 콜레라에 걸릴 수 있다는 발표를 무색케하는 데요.

가뜩이나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진 상황에서 당국의 어설픈 발표가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뒤, 보건당국은 환자가 먹은 오징어와 정어리를 원인 중 하나로 추정했습니다.

비록 오징어를 데처먹고 정어리를 구워 먹었어도 콜레라에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정기석(질병관리본부장/지난달 31일) : "저희도 그 사실을 듣고는 좀 놀랐습니다. 좀 덜 구워진 부분에 콜레라균이 큰 콜로니(덩어리)가 그 안에 들어가 있었다.그렇게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환자가 횟집에 들른 사실이 신용카드 조회를 통해 추가로 확인됩니다.

환자가 설사를 시작하기 사흘 전입니다.

<녹취> 정기석(질병관리본부장/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다른 경로를 통해 추적을 했더니 횟집에 가서 회를 드신 것으로 지금 의심이 됩니다어젯밤에 그 사실을 알고 횟집에 갔더니 횟집에 문이 닫혀 있었어요."

앞의 두 환자처럼 오염된 수산물을 날것으로 먹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실제로 세 환자의 콜레라균은 유전형이 모두 일치해 오염원이 같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섣부른 발표가 낳은 혼선입니다.

수산물도 이젠 끓여 먹어야만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며 보건당국 발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겁니다.

세 번째 환자가 먹었다는 '정어리' 역시 '전갱이'를 잘못 알아듣고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