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LTE 로밍…통신사는 나몰라라

입력 2016.09.04 (21:20) 수정 2016.09.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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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여행을 갈 때 스마트폰 데이터를 더 빠르게 이용하려고 돈을 더 내고 3G 로밍 대신 LTE 로밍을 해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정작 현지에서 통신 환경 때문에 LTE 망을 쓰지 못해도 비용은 그대로 부과돼 소비자들 불만이 큽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필리핀 보라카이 여행을 위해 LTE 로밍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하루 이용권이 16,500원으로 9,900원인 3G 로밍 상품보다 비쌌지만,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 사용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지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이용 속도는 매우 답답했습니다.

<인터뷰> 김OO(LTE로밍 실패 여행객) : " 아, 왜 이렇게 (속도가) 느려? 나는 빨리 하려고, 빨리 되는 인터넷을 쓰려고 LTE로 한 건데 왜 이렇게 느리지?"

귀국 후 사용내역을 뽑아봤더니 로밍 신청을 한 48시간 동안 한 차례도 LTE망에 접속하지 못했습니다.

통신사도 문제를 인정합니다.

<녹취> 이동통신사 상담원 : "해외에서 사용하는 LTE가 조금 불안정하기는 하거든요, 국내와는 다르게... 그래서 가능하면 LTE 요금제 보다는 3G 데이터 상품를 쓰시는 게 더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보상에는 소극적입니다.

고객센터로 상담이 접수된 건에 한해서만, 3G 데이터 사용량 등을 감안해 부분 환불해주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일일이 챙겨보지 않으면, 손해를 입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통신 3사가 다 이런 식입니다.

<녹취> 박대출(새누리당 의원) : "선량한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미래부는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신사 이용 약관을 시급히 개정해야 합니다."

3년 전 천만 명 수준이던 해외 로밍 여행객은 지난해 천 2백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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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LTE 로밍…통신사는 나몰라라
    • 입력 2016-09-04 21:22:32
    • 수정2016-09-04 22: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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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여행을 갈 때 스마트폰 데이터를 더 빠르게 이용하려고 돈을 더 내고 3G 로밍 대신 LTE 로밍을 해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정작 현지에서 통신 환경 때문에 LTE 망을 쓰지 못해도 비용은 그대로 부과돼 소비자들 불만이 큽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필리핀 보라카이 여행을 위해 LTE 로밍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하루 이용권이 16,500원으로 9,900원인 3G 로밍 상품보다 비쌌지만,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 사용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지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이용 속도는 매우 답답했습니다.

<인터뷰> 김OO(LTE로밍 실패 여행객) : " 아, 왜 이렇게 (속도가) 느려? 나는 빨리 하려고, 빨리 되는 인터넷을 쓰려고 LTE로 한 건데 왜 이렇게 느리지?"

귀국 후 사용내역을 뽑아봤더니 로밍 신청을 한 48시간 동안 한 차례도 LTE망에 접속하지 못했습니다.

통신사도 문제를 인정합니다.

<녹취> 이동통신사 상담원 : "해외에서 사용하는 LTE가 조금 불안정하기는 하거든요, 국내와는 다르게... 그래서 가능하면 LTE 요금제 보다는 3G 데이터 상품를 쓰시는 게 더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보상에는 소극적입니다.

고객센터로 상담이 접수된 건에 한해서만, 3G 데이터 사용량 등을 감안해 부분 환불해주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일일이 챙겨보지 않으면, 손해를 입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통신 3사가 다 이런 식입니다.

<녹취> 박대출(새누리당 의원) : "선량한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미래부는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신사 이용 약관을 시급히 개정해야 합니다."

3년 전 천만 명 수준이던 해외 로밍 여행객은 지난해 천 2백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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