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 역할 바뀐 해마, 신비의 ‘수컷 출산’

입력 2016.09.05 (06:51) 수정 2016.09.0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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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의 용'이라는 해마는 생태계에서 유일하게 암컷이 산란하고 수컷이 새끼를 낳습니다.

청정 해역인 우리나라 다도해에도 멸종위기종, 해마가 살고 있는데요.

신기한 수컷 해마의 출산 모습을 통해, 유난히 새끼를 적게 낳는 우리나라 해마의 생태 특성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도해 국립공원의 작은 섬 소안도입니다.

해 질 녘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해초 사이로 황금빛 물고기가 나타납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해마입니다.

소안도 앞바다에 서식해 '소안 해마'로 불립니다.

말을 닮았지만 아가미로 호흡하는 엄연한 어류입니다.

뒤로 누운 '소안 해마'가 힘겹게 허리를 움직입니다.

그때마다 배에서 1㎝ 크기의 새끼가 연신 튀어나옵니다.

새끼를 낳는 건 암컷이 아닌 수컷.

암컷이 수컷 몸의 작은 주머니에 산란을 하면 수컷이 알을 부화시켜 한 달 뒤쯤 출산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한 번에 낳는 새끼는 많아야 70마리.

한번에 2천 마리씩 낳는데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다른 해마에 비해 새끼 수가 극히 적습니다.

<인터뷰> 조현근(국립공원 해양연구센터 연구원) : "(소안 해마는) 소안도에 서식하는 해마는 약 30~70개 정도를 산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다른 해마류에 비해 산란 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보호 대책이 시급합니다."

여기에 보양식이나 약재용 포획까지 성행하면서 야생 해마의 개체 수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새끼를 적게 낳는 소안해마의 생태가 처음 확인된 만큼, 표식을 달아 관리하는 등 각별한 보호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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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수 역할 바뀐 해마, 신비의 ‘수컷 출산’
    • 입력 2016-09-05 06:54:13
    • 수정2016-09-05 07: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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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의 용'이라는 해마는 생태계에서 유일하게 암컷이 산란하고 수컷이 새끼를 낳습니다.

청정 해역인 우리나라 다도해에도 멸종위기종, 해마가 살고 있는데요.

신기한 수컷 해마의 출산 모습을 통해, 유난히 새끼를 적게 낳는 우리나라 해마의 생태 특성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도해 국립공원의 작은 섬 소안도입니다.

해 질 녘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해초 사이로 황금빛 물고기가 나타납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해마입니다.

소안도 앞바다에 서식해 '소안 해마'로 불립니다.

말을 닮았지만 아가미로 호흡하는 엄연한 어류입니다.

뒤로 누운 '소안 해마'가 힘겹게 허리를 움직입니다.

그때마다 배에서 1㎝ 크기의 새끼가 연신 튀어나옵니다.

새끼를 낳는 건 암컷이 아닌 수컷.

암컷이 수컷 몸의 작은 주머니에 산란을 하면 수컷이 알을 부화시켜 한 달 뒤쯤 출산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한 번에 낳는 새끼는 많아야 70마리.

한번에 2천 마리씩 낳는데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다른 해마에 비해 새끼 수가 극히 적습니다.

<인터뷰> 조현근(국립공원 해양연구센터 연구원) : "(소안 해마는) 소안도에 서식하는 해마는 약 30~70개 정도를 산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다른 해마류에 비해 산란 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보호 대책이 시급합니다."

여기에 보양식이나 약재용 포획까지 성행하면서 야생 해마의 개체 수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새끼를 적게 낳는 소안해마의 생태가 처음 확인된 만큼, 표식을 달아 관리하는 등 각별한 보호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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