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도 외주…‘복지·안전’ 사각지대
입력 2016.09.05 (12:25)
수정 2016.09.0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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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되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문 애플리케이션의 인기 뒤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로 위를 달려야 하는 배달원들의 고통이 숨어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한 대가 차량 사이를 비집고 질주합니다.
행인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음식점 배달 대행원들은 속도가 돈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배달대행 배달원(음성변조) : "저희가 돈을 못 벌죠. 과속하거나 신호위반 몇 개 안하면...건당 수당이니까요."
배달원들은 배달 한 건에 3천 원 정도를 음식점에서 받습니다.
배달원들과 음식점을 연결하는 배달 중개업체는 수수료로 천 원가량을 받습니다.
식당 주인들은 배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대행업체와 계약하는 게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밥 먹여 줘야지. 월급 줘야지. 인건비에..한 사람에 몇백씩 나가야 되니까."
이 먹이사슬 속에 복지의 사각이 숨어있습니다.
21살의 이 청년은 3년 전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대행업체 배달원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것입니다.
하지만 보험도 피해보상도 안 돼 1억 원에 이르는 병원비는 그대로 빚이 됐습니다.
배달원은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개인 사업자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공 모 씨(음성변조) :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이 안 돼서, 거기서(배달대행 업체에서) 일한 것이 후회가 돼요."
대행업체 측은 배달원 안전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배달대행을 해드리는 거니까. 그건 (배달원 사고는) 신경 안 써도 돼요."
서울 도심에서 음식 배달을 중개하는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걸어가고 등록된 주소지엔 아예 다른 업체가 입주해있습니다.
<녹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이 없나 봐요. 그래서 자리를 일 년 동안 빌려서, 사업장으로 등록했나 봐요. 주소를 빌린 거죠."
이렇다 보니 배달 대행업체가 전국적으로 몇 개인지조차 정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달원들의 복지와 안전은 화려하게 성장하는 음식 주문 산업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되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문 애플리케이션의 인기 뒤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로 위를 달려야 하는 배달원들의 고통이 숨어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한 대가 차량 사이를 비집고 질주합니다.
행인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음식점 배달 대행원들은 속도가 돈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배달대행 배달원(음성변조) : "저희가 돈을 못 벌죠. 과속하거나 신호위반 몇 개 안하면...건당 수당이니까요."
배달원들은 배달 한 건에 3천 원 정도를 음식점에서 받습니다.
배달원들과 음식점을 연결하는 배달 중개업체는 수수료로 천 원가량을 받습니다.
식당 주인들은 배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대행업체와 계약하는 게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밥 먹여 줘야지. 월급 줘야지. 인건비에..한 사람에 몇백씩 나가야 되니까."
이 먹이사슬 속에 복지의 사각이 숨어있습니다.
21살의 이 청년은 3년 전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대행업체 배달원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것입니다.
하지만 보험도 피해보상도 안 돼 1억 원에 이르는 병원비는 그대로 빚이 됐습니다.
배달원은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개인 사업자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공 모 씨(음성변조) :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이 안 돼서, 거기서(배달대행 업체에서) 일한 것이 후회가 돼요."
대행업체 측은 배달원 안전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배달대행을 해드리는 거니까. 그건 (배달원 사고는) 신경 안 써도 돼요."
서울 도심에서 음식 배달을 중개하는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걸어가고 등록된 주소지엔 아예 다른 업체가 입주해있습니다.
<녹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이 없나 봐요. 그래서 자리를 일 년 동안 빌려서, 사업장으로 등록했나 봐요. 주소를 빌린 거죠."
이렇다 보니 배달 대행업체가 전국적으로 몇 개인지조차 정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달원들의 복지와 안전은 화려하게 성장하는 음식 주문 산업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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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 배달도 외주…‘복지·안전’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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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05 12:29:08
- 수정2016-09-05 12:32:33
<앵커 멘트>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되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문 애플리케이션의 인기 뒤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로 위를 달려야 하는 배달원들의 고통이 숨어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한 대가 차량 사이를 비집고 질주합니다.
행인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음식점 배달 대행원들은 속도가 돈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배달대행 배달원(음성변조) : "저희가 돈을 못 벌죠. 과속하거나 신호위반 몇 개 안하면...건당 수당이니까요."
배달원들은 배달 한 건에 3천 원 정도를 음식점에서 받습니다.
배달원들과 음식점을 연결하는 배달 중개업체는 수수료로 천 원가량을 받습니다.
식당 주인들은 배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대행업체와 계약하는 게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밥 먹여 줘야지. 월급 줘야지. 인건비에..한 사람에 몇백씩 나가야 되니까."
이 먹이사슬 속에 복지의 사각이 숨어있습니다.
21살의 이 청년은 3년 전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대행업체 배달원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것입니다.
하지만 보험도 피해보상도 안 돼 1억 원에 이르는 병원비는 그대로 빚이 됐습니다.
배달원은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개인 사업자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공 모 씨(음성변조) :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이 안 돼서, 거기서(배달대행 업체에서) 일한 것이 후회가 돼요."
대행업체 측은 배달원 안전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배달대행을 해드리는 거니까. 그건 (배달원 사고는) 신경 안 써도 돼요."
서울 도심에서 음식 배달을 중개하는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걸어가고 등록된 주소지엔 아예 다른 업체가 입주해있습니다.
<녹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이 없나 봐요. 그래서 자리를 일 년 동안 빌려서, 사업장으로 등록했나 봐요. 주소를 빌린 거죠."
이렇다 보니 배달 대행업체가 전국적으로 몇 개인지조차 정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달원들의 복지와 안전은 화려하게 성장하는 음식 주문 산업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되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문 애플리케이션의 인기 뒤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로 위를 달려야 하는 배달원들의 고통이 숨어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한 대가 차량 사이를 비집고 질주합니다.
행인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음식점 배달 대행원들은 속도가 돈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배달대행 배달원(음성변조) : "저희가 돈을 못 벌죠. 과속하거나 신호위반 몇 개 안하면...건당 수당이니까요."
배달원들은 배달 한 건에 3천 원 정도를 음식점에서 받습니다.
배달원들과 음식점을 연결하는 배달 중개업체는 수수료로 천 원가량을 받습니다.
식당 주인들은 배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대행업체와 계약하는 게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밥 먹여 줘야지. 월급 줘야지. 인건비에..한 사람에 몇백씩 나가야 되니까."
이 먹이사슬 속에 복지의 사각이 숨어있습니다.
21살의 이 청년은 3년 전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대행업체 배달원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것입니다.
하지만 보험도 피해보상도 안 돼 1억 원에 이르는 병원비는 그대로 빚이 됐습니다.
배달원은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개인 사업자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공 모 씨(음성변조) :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이 안 돼서, 거기서(배달대행 업체에서) 일한 것이 후회가 돼요."
대행업체 측은 배달원 안전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배달대행을 해드리는 거니까. 그건 (배달원 사고는) 신경 안 써도 돼요."
서울 도심에서 음식 배달을 중개하는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걸어가고 등록된 주소지엔 아예 다른 업체가 입주해있습니다.
<녹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이 없나 봐요. 그래서 자리를 일 년 동안 빌려서, 사업장으로 등록했나 봐요. 주소를 빌린 거죠."
이렇다 보니 배달 대행업체가 전국적으로 몇 개인지조차 정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달원들의 복지와 안전은 화려하게 성장하는 음식 주문 산업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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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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