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성인 오른 ‘빈자의 어머니’ 마더 테레사

입력 2016.09.05 (20:32) 수정 2016.09.0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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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97년 오늘은 마더 테레사가 세상을 떠난 날이죠.

선종 19년만에 테레사 수녀가 성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돌보는데 평생을 바친 테레사 수녀의 삶, 박찬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이내 가득 메웁니다.

전 세계, 12만 명의 신도가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을 위해 모였습니다.

<녹취> 프렌치스코 교황 : "테레사 수녀가 성인의 반열에 올랐음을 선포합니다!"

테레사 수녀가 성인으로 추대되자,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녹취> 알도(베네수엘라 순례자) : "테레사 수녀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성인이 될만합니다."

지난 1998년과 2008년 기도를 통해 종양 환자를 치유한 점이 기적으로 인정돼 선종한지 불과 19년 만에 성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날 시성식에는 노숙자 천 5백여 명도 초청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을 교황청 내부로 불러 피자를 대접하며 가난한 이를 위해 살아온 테레사 수녀를 기렸습니다.

테레사 수녀가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사람을 돌보며 평생 몸담았던 인도 콜카타에서도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아폴린 수녀(사랑의 선교회) : "마더 테레사와 함께 일하고 생활하며 행복했습니다. 그녀는 우리의 전부였어요. 성인으로 추대되어 정말 기쁩니다."

1910년, 지금의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테레사 수녀는 힌두교도가 대부분인 인도로 넘어가 19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빈민 구호 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녀는 검은 사제복을 벗고 인도에서 가장 미천한 여성들이 입는다는 흰색 사리를 입고 아프고 굶주린 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렇게 '빈자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얻은 테레사 수녀는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녹취> 테레사 수녀(노벨 평화상 수상 소감) : "가난한 자들이 필요로 하는 건 동정과 연민이 아니라 사랑과 존경, 그리고 그들을 존엄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난민을 돕기 위해 전쟁 한 가운데에 가는 걸 마다하지 않았던 테레사 수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서 포위된 베이루트로 달려가 37명의 어린 환자를 구출해 냈습니다.

1997년, 테레사 수녀가 사망할 때 그녀에게 남은 것은 단 두 벌의 수녀복 뿐, 하지만 610개의 선교단체가 123개의 국가에서 그녀의 뜻을 이어받아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테레사 수녀(1979년 당시) : "가진 것이 없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 사랑과 타인의 따뜻한 손길을 잊어버린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며 평생을 보낸 테레사 수녀, 탐욕과 혼란으로 얼룩진 이 시대에 그녀의 삶이 다시 한번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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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성인 오른 ‘빈자의 어머니’ 마더 테레사
    • 입력 2016-09-05 20:32:46
    • 수정2016-09-05 20:39:29
    글로벌24
<앵커 멘트>

1997년 오늘은 마더 테레사가 세상을 떠난 날이죠.

선종 19년만에 테레사 수녀가 성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돌보는데 평생을 바친 테레사 수녀의 삶, 박찬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이내 가득 메웁니다.

전 세계, 12만 명의 신도가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을 위해 모였습니다.

<녹취> 프렌치스코 교황 : "테레사 수녀가 성인의 반열에 올랐음을 선포합니다!"

테레사 수녀가 성인으로 추대되자,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녹취> 알도(베네수엘라 순례자) : "테레사 수녀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성인이 될만합니다."

지난 1998년과 2008년 기도를 통해 종양 환자를 치유한 점이 기적으로 인정돼 선종한지 불과 19년 만에 성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날 시성식에는 노숙자 천 5백여 명도 초청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을 교황청 내부로 불러 피자를 대접하며 가난한 이를 위해 살아온 테레사 수녀를 기렸습니다.

테레사 수녀가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사람을 돌보며 평생 몸담았던 인도 콜카타에서도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아폴린 수녀(사랑의 선교회) : "마더 테레사와 함께 일하고 생활하며 행복했습니다. 그녀는 우리의 전부였어요. 성인으로 추대되어 정말 기쁩니다."

1910년, 지금의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테레사 수녀는 힌두교도가 대부분인 인도로 넘어가 19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빈민 구호 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녀는 검은 사제복을 벗고 인도에서 가장 미천한 여성들이 입는다는 흰색 사리를 입고 아프고 굶주린 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렇게 '빈자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얻은 테레사 수녀는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녹취> 테레사 수녀(노벨 평화상 수상 소감) : "가난한 자들이 필요로 하는 건 동정과 연민이 아니라 사랑과 존경, 그리고 그들을 존엄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난민을 돕기 위해 전쟁 한 가운데에 가는 걸 마다하지 않았던 테레사 수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서 포위된 베이루트로 달려가 37명의 어린 환자를 구출해 냈습니다.

1997년, 테레사 수녀가 사망할 때 그녀에게 남은 것은 단 두 벌의 수녀복 뿐, 하지만 610개의 선교단체가 123개의 국가에서 그녀의 뜻을 이어받아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테레사 수녀(1979년 당시) : "가진 것이 없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 사랑과 타인의 따뜻한 손길을 잊어버린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며 평생을 보낸 테레사 수녀, 탐욕과 혼란으로 얼룩진 이 시대에 그녀의 삶이 다시 한번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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