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오바마 홀대? 미국과 중국 ‘불편한 만남’

입력 2016.09.05 (20:35) 수정 2016.09.0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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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개 나라 정상이 모인 G20 정상회의가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됐죠.

그런데 미국과 중국 사이 미묘한 신경전이 이곳저곳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뒷얘기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할 때부터 미중 간의 신경전 얘기가 나왔어요.

<답변>
네, 공항에서부터 그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항저우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주말,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오바마가 걸어내려오는 계단을 보시면, 통상적으로 외국 정상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제공하는 레드카펫이 깔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가 있죠.

다른 정상들은 어떨까요.

독일 메르켈 총리나 영국 메이 총리, 다른 모든 정상들은 저렇게 레드 카펫을 밟고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질문>
그러면 중국이 오바마한테만 레드카펫 계단을 준비하지 않은 거네요?

<답변>
그렇죠. 그래서 오바마가 자기 전용기에 달려있는 보통 계단으로 내려오게 된 것인데요.

중국 설명은 이렇습니다.

미국 측과 중국 공항 측 사이 의사 소통이 제대로 안 돼서 준비한 계단을 갖다대지 못했다는 건데요.

그러나 영국 가디언을 비롯해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종의 결례였고, 현재의 미중관계를 반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중국의 깐깐한 언론 통제도 얘기가 나오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니까 미국에서도 취재진들이 많이들 왔을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들과 중국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진 겁니다.

통상 자기 나라 대통령이 공항에서 내리면 출입기자들이 도착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근접 촬영을 하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기자들을 통제하려는 중국 측과 마찰이 생긴 겁니다.

<녹취> 중국 관계자 : "여기는 우리나라고 우리 공항이에요!"

저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거나면,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니까 우리가 알아서 취재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중국 측에선 여기가 중국인데 무슨 소리냐, 통제에 따르라고 맞받은 겁니다.

긴장감은 미중 정상회담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백악관 의전팀과 미국 기자들을 회담장에 몇 명 들여보낼 거냐를 두고 두 나라 관리들끼리 말싸움이 오갔고 기자들도 불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질문>
그랬군요.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회담은 잘 됐습니까.

<답변>
이런저런 소란이 계속되니까 오바마 대통령도 정삼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마디를 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녹취> "이번 일을 확대 해석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네, 일단 갈등을 키우지 않고 선을 긋는 모습이죠.

그러나 정상회담에서 굵직한 이슈마다 대립이 있었습니다.

중국은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는 걸 반대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고,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라든가 인권 문제 같은 중국이 불편해하는 이슈를 꺼냈습니다.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자고 미국이 요청했지만 중국이 거부한 것도 차가운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두 나라는 기후 문제 해법에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는 등 공조의 모습도 일부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G2 시대라 불리는, 미중 양극 체제의 현재 모습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G20 정상회의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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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오바마 홀대? 미국과 중국 ‘불편한 만남’
    • 입력 2016-09-05 20:32:46
    • 수정2016-09-05 20:44:15
    글로벌24
<앵커 멘트>

20개 나라 정상이 모인 G20 정상회의가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됐죠.

그런데 미국과 중국 사이 미묘한 신경전이 이곳저곳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뒷얘기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할 때부터 미중 간의 신경전 얘기가 나왔어요.

<답변>
네, 공항에서부터 그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항저우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주말,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오바마가 걸어내려오는 계단을 보시면, 통상적으로 외국 정상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제공하는 레드카펫이 깔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가 있죠.

다른 정상들은 어떨까요.

독일 메르켈 총리나 영국 메이 총리, 다른 모든 정상들은 저렇게 레드 카펫을 밟고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질문>
그러면 중국이 오바마한테만 레드카펫 계단을 준비하지 않은 거네요?

<답변>
그렇죠. 그래서 오바마가 자기 전용기에 달려있는 보통 계단으로 내려오게 된 것인데요.

중국 설명은 이렇습니다.

미국 측과 중국 공항 측 사이 의사 소통이 제대로 안 돼서 준비한 계단을 갖다대지 못했다는 건데요.

그러나 영국 가디언을 비롯해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종의 결례였고, 현재의 미중관계를 반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중국의 깐깐한 언론 통제도 얘기가 나오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니까 미국에서도 취재진들이 많이들 왔을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들과 중국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진 겁니다.

통상 자기 나라 대통령이 공항에서 내리면 출입기자들이 도착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근접 촬영을 하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기자들을 통제하려는 중국 측과 마찰이 생긴 겁니다.

<녹취> 중국 관계자 : "여기는 우리나라고 우리 공항이에요!"

저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거나면,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니까 우리가 알아서 취재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중국 측에선 여기가 중국인데 무슨 소리냐, 통제에 따르라고 맞받은 겁니다.

긴장감은 미중 정상회담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백악관 의전팀과 미국 기자들을 회담장에 몇 명 들여보낼 거냐를 두고 두 나라 관리들끼리 말싸움이 오갔고 기자들도 불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질문>
그랬군요.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회담은 잘 됐습니까.

<답변>
이런저런 소란이 계속되니까 오바마 대통령도 정삼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마디를 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녹취> "이번 일을 확대 해석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네, 일단 갈등을 키우지 않고 선을 긋는 모습이죠.

그러나 정상회담에서 굵직한 이슈마다 대립이 있었습니다.

중국은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는 걸 반대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고,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라든가 인권 문제 같은 중국이 불편해하는 이슈를 꺼냈습니다.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자고 미국이 요청했지만 중국이 거부한 것도 차가운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두 나라는 기후 문제 해법에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는 등 공조의 모습도 일부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G2 시대라 불리는, 미중 양극 체제의 현재 모습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G20 정상회의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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