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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영화 ‘나 홀로 휴가’ 조재현 “내 이야기는 아냐”
입력 2016.09.06 (17:38) 연합뉴스
영화 '나 홀로 휴가'는 30여 년의 연기경력을 지닌 베테랑 배우 조재현의 감독 데뷔작이다.

10년을 매일같이 옛사랑 곁을 맴도는 한 남자의 사랑과 집착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제목 앞에 '스토킹 멜로'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러나 스토킹이 주는 부정적 어감과 달리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쪽에 무게중심이 맞춰져 있다.

SBS '육룡이 나르샤' 등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박혁권이 첫 멜로영화 주연을 맡았다. 조재현과는 SBS 드라마 '펀치'로 연기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주인공 강재(박혁권)는 딸을 둔 소문난 모범 가장이다. 10년 전 요가학원에서 만난 강사 시연(윤주)에게 한눈에 반한 뒤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상대가 유부남이라는 현실을 인지한 시연의 일방적인 결별로 두 사람의 짧은 만남은 끝난다.

이후 강재는 시연 곁을 몰래 맴돌며 사진을 찍는다. 시연이 떠나면서 "강재 씨에게 잊히는 것이 제일 두렵다"고 한 말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강재는 옆 건물 창문을 통해 요가를 가르치는 시연의 모습을 몰래 바라볼 때 가장 행복해한다.

옛사랑 주변을 맴돌고, SNS를 통해 여행 일정까지 파악하며 쫓아다니지만 딱 거기까지다.

절대 선을 넘지 않던 그가 며칠 동안 시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결국 시연의 집까지 찾아가면서 또 다른 현실을 마주한다.

박혁권은 "젊지도, 잘생기지도, 돈도 많지 않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강재를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그러면서도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절절하게 소화해냈다.

불륜 여행까지 가서 카드 할인에 집착하는 '생활형 불륜남'의 모습부터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선보인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결혼관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강재의 절친한 친구로,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한 영찬(이준혁)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는 무개념 캐릭터다. 그는 결혼계약제를 도입해 10년간 의무적으로 살게 한 뒤 5년 단위로 재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인과 헤어지게 되면 남자가 여자보다 이별의 상처를 더 오래 안고 살아간다는 극 중 라디오 방송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조재현 감독은 6일 열린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남자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집착하다가 그 집착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 일상 속에서 편안한 시간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영화 제목 '나 홀로 휴가'에도 그의 연출 의도가 반영돼 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쓴 조재현은 '실제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손사래부터 친 뒤 "주변에서 들었던 선후배들, 즉 배우나 감독,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뭉뚱그려 녹아있다"고 답했다.

박혁권은 "결혼을 하지 않아 남편이나 가장의 기분을 잘 몰랐다"면서 "그러나 영화를 찍으면서 나도 저 상황이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집착도 사랑의 한 가지가 될 수 있겠구나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박혁권은 감독으로서의 조재현에 대해 "혼자서 감독, 제작, 총괄을 다 할 수 있는 균형감각이 좋은 분"이라면서도 "다만 가끔 연출하면서 배우들의 연기에 본인이 더 몰입해 눈물을 흘려 연기에 방해가 됐다"며 웃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1년만인 이달 22일 개봉한다.
  • 스토킹 영화 ‘나 홀로 휴가’ 조재현 “내 이야기는 아냐”
    • 입력 2016-09-06 17:38:39
    연합뉴스
영화 '나 홀로 휴가'는 30여 년의 연기경력을 지닌 베테랑 배우 조재현의 감독 데뷔작이다.

10년을 매일같이 옛사랑 곁을 맴도는 한 남자의 사랑과 집착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제목 앞에 '스토킹 멜로'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러나 스토킹이 주는 부정적 어감과 달리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쪽에 무게중심이 맞춰져 있다.

SBS '육룡이 나르샤' 등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박혁권이 첫 멜로영화 주연을 맡았다. 조재현과는 SBS 드라마 '펀치'로 연기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주인공 강재(박혁권)는 딸을 둔 소문난 모범 가장이다. 10년 전 요가학원에서 만난 강사 시연(윤주)에게 한눈에 반한 뒤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상대가 유부남이라는 현실을 인지한 시연의 일방적인 결별로 두 사람의 짧은 만남은 끝난다.

이후 강재는 시연 곁을 몰래 맴돌며 사진을 찍는다. 시연이 떠나면서 "강재 씨에게 잊히는 것이 제일 두렵다"고 한 말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강재는 옆 건물 창문을 통해 요가를 가르치는 시연의 모습을 몰래 바라볼 때 가장 행복해한다.

옛사랑 주변을 맴돌고, SNS를 통해 여행 일정까지 파악하며 쫓아다니지만 딱 거기까지다.

절대 선을 넘지 않던 그가 며칠 동안 시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결국 시연의 집까지 찾아가면서 또 다른 현실을 마주한다.

박혁권은 "젊지도, 잘생기지도, 돈도 많지 않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강재를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그러면서도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절절하게 소화해냈다.

불륜 여행까지 가서 카드 할인에 집착하는 '생활형 불륜남'의 모습부터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선보인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결혼관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강재의 절친한 친구로,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한 영찬(이준혁)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는 무개념 캐릭터다. 그는 결혼계약제를 도입해 10년간 의무적으로 살게 한 뒤 5년 단위로 재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인과 헤어지게 되면 남자가 여자보다 이별의 상처를 더 오래 안고 살아간다는 극 중 라디오 방송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조재현 감독은 6일 열린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남자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집착하다가 그 집착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 일상 속에서 편안한 시간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영화 제목 '나 홀로 휴가'에도 그의 연출 의도가 반영돼 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쓴 조재현은 '실제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손사래부터 친 뒤 "주변에서 들었던 선후배들, 즉 배우나 감독,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뭉뚱그려 녹아있다"고 답했다.

박혁권은 "결혼을 하지 않아 남편이나 가장의 기분을 잘 몰랐다"면서 "그러나 영화를 찍으면서 나도 저 상황이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집착도 사랑의 한 가지가 될 수 있겠구나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박혁권은 감독으로서의 조재현에 대해 "혼자서 감독, 제작, 총괄을 다 할 수 있는 균형감각이 좋은 분"이라면서도 "다만 가끔 연출하면서 배우들의 연기에 본인이 더 몰입해 눈물을 흘려 연기에 방해가 됐다"며 웃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1년만인 이달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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