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대화 강조한 日, 필리핀엔 中 견제용 대형 순시선 제공

입력 2016.09.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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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해양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형순시선 2척을 필리핀에 제공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라오스에서 열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국에 제공하는 순시선으로는 최대급인 전장 90m의 대형 순시선을 필리핀 연안 경비대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날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선 "전략적 호혜 관계라는 입장에서 곤란한 과제를 계속 관리하면서 안정적 우호 관계를 구축해 가고 싶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대화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8월 인도한 전장 44m의 순시선을 비롯해 2018년까지 총 10척의 순시선을 필리핀에 제공하기로 약속했지만, 대형 순시선 제공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정부개발원조(ODA)의 엔 차관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형 순시선 2척을 국내에서 건조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선 지난 5월 합의에 따라 해상자위대 'TC-90' 훈련기 대여도 정식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국 정부가 서명한 방위 장비·기술이전 협정에 따른 첫 대여가 된다.

일본이 이처럼 필리핀에 공을 들이는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과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헤이그 국제법정이 지난 7월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가운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반(反)중국 노선을 보여준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과 달리 중국과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 인근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에는 중국 선박 10여 척이 집결했으며, 이 가운데 1척은 준설선이어서 필리핀 당국은 기지 건설을 위한 중국의 매립 작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으로선 이러한 상황에서 필리핀의 해상경비 능력 구축을 지원, 신뢰관계를 강화한다는 데 큰 목적이 있다. 일본은 베트남에도 중고 선박 6척을 순시선으로 제공하는 등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대형순시선 제공은 남중국해에서 군사 거점화를 진행하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위기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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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과 대화 강조한 日, 필리핀엔 中 견제용 대형 순시선 제공
    • 입력 2016-09-06 18:40:46
    국제
일본 정부가 해양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형순시선 2척을 필리핀에 제공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라오스에서 열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국에 제공하는 순시선으로는 최대급인 전장 90m의 대형 순시선을 필리핀 연안 경비대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날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선 "전략적 호혜 관계라는 입장에서 곤란한 과제를 계속 관리하면서 안정적 우호 관계를 구축해 가고 싶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대화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8월 인도한 전장 44m의 순시선을 비롯해 2018년까지 총 10척의 순시선을 필리핀에 제공하기로 약속했지만, 대형 순시선 제공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정부개발원조(ODA)의 엔 차관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형 순시선 2척을 국내에서 건조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선 지난 5월 합의에 따라 해상자위대 'TC-90' 훈련기 대여도 정식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국 정부가 서명한 방위 장비·기술이전 협정에 따른 첫 대여가 된다.

일본이 이처럼 필리핀에 공을 들이는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과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헤이그 국제법정이 지난 7월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가운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반(反)중국 노선을 보여준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과 달리 중국과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 인근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에는 중국 선박 10여 척이 집결했으며, 이 가운데 1척은 준설선이어서 필리핀 당국은 기지 건설을 위한 중국의 매립 작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으로선 이러한 상황에서 필리핀의 해상경비 능력 구축을 지원, 신뢰관계를 강화한다는 데 큰 목적이 있다. 일본은 베트남에도 중고 선박 6척을 순시선으로 제공하는 등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대형순시선 제공은 남중국해에서 군사 거점화를 진행하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위기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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