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위원 출마 홍석만 “유승민처럼 발로 뛰겠다”

입력 2016.09.06 (19:55) 수정 2016.09.06 (19: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장애인 휠체어 육상선수 홍석만(41)이 한국 최초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6일(한국시간) 2016 리우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선수위원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홍석만은 "탁구선수 출신 유승민이 발로 뛰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것처럼 휠체어 바퀴를 부지런히 밀며 홍보하겠다. 한국 장애인 체육의 쾌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IPC 선수위원은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서 신설된 자리다. IPC 위원과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

선수 혹은 이전 대회까지 선수로 활동한 선수가 입후보할 수 있으며, 4년의 임기 동안 세계 장애인 체육정책에 목소리를 내게 된다.

2016 리우패럴림픽에서는 IPC 선수위원이 6명이 선출된다.

홍석만은 최근 국내 후보 선정 과정을 거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입후보했다. 그는 "2008 베이징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IPC 선수위원 도전을 고민하게 됐다"라며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현실로 돌아갔을 때 삶이 녹록지 않더라. 장애인 선수들의 은퇴 후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홍석만은 22명의 후보 중 6위 안에 들어야 한다. 6위 안에 들더라도 탈락할 수 있다. 규정상 동일종목에선 3명 이상 당선자를 배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육상 종목에서는 8명이나 출마했다. 전체 6위 안의 득표율을 기록하더라도 육상에서 세 사람 이상이 당선권에 들어간다면 홍석만이 낙선할 수도 있다.

그는 "육상선수 중 유명한 선수가 대거 출마했다"라며 "쉽지 않은 도전이 될 듯하다"라고 말했다.

홍석만은 당선 가능성에 관해 조심스럽게 대답했지만, 주변은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는 장애인 스포츠계의 스타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2관왕을 거뒀고, 2008 베이징패럴림픽에선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베이징 패럴림픽 T53 400m 경주에선 47.67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홍석만이 내세우는 공약도 호소력이 있다. 그의 공약은 '은퇴 후 삶'에 집중돼 있다.

홍석만은 "부족한 게 많다"라며 "유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석만은 6개 언어로 된 홍보지 4천 장을 준비했다. 오전엔 팀 훈련을 참가한 뒤 오후엔 선수촌 곳곳을 누비며 홍보하기로 했다.

그는 이번 대회 400m, 800m, 1,500m, 400m 계주에 참가한다. 훈련과 홍보, 두 가지 일을 병행해야 한다.

그는 "홍보활동이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게 노력하려 한다"라며 "특히 계주의 경우 베이징 대회부터 3개 대회에서 같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말했다.

IPC 선수위원 후보는 6일부터 17일까지 12일간 선거 유세 활동을 한다. 홍보활동은 도우미 단 한 명에게만 도움받을 수 있다. 시간과 장소도 정해져 있다.

투표 결과는 19일 폐회식에서 공개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선수위원 출마 홍석만 “유승민처럼 발로 뛰겠다”
    • 입력 2016-09-06 19:55:56
    • 수정2016-09-06 19:57:09
    연합뉴스
장애인 휠체어 육상선수 홍석만(41)이 한국 최초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6일(한국시간) 2016 리우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선수위원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홍석만은 "탁구선수 출신 유승민이 발로 뛰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것처럼 휠체어 바퀴를 부지런히 밀며 홍보하겠다. 한국 장애인 체육의 쾌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IPC 선수위원은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서 신설된 자리다. IPC 위원과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

선수 혹은 이전 대회까지 선수로 활동한 선수가 입후보할 수 있으며, 4년의 임기 동안 세계 장애인 체육정책에 목소리를 내게 된다.

2016 리우패럴림픽에서는 IPC 선수위원이 6명이 선출된다.

홍석만은 최근 국내 후보 선정 과정을 거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입후보했다. 그는 "2008 베이징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IPC 선수위원 도전을 고민하게 됐다"라며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현실로 돌아갔을 때 삶이 녹록지 않더라. 장애인 선수들의 은퇴 후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홍석만은 22명의 후보 중 6위 안에 들어야 한다. 6위 안에 들더라도 탈락할 수 있다. 규정상 동일종목에선 3명 이상 당선자를 배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육상 종목에서는 8명이나 출마했다. 전체 6위 안의 득표율을 기록하더라도 육상에서 세 사람 이상이 당선권에 들어간다면 홍석만이 낙선할 수도 있다.

그는 "육상선수 중 유명한 선수가 대거 출마했다"라며 "쉽지 않은 도전이 될 듯하다"라고 말했다.

홍석만은 당선 가능성에 관해 조심스럽게 대답했지만, 주변은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는 장애인 스포츠계의 스타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2관왕을 거뒀고, 2008 베이징패럴림픽에선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베이징 패럴림픽 T53 400m 경주에선 47.67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홍석만이 내세우는 공약도 호소력이 있다. 그의 공약은 '은퇴 후 삶'에 집중돼 있다.

홍석만은 "부족한 게 많다"라며 "유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석만은 6개 언어로 된 홍보지 4천 장을 준비했다. 오전엔 팀 훈련을 참가한 뒤 오후엔 선수촌 곳곳을 누비며 홍보하기로 했다.

그는 이번 대회 400m, 800m, 1,500m, 400m 계주에 참가한다. 훈련과 홍보, 두 가지 일을 병행해야 한다.

그는 "홍보활동이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게 노력하려 한다"라며 "특히 계주의 경우 베이징 대회부터 3개 대회에서 같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말했다.

IPC 선수위원 후보는 6일부터 17일까지 12일간 선거 유세 활동을 한다. 홍보활동은 도우미 단 한 명에게만 도움받을 수 있다. 시간과 장소도 정해져 있다.

투표 결과는 19일 폐회식에서 공개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