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검은말벌 확산…토종벌 몰살

입력 2016.09.06 (23:29) 수정 2016.09.0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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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열대기후에 서식해왔던 등검은말벌이 우리나라 전역을 서식지로 삼으면서 국내 양봉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닥치는대로 꿀벌들을 잡아먹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이 없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등검은말벌이 벌통 주변을 날아다닙니다.

이 벌이 지나간 자리에 어김없이 발견되는 죽은 꿀벌들.

하나같이 단백질이 많은 가슴부위만 뜯겨져 있는데, 육식성인 등검은말벌이 잡아 먹은 겁니다.

수시로 날아드는데다 개체수가 워낙 많아, 농민들은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문병탁(양봉 농민) : "금년이 피해가 제일 많습니다. 유독 심합니다. (토종말벌보다) 공격하는 것이 빠르고, 자주 온다고 할까요."

전남대 연구팀이 꿀벌통 주변 말벌을 채집했더니 토종말벌보다 오히려 개체수가 배 이상 많았습니다.

먹잇감이 많은 꿀벌통 주변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으로, 양봉농가에선 늦여름 두 달 동안에만 하루 백여 차례 등검은말벌 공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벌통 30%에서 꿀벌이 떼죽음을 당해 그 만큼 꿀 채취량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익수(전남대 교수) : "자연생태계도 문제지만 양봉 산업에 크게 위협을 해왔기 때문에 이것을 어떤 식으로든 줄여야지만 또는 없애야지만 양봉 산업이 유지가 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도 등검은말벌을 생태계 위협종 2급으로 분류했지만, 양봉업계에선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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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검은말벌 확산…토종벌 몰살
    • 입력 2016-09-06 23:30:51
    • 수정2016-09-06 23: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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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기후에 서식해왔던 등검은말벌이 우리나라 전역을 서식지로 삼으면서 국내 양봉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닥치는대로 꿀벌들을 잡아먹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이 없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등검은말벌이 벌통 주변을 날아다닙니다.

이 벌이 지나간 자리에 어김없이 발견되는 죽은 꿀벌들.

하나같이 단백질이 많은 가슴부위만 뜯겨져 있는데, 육식성인 등검은말벌이 잡아 먹은 겁니다.

수시로 날아드는데다 개체수가 워낙 많아, 농민들은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문병탁(양봉 농민) : "금년이 피해가 제일 많습니다. 유독 심합니다. (토종말벌보다) 공격하는 것이 빠르고, 자주 온다고 할까요."

전남대 연구팀이 꿀벌통 주변 말벌을 채집했더니 토종말벌보다 오히려 개체수가 배 이상 많았습니다.

먹잇감이 많은 꿀벌통 주변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으로, 양봉농가에선 늦여름 두 달 동안에만 하루 백여 차례 등검은말벌 공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벌통 30%에서 꿀벌이 떼죽음을 당해 그 만큼 꿀 채취량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익수(전남대 교수) : "자연생태계도 문제지만 양봉 산업에 크게 위협을 해왔기 때문에 이것을 어떤 식으로든 줄여야지만 또는 없애야지만 양봉 산업이 유지가 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도 등검은말벌을 생태계 위협종 2급으로 분류했지만, 양봉업계에선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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