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직후 ‘현장 게양’ 성조기, 15년 만에 귀환

입력 2016.09.09 (08:32) 수정 2016.09.09 (08: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9·11 테러 직후 콘크리트 부스러기 위에 게양돼 미국인에게 희망과 의지를 안겨 줬던 성조기가 15년 만에 귀환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테러 현장에 있는 9·11 박물관은 테러 15주년을 사흘 앞둔 8일(현지시간) 유리 케이스에 들어 있는 성조기를 공개했다.

이 성조기는 9·11 테러가 발생하고 몇 시간 뒤에 테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게양했던 깃발이다.

이들 구조대원은 월드트레이드센터 인근 바다에 정박 중이던 요트에서 성조기를 가져와 콘크리트 먼지가 날리는 현장에 게양했다.

당시 세 명의 구조대원들이 성조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지역 언론에 의해 보도된 것을 계기로 이 성조기는 충격에 빠진 미국인에게 희망을 준 상징물이 됐다.

이 성조기는 하룻밤 게양된 뒤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라운드 제로 깃발'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깃발을 되찾게 된 것은 2014년 히스토리 채널이 관련 방송을 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 방송을 본 워싱턴 주의 한 남성이 지역 소방서를 찾아 성조기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이 깃발을 어떻게 소유하게 된 것인지 등에 관해서는 설명을 남기지 않았으며 자신의 인적사항도 밝히지 않았다.

이후 이 깃발이 진품인지를 입증하는 작업이 몇 개월 동안 진행됐고, 깃발에 묻어 있는 먼지가 테러 현장의 것이라는 사실 등이 밝혀졌다.

9·11 박물관의 조 대니얼스 회장은 "이 깃발은 미국이 가장 어두웠고 모든 미국인이 희망을 잃을 위기의 순간에, 미국인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던 가장 상징적인 물건"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한편 9·11 박물관은 테러 발발 15주년이 되는 11일 테러의 아픔을 되돌아보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한편 구조작업을 하다 순직한 경찰관과 소방관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9·11테러 직후 ‘현장 게양’ 성조기, 15년 만에 귀환
    • 입력 2016-09-09 08:32:58
    • 수정2016-09-09 08:59:40
    국제
9·11 테러 직후 콘크리트 부스러기 위에 게양돼 미국인에게 희망과 의지를 안겨 줬던 성조기가 15년 만에 귀환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테러 현장에 있는 9·11 박물관은 테러 15주년을 사흘 앞둔 8일(현지시간) 유리 케이스에 들어 있는 성조기를 공개했다.

이 성조기는 9·11 테러가 발생하고 몇 시간 뒤에 테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게양했던 깃발이다.

이들 구조대원은 월드트레이드센터 인근 바다에 정박 중이던 요트에서 성조기를 가져와 콘크리트 먼지가 날리는 현장에 게양했다.

당시 세 명의 구조대원들이 성조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지역 언론에 의해 보도된 것을 계기로 이 성조기는 충격에 빠진 미국인에게 희망을 준 상징물이 됐다.

이 성조기는 하룻밤 게양된 뒤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라운드 제로 깃발'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깃발을 되찾게 된 것은 2014년 히스토리 채널이 관련 방송을 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 방송을 본 워싱턴 주의 한 남성이 지역 소방서를 찾아 성조기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이 깃발을 어떻게 소유하게 된 것인지 등에 관해서는 설명을 남기지 않았으며 자신의 인적사항도 밝히지 않았다.

이후 이 깃발이 진품인지를 입증하는 작업이 몇 개월 동안 진행됐고, 깃발에 묻어 있는 먼지가 테러 현장의 것이라는 사실 등이 밝혀졌다.

9·11 박물관의 조 대니얼스 회장은 "이 깃발은 미국이 가장 어두웠고 모든 미국인이 희망을 잃을 위기의 순간에, 미국인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던 가장 상징적인 물건"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한편 9·11 박물관은 테러 발발 15주년이 되는 11일 테러의 아픔을 되돌아보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한편 구조작업을 하다 순직한 경찰관과 소방관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