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접경 “침대가 흔들렸다”…“옌지서도 강한 진동”

입력 2016.09.09 (11:51) 수정 2016.09.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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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캡쳐]

북한이 오늘(9일) 오전, 제5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로 인해 북·중 접경에서 진동이 뚜렷하게 감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의 한 시민은 "오전 8시 30분께 지진이 발생했다. 집안에서 침대와 가구가 흔들리는 걸 느꼈다는 사람이 상당수"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연변주 룽징(龍井)에 사는 중국인은 "TV를 시청하는데 집안의 가구가 약간 들썩이는 것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옌지 시내의 학교와 병·의원 등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이에 놀란 학생들은 학교 당국의 지시에 따라 교실에서 나와 모두 운동장으로 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두산과 인접한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 진에도 진동을 느꼈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랐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중국의 연변 자치주는 약 200~300㎞ 떨어져 있다.

중국중앙방송(CCTN)은 "연변주 옌지에서 지진 감(感)이 명확히 나타났다"며 "지진 지속 시간은 짧았으나 감지 범위는 매우 넓었다"고 보도했다.

풍계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북중 접경과는 달리 압록강 하류 지점으로 북중 최대 무역거점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는 진동이 감지되지 않았다.

한 단둥 시민은 "지진이 났다는 시간에 사무실에 있었는데 7~8명이 전혀 느끼지 못했다"면서 "발생지점과 단둥이 멀리 떨어져서 그런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이날 오전 발생한 북한의 지진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북한의 제5차 핵실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중국지진센터의 발표를 인용, 북한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하고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진원 깊이가 0㎞ 지점"이라고 전했으며, 이는 붕괴·폭발·지하 핵실험 등으로 인한 인공지진의 경우 지표면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CTV는 그러면서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취재 중이던 자사 기자를 연결해 "옌지(延吉)시에서도 분명한 진동이 감지됐다"며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가구가 흔들리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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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9 11:51:37
    • 수정2016-09-09 11:52:50
    국제
[사진=웨이보 캡쳐]

북한이 오늘(9일) 오전, 제5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로 인해 북·중 접경에서 진동이 뚜렷하게 감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의 한 시민은 "오전 8시 30분께 지진이 발생했다. 집안에서 침대와 가구가 흔들리는 걸 느꼈다는 사람이 상당수"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연변주 룽징(龍井)에 사는 중국인은 "TV를 시청하는데 집안의 가구가 약간 들썩이는 것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옌지 시내의 학교와 병·의원 등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이에 놀란 학생들은 학교 당국의 지시에 따라 교실에서 나와 모두 운동장으로 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두산과 인접한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 진에도 진동을 느꼈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랐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중국의 연변 자치주는 약 200~300㎞ 떨어져 있다.

중국중앙방송(CCTN)은 "연변주 옌지에서 지진 감(感)이 명확히 나타났다"며 "지진 지속 시간은 짧았으나 감지 범위는 매우 넓었다"고 보도했다.

풍계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북중 접경과는 달리 압록강 하류 지점으로 북중 최대 무역거점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는 진동이 감지되지 않았다.

한 단둥 시민은 "지진이 났다는 시간에 사무실에 있었는데 7~8명이 전혀 느끼지 못했다"면서 "발생지점과 단둥이 멀리 떨어져서 그런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이날 오전 발생한 북한의 지진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북한의 제5차 핵실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중국지진센터의 발표를 인용, 북한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하고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진원 깊이가 0㎞ 지점"이라고 전했으며, 이는 붕괴·폭발·지하 핵실험 등으로 인한 인공지진의 경우 지표면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CTV는 그러면서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취재 중이던 자사 기자를 연결해 "옌지(延吉)시에서도 분명한 진동이 감지됐다"며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가구가 흔들리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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