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15주년] ‘9.11 키즈’, 테러를 말하다

입력 2016.09.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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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5분, 미국 뉴욕.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중 북쪽 건물에 비행기 한 대가 날아와 박힌다.


18분 뒤 9시 3분, 또다른 비행기가 남쪽 건물을 관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두 건물은 마치 폭파 철거라도 되듯 무너져내렸다.


그 자리에서 3천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소방관 340여명이 잔해더미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순직했다. 미국은 곧바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알카에다 소탕에 나섰고, 결국 테러 조직의 수장 '빈 라덴'은 붙잡혀 사망했다.

현지 방송 CNN은 9·11 발생 15주년을 맞아 당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고통과 삶에 대해 들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9.11 키즈'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당시 3,051명의 18살 미만 아이들이 부모를 잃었다. '9·11 키즈'로 불리는 이들 중 10명이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다시 세운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One World Trade Center)에서 카메라와 마주했다. 아이들은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고통과 분노에서 어떻게 벗어나 삶을 되찾았는지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당시 겨우 6살이었던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소방관이었다. 그녀는 9·11 사건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테러범들을 증오하기보다 그들의 분노가 무엇때문인지 알아보기로 결심하고 알카에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14살, 테러 3일 뒤 태어난 모건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본인의 목숨을 던져 사람들을 구한 아버지와 그 동료들에게서 지금의 미국 사회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야무지게 얘기했다.

"테러범 당신들이 졌다"


올해도 여느 해처럼 미국 각지에서 정성스러운 추모행사들이 마련됐다. 희생자 2천977명의 이름이 빠짐 없이 적힌 '그라운드 제로'에는 이들을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9·11키즈'가 자라 사회 구성원이 되기 시작한 미국, 앞으로 테러의 위협과 공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CNN의 기획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이 아이들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세계가 잊는 것 역시 바라지 않고 있다. 이 사건으로부터 끊임없이 테러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생각하길 바란다"

이들에게도 중요한 것은 역시 '과거에 대한 기억', 그리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대처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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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 테러 15주년] ‘9.11 키즈’, 테러를 말하다
    • 입력 2016-09-11 10:03:29
    취재K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5분, 미국 뉴욕.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중 북쪽 건물에 비행기 한 대가 날아와 박힌다.


18분 뒤 9시 3분, 또다른 비행기가 남쪽 건물을 관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두 건물은 마치 폭파 철거라도 되듯 무너져내렸다.


그 자리에서 3천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소방관 340여명이 잔해더미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순직했다. 미국은 곧바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알카에다 소탕에 나섰고, 결국 테러 조직의 수장 '빈 라덴'은 붙잡혀 사망했다.

현지 방송 CNN은 9·11 발생 15주년을 맞아 당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고통과 삶에 대해 들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9.11 키즈'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당시 3,051명의 18살 미만 아이들이 부모를 잃었다. '9·11 키즈'로 불리는 이들 중 10명이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다시 세운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One World Trade Center)에서 카메라와 마주했다. 아이들은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고통과 분노에서 어떻게 벗어나 삶을 되찾았는지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당시 겨우 6살이었던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소방관이었다. 그녀는 9·11 사건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테러범들을 증오하기보다 그들의 분노가 무엇때문인지 알아보기로 결심하고 알카에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14살, 테러 3일 뒤 태어난 모건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본인의 목숨을 던져 사람들을 구한 아버지와 그 동료들에게서 지금의 미국 사회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야무지게 얘기했다.

"테러범 당신들이 졌다"


올해도 여느 해처럼 미국 각지에서 정성스러운 추모행사들이 마련됐다. 희생자 2천977명의 이름이 빠짐 없이 적힌 '그라운드 제로'에는 이들을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9·11키즈'가 자라 사회 구성원이 되기 시작한 미국, 앞으로 테러의 위협과 공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CNN의 기획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이 아이들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세계가 잊는 것 역시 바라지 않고 있다. 이 사건으로부터 끊임없이 테러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생각하길 바란다"

이들에게도 중요한 것은 역시 '과거에 대한 기억', 그리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대처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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