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대사 초치’ 공개…“핵보유국 인정 안 해”

<앵커 멘트>

한반도 사드 배치를 비판하는 와중에, 북한의 핵실험으로 곤란하게 된 중국은 주중 북한 대사를 불러 항의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문제는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려는 국제사회 움직임에 중국이 얼마나 동참하느냔데, 북한 체제에 위협이 될 만한 초강력 압박에 동참하는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워보입니다.

베이징 김민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5차 핵실험 하루 뒤, 중국 외교부는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장예쑤이 외교부 부부장은 지 대사에게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의 기대에 정반대로 가는 것이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중국 CCTV 방송 : "중국은 북한에 더는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 말고, 조속히 비핵화의 바른길로 돌아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어젯밤(10일) 늦게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시됐습니다.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직접 대사 초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전화통화도 있었습니다.

우다웨이 중국 대표는 김홍균 우리 측 대표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북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핵 보유를 묵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추가 제재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우 대표는 같은 날 러시아 측과도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양측은 "추가적 긴장 고조를 초래할 수 있는 조치들을 자제해 줄 것을 모든 관련국에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핵 반대에 확고한 입장을 보이는 중국이 향후 안보리의 추가 제재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