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핵실험 다 헛것”…北 민심은 외면

입력 2016.09.11 (21:14) 수정 2016.09.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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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오늘(11일) 연이은 도발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막말로 비난하고 나선 한편, 주민들을 동원해 핵실험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북한 주민은 핵이나 미사일을 '헛것'이라며 비판하는 등 실제 민심은 판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직후 내외신 인터뷰에 동원된 주민들.

이구동성으로 핵실험 성공이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북한 주민 :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는 힘과 용기를 더해준..."

<녹취> 북한 주민 : "이 소식을 들으니 우리 조국의 존엄과 위용에 대하여 긍지 높이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핵실험 직전 KBS 취재진과 통화한 북한 주민의 말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핵미사일 개발이 북한 주민의 삶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헛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북한 접경지역 주민(음성변조) : "(수소탄 실험하고 광명성 로켓 발사하고... 어떻게 생각해요?) 그거 다 헛것이다. 헛것 아닙니까."

김정은에 대한 평가는 더 신랄합니다.

<녹취> 북한 접경지역 주민(음성변조) : "속이 텅 빈 사람이, 돈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소리만, 깡통 소리만 내는 게 아닌가 합니다."

특히 김일성, 김정일과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경멸에 가까운 거친 표현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북한 접경지역 주민(음성변조) : "사람들이 이제 말은 안하지만 표현은 안하지만 (김정은이) x폼 잡는다고, x폼."

가장 큰 불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개혁개방을 언급하는 북한 주민.

<녹취> 북한 접경지역 주민(음성변조) : "내 생각에는 개혁개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국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민생은 외면한채 핵 미사일 개발에만 혈안이 된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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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일·핵실험 다 헛것”…北 민심은 외면
    • 입력 2016-09-11 21:14:53
    • 수정2016-09-11 22: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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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오늘(11일) 연이은 도발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막말로 비난하고 나선 한편, 주민들을 동원해 핵실험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북한 주민은 핵이나 미사일을 '헛것'이라며 비판하는 등 실제 민심은 판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직후 내외신 인터뷰에 동원된 주민들. 이구동성으로 핵실험 성공이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북한 주민 :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는 힘과 용기를 더해준..." <녹취> 북한 주민 : "이 소식을 들으니 우리 조국의 존엄과 위용에 대하여 긍지 높이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핵실험 직전 KBS 취재진과 통화한 북한 주민의 말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핵미사일 개발이 북한 주민의 삶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헛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북한 접경지역 주민(음성변조) : "(수소탄 실험하고 광명성 로켓 발사하고... 어떻게 생각해요?) 그거 다 헛것이다. 헛것 아닙니까." 김정은에 대한 평가는 더 신랄합니다. <녹취> 북한 접경지역 주민(음성변조) : "속이 텅 빈 사람이, 돈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소리만, 깡통 소리만 내는 게 아닌가 합니다." 특히 김일성, 김정일과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경멸에 가까운 거친 표현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북한 접경지역 주민(음성변조) : "사람들이 이제 말은 안하지만 표현은 안하지만 (김정은이) x폼 잡는다고, x폼." 가장 큰 불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개혁개방을 언급하는 북한 주민. <녹취> 북한 접경지역 주민(음성변조) : "내 생각에는 개혁개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국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민생은 외면한채 핵 미사일 개발에만 혈안이 된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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