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할수록 손해”…천일염 생산 중단

입력 2016.09.12 (19:17) 수정 2016.09.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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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천일염의 80%를 생산하는 전남 신안군 염전에서 올가을 천일염 생산을 아예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고육책인데 생산자들은 정부의 오락가락한 소금 수매 정책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일염 채취가 한창인 전남 신안군의 한 염전입니다.

이 곳을 포함한 신안군 염전들이 천일염 생산을 중단합니다.

당초 예정된 생산 종료 시기인 다음 달 15일보다 한 달 가량 빠릅니다.

<인터뷰> 권경수(소금 생산자) : "우리도 그렇게 하는 게 낫죠. 소금 안정성이 있고. 이거 소금만 많이 나면. 뭘 해. 이거."

가을철 일교차가 커지면 소금의 품질 관리가 어려운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격입니다.

최근 출하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 이상 내린 킬로그램 당 2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천일염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산자들은 정부의 수매물량 방출을 가격 폭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형기(신안 천일염 생산자연합회장) : "가장 큰 지금 가격 하락 요인 중에 하나가 정부에서 무분별하게 정책적으로 대안도 없이 비축했던 천일염을 상인들에 시장에 그대로 방출했기 때문에..."

실제로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최근 3년 동안 수매한 천일염 만 톤을 시장에 전량 방출했습니다.

<녹취> 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 : "수요가 없고 안 팔리고 이런 부분들이 이제 있다가 올해에 주문 물량이 일단은 일시적으로 굉장히 많았었고."

기대했던 중국 수출길도 열리지 않은데다 정부 수매도 없을 예정인 가운데 소금 가격 폭락의 피해는 생산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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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할수록 손해”…천일염 생산 중단
    • 입력 2016-09-12 19:20:00
    • 수정2016-09-12 19: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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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천일염의 80%를 생산하는 전남 신안군 염전에서 올가을 천일염 생산을 아예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고육책인데 생산자들은 정부의 오락가락한 소금 수매 정책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일염 채취가 한창인 전남 신안군의 한 염전입니다.

이 곳을 포함한 신안군 염전들이 천일염 생산을 중단합니다.

당초 예정된 생산 종료 시기인 다음 달 15일보다 한 달 가량 빠릅니다.

<인터뷰> 권경수(소금 생산자) : "우리도 그렇게 하는 게 낫죠. 소금 안정성이 있고. 이거 소금만 많이 나면. 뭘 해. 이거."

가을철 일교차가 커지면 소금의 품질 관리가 어려운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격입니다.

최근 출하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 이상 내린 킬로그램 당 2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천일염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산자들은 정부의 수매물량 방출을 가격 폭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형기(신안 천일염 생산자연합회장) : "가장 큰 지금 가격 하락 요인 중에 하나가 정부에서 무분별하게 정책적으로 대안도 없이 비축했던 천일염을 상인들에 시장에 그대로 방출했기 때문에..."

실제로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최근 3년 동안 수매한 천일염 만 톤을 시장에 전량 방출했습니다.

<녹취> 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 : "수요가 없고 안 팔리고 이런 부분들이 이제 있다가 올해에 주문 물량이 일단은 일시적으로 굉장히 많았었고."

기대했던 중국 수출길도 열리지 않은데다 정부 수매도 없을 예정인 가운데 소금 가격 폭락의 피해는 생산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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