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총선 제1당 과반 확보 실패…또 연정 불가피

입력 2016.09.1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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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가 11일(현지시각) 치른 조기 총선에서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당분간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2일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중도 우파 성향의 제1당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이 전체 151석 가운데 61석을 차지했고,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DP)은 54석을 얻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중도파인 모스트('교량'이라는 의미)는 13석을 얻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지난해 11월 치른 총선 결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에도 HDZ는 151석 가운데 61석을 얻었고 SDP와 모스크가 각각 53석, 19석을 차지했다. 제1,2당은 의석수에 큰 변화가 없고 모스크는 6석이 줄었다.

반정부 노선을 표방한 신생 정당으로 지난 총선 때 1석을 얻었던 지비지드('방패'라는 의미)는 8석을 얻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비지드는 어떤 정당과도 제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기 총선 결과 이번에도 모스트가 연정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지만, 올해 6월 총리 불신임안 가결 때 집권당인 HDZ와 사이가 벌어져 어떤 형태로 연정이 이뤄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한편 SDP 당수인 조란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HDZ에 정권을 넘긴 지 10개월 만에 재집권을 노렸던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극우적인 정책으로 보수층을 끌어들이려다 중도좌파 성향의 지지층만 잃게 됐다.

밀라노비치는 곧 당내 선거를 통해 당을 이끌 지도자를 뽑기를 원한다면서 "이번 총선의 낮은 투표율은 국민이 아닌 우리의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기 총선의 투표율은 53%로 지난번 총선 때보다 10% 포인트 낮았다.

2013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지지부진한 경제개혁과 난민 유입 문제로 정치적 갈등을 겪어왔다.

작년 총선 이후 집권당과 연립 정당의 갈등이 불거지고 실세 부총리였던 토미슬라비 카라마르코 부인의 사업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총리 불신임 투표가 통과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치 경험이 없었지만 제약회사 임원 출신의 경력을 살려 경제 개혁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오레스코비치 전 총리는 집권 5개월 만에 물러났고 조기 총선을 치렀지만, 어느 당도 안정적인 의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HDZ은 유럽연합(EU) 의회 의원을 역임한 온건파 지도자 안드레이 플렌코비치(46)를 새 총리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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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아티아 총선 제1당 과반 확보 실패…또 연정 불가피
    • 입력 2016-09-13 01:31:28
    국제
크로아티아가 11일(현지시각) 치른 조기 총선에서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당분간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2일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중도 우파 성향의 제1당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이 전체 151석 가운데 61석을 차지했고,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DP)은 54석을 얻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중도파인 모스트('교량'이라는 의미)는 13석을 얻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지난해 11월 치른 총선 결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에도 HDZ는 151석 가운데 61석을 얻었고 SDP와 모스크가 각각 53석, 19석을 차지했다. 제1,2당은 의석수에 큰 변화가 없고 모스크는 6석이 줄었다.

반정부 노선을 표방한 신생 정당으로 지난 총선 때 1석을 얻었던 지비지드('방패'라는 의미)는 8석을 얻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비지드는 어떤 정당과도 제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기 총선 결과 이번에도 모스트가 연정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지만, 올해 6월 총리 불신임안 가결 때 집권당인 HDZ와 사이가 벌어져 어떤 형태로 연정이 이뤄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한편 SDP 당수인 조란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HDZ에 정권을 넘긴 지 10개월 만에 재집권을 노렸던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극우적인 정책으로 보수층을 끌어들이려다 중도좌파 성향의 지지층만 잃게 됐다.

밀라노비치는 곧 당내 선거를 통해 당을 이끌 지도자를 뽑기를 원한다면서 "이번 총선의 낮은 투표율은 국민이 아닌 우리의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기 총선의 투표율은 53%로 지난번 총선 때보다 10% 포인트 낮았다.

2013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지지부진한 경제개혁과 난민 유입 문제로 정치적 갈등을 겪어왔다.

작년 총선 이후 집권당과 연립 정당의 갈등이 불거지고 실세 부총리였던 토미슬라비 카라마르코 부인의 사업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총리 불신임 투표가 통과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치 경험이 없었지만 제약회사 임원 출신의 경력을 살려 경제 개혁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오레스코비치 전 총리는 집권 5개월 만에 물러났고 조기 총선을 치렀지만, 어느 당도 안정적인 의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HDZ은 유럽연합(EU) 의회 의원을 역임한 온건파 지도자 안드레이 플렌코비치(46)를 새 총리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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