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수용소 위생병, 95세로 법정 출두

입력 2016.09.13 (11:22) 수정 2016.09.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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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집단수용소에서 한 달여 간 위생병으로 복무했던 95세 노인이 법정에 섰다.

AP통신과 BBC는 건강 문제로 지난 2월 이후 3차례 연기된 후베르트 차프케에 대한 재판이 12일(현지시간) 노이브란덴부르크 법원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차프케는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1개월 가량 복무하며 3천681명의 살해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진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역시 차프케가 복무하던 시기에 아우슈비츠에 끌려왔다.

다만 프랑크는 나중에 베르겐벨젠 수용소로 옮겨졌다가 사망해 차프케에게 적용된 혐의 가운데 프랑크의 죽음은 포함되지 않았다.

독일 검찰은 다른 나치 친위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차프케 역시 이 수용소가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그가 가스실 학살 및 수감자 혈액샘플 확인과 관련됐다는 점을 들어 유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차프케는 자신은 부상을 입은 군인과 나치 친위대원들을 치료하기만 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해 왔다.

앞서 차프케의 의사는 피고인이 고혈압과 스트레스,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견서를 제출했고,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3차례 재판을 연기했다가 이날 차프케가 법정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심리를 진행했다.

법정에 휠체어를 타고 출두한 차프케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독일 법원은 올해 6월에도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아우슈비츠 경비병 출신인 94살 라인홀트 한닝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BBC는 그러나 생존 나치 친위대원들을 단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세월이 흘러 피고인들이 90대 노인이 된 터라 그 과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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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슈비츠 수용소 위생병, 95세로 법정 출두
    • 입력 2016-09-13 11:22:12
    • 수정2016-09-13 11:34:37
    국제
2차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집단수용소에서 한 달여 간 위생병으로 복무했던 95세 노인이 법정에 섰다.

AP통신과 BBC는 건강 문제로 지난 2월 이후 3차례 연기된 후베르트 차프케에 대한 재판이 12일(현지시간) 노이브란덴부르크 법원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차프케는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1개월 가량 복무하며 3천681명의 살해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진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역시 차프케가 복무하던 시기에 아우슈비츠에 끌려왔다.

다만 프랑크는 나중에 베르겐벨젠 수용소로 옮겨졌다가 사망해 차프케에게 적용된 혐의 가운데 프랑크의 죽음은 포함되지 않았다.

독일 검찰은 다른 나치 친위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차프케 역시 이 수용소가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그가 가스실 학살 및 수감자 혈액샘플 확인과 관련됐다는 점을 들어 유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차프케는 자신은 부상을 입은 군인과 나치 친위대원들을 치료하기만 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해 왔다.

앞서 차프케의 의사는 피고인이 고혈압과 스트레스,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견서를 제출했고,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3차례 재판을 연기했다가 이날 차프케가 법정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심리를 진행했다.

법정에 휠체어를 타고 출두한 차프케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독일 법원은 올해 6월에도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아우슈비츠 경비병 출신인 94살 라인홀트 한닝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BBC는 그러나 생존 나치 친위대원들을 단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세월이 흘러 피고인들이 90대 노인이 된 터라 그 과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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