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제재 해제 등 논의

입력 2016.09.13 (11:23) 수정 2016.09.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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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13일(현지시간) 미얀마 언론들은 수치 자문역이 14일부터 약 2주 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수치 자문역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야당 의원 신분이던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이며, 지난 4월 현직에 오른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 11일 출국한 수치는 영국에서 업무 등 일정을 소화한 뒤 현지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미얀마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먼저 방문했던 수치는 이번에 미국에서 약 2주간 머물면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수치는 우선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회담하고, 이어 미 의회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또 수치는 뉴욕에서 열리는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치는 이번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미얀마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를 추가로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최근 의회 관계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거나 전면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의 민정 이양을 전후로 미얀마 국영은행과 기업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이미 수차례에 걸쳐 경제제재를 완화해 왔다.

현재 남아있는 제재는 대부분 미얀마 군부나 군부 출신 인물이 소유한 기업에 대한 제재와 보석류 등 광물에 대한 수출 규제 등이다.

경제제재 해제는 현지 진출을 원하는 미국 재계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제제재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를 견제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현시점에서 수치 측이 전면 해제를 원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이 군부의 자금줄인 광물 거래에 대한 제재만은 남겨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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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수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제재 해제 등 논의
    • 입력 2016-09-13 11:23:16
    • 수정2016-09-13 11:36:57
    국제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13일(현지시간) 미얀마 언론들은 수치 자문역이 14일부터 약 2주 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수치 자문역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야당 의원 신분이던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이며, 지난 4월 현직에 오른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 11일 출국한 수치는 영국에서 업무 등 일정을 소화한 뒤 현지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미얀마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먼저 방문했던 수치는 이번에 미국에서 약 2주간 머물면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수치는 우선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회담하고, 이어 미 의회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또 수치는 뉴욕에서 열리는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치는 이번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미얀마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를 추가로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최근 의회 관계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거나 전면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의 민정 이양을 전후로 미얀마 국영은행과 기업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이미 수차례에 걸쳐 경제제재를 완화해 왔다.

현재 남아있는 제재는 대부분 미얀마 군부나 군부 출신 인물이 소유한 기업에 대한 제재와 보석류 등 광물에 대한 수출 규제 등이다.

경제제재 해제는 현지 진출을 원하는 미국 재계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제제재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를 견제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현시점에서 수치 측이 전면 해제를 원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이 군부의 자금줄인 광물 거래에 대한 제재만은 남겨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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