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부대끼고, 사랑하는” 연극 ‘클로저’

입력 2016.09.13 (13:01) 수정 2016.09.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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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호프먼의 명작 <졸업>(67)을 감독했던 노장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영화 <클로저>(2004)에는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클라이브 오웬 등 톱 클래스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었다. 이 작품은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극본 <클로저>가 원작이다. 1997년 영국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소설가를 꿈꾸는, 지금은 신문사에서 부고기사를 담당하는 댄은 출근길 인파 속에서 다리를 다친 스트리퍼 앨리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동거에 들어간다. 댄은 앨리스의 인생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그 책에 들어갈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에 들렀다가 사진작가 안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렇게, 댄, 앨리스, 안나,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 래리가 지극히 현실적인/직설적인 러브스토리를 펼쳐나간다.

이지혜-박소담(앨리스), 이동하-박은석-김선호(댄), 배성우-김준원-서현우(래리), 김소진-송유현(안나) 배우가 열연을 펼치는 <클로저>가 지난 6일부터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연극 <클로저>는 사랑의 과정을 여과없이 모두 보여준다.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우연히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하고, 또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상황의 코믹함을 섞어 적나라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조명한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자신 안에 잠재되어있는 본성을 끄집어내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랑과 그 관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제목에서 쓰인 ‘클로저’(closer)는 남녀가 그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상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에 착안했다. 오히려 ‘일정거리를 둔 ’ 낯선 존재(stranger)일 때 상대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때로 너무 가까이 있어 그 객관적인 의미와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사랑이라는 감정의 거리를 작품에서 다루고 있다.


연극 <클로저>는 이미 연극팬에게 깊이 각인된 작품이다. 2010년 공연에서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앨리스 역으로 캐스팅되었고, 2013년에는 이윤지, 신성록, 진세연, 배성우 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정곡을 찌르는 대사들이 공연 매니아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까지 사로잡으며 흥행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일(금)에는 <클로저>의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영화 <연애의 온도>와 <특종: 량첸살인기>를 감독한 노덕 감독이 연극 <클로저>의 연출로 나섰다. 노담 연출가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연출의도를 투영하겠다기보다 대본자체가 워낙 훌륭하고 좋은 작품이라 대본이 가진 순수한 매력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려고 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앨리스 역의 박소담은 영화-연극-TV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네 명의 배우들이 링 위에서 싸움을 하듯 치열하게 연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소담은 상반기 <렛미인>에 이러 두 번째 연극 도전이다.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생활형 연기의 전범의 보여주고 있는 배성우는 이번 작품에서 래리 역으로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친다.

연극 <클로저>는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계속 공연된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담배를 핀다. 좁은 소극장 제일 끝 좌석에까지 담배연기가 퍼진다. 배신당한 사랑에 남자는 주절이 사랑을 떠든다. 어른들의 언어로. 만 18세이상 관람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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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며 부대끼고, 사랑하는” 연극 ‘클로저’
    • 입력 2016-09-13 13:01:56
    • 수정2016-09-13 13:02:55
    TV특종
더스틴 호프먼의 명작 <졸업>(67)을 감독했던 노장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영화 <클로저>(2004)에는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클라이브 오웬 등 톱 클래스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었다. 이 작품은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극본 <클로저>가 원작이다. 1997년 영국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소설가를 꿈꾸는, 지금은 신문사에서 부고기사를 담당하는 댄은 출근길 인파 속에서 다리를 다친 스트리퍼 앨리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동거에 들어간다. 댄은 앨리스의 인생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그 책에 들어갈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에 들렀다가 사진작가 안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렇게, 댄, 앨리스, 안나,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 래리가 지극히 현실적인/직설적인 러브스토리를 펼쳐나간다.

이지혜-박소담(앨리스), 이동하-박은석-김선호(댄), 배성우-김준원-서현우(래리), 김소진-송유현(안나) 배우가 열연을 펼치는 <클로저>가 지난 6일부터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연극 <클로저>는 사랑의 과정을 여과없이 모두 보여준다.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우연히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하고, 또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상황의 코믹함을 섞어 적나라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조명한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자신 안에 잠재되어있는 본성을 끄집어내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랑과 그 관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제목에서 쓰인 ‘클로저’(closer)는 남녀가 그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상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에 착안했다. 오히려 ‘일정거리를 둔 ’ 낯선 존재(stranger)일 때 상대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때로 너무 가까이 있어 그 객관적인 의미와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사랑이라는 감정의 거리를 작품에서 다루고 있다.


연극 <클로저>는 이미 연극팬에게 깊이 각인된 작품이다. 2010년 공연에서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앨리스 역으로 캐스팅되었고, 2013년에는 이윤지, 신성록, 진세연, 배성우 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정곡을 찌르는 대사들이 공연 매니아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까지 사로잡으며 흥행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일(금)에는 <클로저>의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영화 <연애의 온도>와 <특종: 량첸살인기>를 감독한 노덕 감독이 연극 <클로저>의 연출로 나섰다. 노담 연출가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연출의도를 투영하겠다기보다 대본자체가 워낙 훌륭하고 좋은 작품이라 대본이 가진 순수한 매력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려고 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앨리스 역의 박소담은 영화-연극-TV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네 명의 배우들이 링 위에서 싸움을 하듯 치열하게 연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소담은 상반기 <렛미인>에 이러 두 번째 연극 도전이다.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생활형 연기의 전범의 보여주고 있는 배성우는 이번 작품에서 래리 역으로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친다.

연극 <클로저>는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계속 공연된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담배를 핀다. 좁은 소극장 제일 끝 좌석에까지 담배연기가 퍼진다. 배신당한 사랑에 남자는 주절이 사랑을 떠든다. 어른들의 언어로. 만 18세이상 관람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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