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 이주승 ‘태권도 4단, 액션연기에 도움 안 돼’

입력 2016.09.13 (14:59) 수정 2016.09.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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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결'은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정통 액션물이다. 코미디 요소가 가미되기는 했지만 '대결'은 통쾌한 액션 장면이 두드러진 영화다.

이는 액션 전문배우가 아니면서도 액션 연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땀 흘린 배우들 덕분이다. 그중 주인공 풍호 역을 연기한 배우 이주승의 공이 크다.

태권도 4단인 그였기에 가능했던 액션 연기였을까. 이주승은 13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태권도를 배운 덕분에 다리를 남들보다 빨리 찢을 수 있었던 것 같고 나머지는 크게 도움이 안 됐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중학교 때는 선수로 활동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입상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하지만 태권도 유단자로서의 경험과 액션 연기는 다른 길이었다.

그는 '대결'에 참여하기로 하고서 액션스쿨에서 4개월간 하루에 4시간씩 액션 연기를 배웠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무술인 '취권'을 익히려고 별도 무술 사부로부터 취권을 배우기도 했다.

'대결'은 '현피'(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을 직접 만나 싸우는 행위)에 의한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강호(이정진) 경사가 의문의 용의자에게 크게 부상하자 동생인 취업준비생 풍호가 그 용의자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풍호는 형을 다치게 한 범인인 한재희(오지호) 게임회사 대표와의 대결에서 패한 뒤 그를 이기기 위해 황 노인(신정근)에게서 취권을 배운다. 청룽(成龍)의 '취권'(1978)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주승은 "취권이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취권에 힘을 많이 줬다"며 "취권은 하체의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무술이어서 하루에 스쿼트를 1천개씩 했다"고 말했다.

30년도 더 된 '취권'을 다시 영화로 만든다는 것이 구태의연하지 않았을까.

그도 처음에 이 영화의 줄거리만 들었을 때 "취권으로 복수하는 것이 다가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생각을 바꾸게 됐다.

"최근에 메시지가 강렬하거나 사회나 정치 문제를 다른 영화가 많은데 이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통쾌한 액션영화여서 반가웠습니다. 취권이라는 중국 무술을 한국으로 가져와 현대 무술과 대결시킨다는 점도 신선했고요. 주짓수와 취권이 만난다면 관객들이 신선하게 느끼지 않을까요."

이주승은 어릴 적에 액션 배우를 꿈꿨다고 한다. 중국의 액션 배우 이연걸이 나오는 영화를 찾아보고 텔레비전에서 '야인시대'와 같은 드라마가 방영되면 액션 장면만 따로 녹화해 보곤 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연극반에 들어가 학교 방송반에서 카메라를 빌려 직접 영화를 찍기도 하고 대학생들 찾아가 영화 작업을 배우기도 했다.

그는 "'친척 동생'이라는 싸우는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 카페에 올렸는데 그게 젊은이들의 폭력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인터넷 뉴스로 뜨기도 했다"며 어릴 적 일화를 소개했다.

'대결'은 액션영화이지만 우리 사회 현실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주인공 풍호는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대변하는 취업준비생으로 나온다.

이주승은 "취업준비생인 친구들로부터 고충을 많이 들었다"며 "이들에게 잠깐이라도 통쾌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취업도 못 하는 풍호가 대기업 대표를 때려눕힌다는 점이 시원하게 느껴지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의 개'(2007)로 데뷔해 주로 독립영화계에서 경력을 쌓은 배우다. 상업영화로서는 이번 '대결'이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일반 관객들에게 아직 낯설 수 있지만 데뷔 9년차다.

그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20대에는 최대한 다양한 역할을 해 자신에 맞는 옷을 찾고 싶다"고 연기자로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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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9-13 15:00:00
    연합뉴스
영화 '대결'은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정통 액션물이다. 코미디 요소가 가미되기는 했지만 '대결'은 통쾌한 액션 장면이 두드러진 영화다.

이는 액션 전문배우가 아니면서도 액션 연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땀 흘린 배우들 덕분이다. 그중 주인공 풍호 역을 연기한 배우 이주승의 공이 크다.

태권도 4단인 그였기에 가능했던 액션 연기였을까. 이주승은 13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태권도를 배운 덕분에 다리를 남들보다 빨리 찢을 수 있었던 것 같고 나머지는 크게 도움이 안 됐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중학교 때는 선수로 활동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입상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하지만 태권도 유단자로서의 경험과 액션 연기는 다른 길이었다.

그는 '대결'에 참여하기로 하고서 액션스쿨에서 4개월간 하루에 4시간씩 액션 연기를 배웠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무술인 '취권'을 익히려고 별도 무술 사부로부터 취권을 배우기도 했다.

'대결'은 '현피'(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을 직접 만나 싸우는 행위)에 의한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강호(이정진) 경사가 의문의 용의자에게 크게 부상하자 동생인 취업준비생 풍호가 그 용의자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풍호는 형을 다치게 한 범인인 한재희(오지호) 게임회사 대표와의 대결에서 패한 뒤 그를 이기기 위해 황 노인(신정근)에게서 취권을 배운다. 청룽(成龍)의 '취권'(1978)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주승은 "취권이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취권에 힘을 많이 줬다"며 "취권은 하체의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무술이어서 하루에 스쿼트를 1천개씩 했다"고 말했다.

30년도 더 된 '취권'을 다시 영화로 만든다는 것이 구태의연하지 않았을까.

그도 처음에 이 영화의 줄거리만 들었을 때 "취권으로 복수하는 것이 다가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생각을 바꾸게 됐다.

"최근에 메시지가 강렬하거나 사회나 정치 문제를 다른 영화가 많은데 이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통쾌한 액션영화여서 반가웠습니다. 취권이라는 중국 무술을 한국으로 가져와 현대 무술과 대결시킨다는 점도 신선했고요. 주짓수와 취권이 만난다면 관객들이 신선하게 느끼지 않을까요."

이주승은 어릴 적에 액션 배우를 꿈꿨다고 한다. 중국의 액션 배우 이연걸이 나오는 영화를 찾아보고 텔레비전에서 '야인시대'와 같은 드라마가 방영되면 액션 장면만 따로 녹화해 보곤 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연극반에 들어가 학교 방송반에서 카메라를 빌려 직접 영화를 찍기도 하고 대학생들 찾아가 영화 작업을 배우기도 했다.

그는 "'친척 동생'이라는 싸우는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 카페에 올렸는데 그게 젊은이들의 폭력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인터넷 뉴스로 뜨기도 했다"며 어릴 적 일화를 소개했다.

'대결'은 액션영화이지만 우리 사회 현실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주인공 풍호는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대변하는 취업준비생으로 나온다.

이주승은 "취업준비생인 친구들로부터 고충을 많이 들었다"며 "이들에게 잠깐이라도 통쾌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취업도 못 하는 풍호가 대기업 대표를 때려눕힌다는 점이 시원하게 느껴지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의 개'(2007)로 데뷔해 주로 독립영화계에서 경력을 쌓은 배우다. 상업영화로서는 이번 '대결'이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일반 관객들에게 아직 낯설 수 있지만 데뷔 9년차다.

그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20대에는 최대한 다양한 역할을 해 자신에 맞는 옷을 찾고 싶다"고 연기자로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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