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표단, 핵실험 뒤 러시아 방문…극동 경협 논의

입력 2016.09.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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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배 이상 늘어난 양국 간 철도 운송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만강 국경을 가로지르는 교량 건설 협상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또 최근 태풍과 홍수로 대규모 피해를 당한 연해주 지역의 복구를 위해 지원을 제안하는 등 러시아에 구애를 펼치고 있다.

오승호 북한 외무성 제3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세르게이 녜하예프 연해주 부지사와 업무 회담을 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지 나흘 만이다.

양측은 북한과 연해주 지역 간 경제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국장은 회담에서 "지난해 북-러 간 이루어진 합의들을 강화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수산, 임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건설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점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월 말 러시아 이민국이 북한 노동자 유입을 규제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달리 이들을 계속해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감사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 국장은 이어 양국 국경 지역에 물류 기지가 건설돼야 한다면서 두만강 부교 건설 협상의 속도를 높이자고 요청했다. 그는 "현재 이 사업이 모스크바에서 조율 단계를 거치고 있지만 사업의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양국의 국경인 두만강에 자동차 전용 다리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영구 교량을 건설하기 전에 먼저 임시 부교를 건설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해 오고 있다.

현재 양국은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철도와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항공편을 통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지만, 양국 간 자동차 운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녜하예프 부지사는 "지난해 러시아 하산 역을 통한 양국 간 철도 운송은 전년도 대비 4.7배나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부교가 건설되면 곧바로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화물 운송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녜하예프 부지사는 러시아 상품의 북한 수출과 북한 기업들의 연해주 투자를 모두 늘려 화물 운송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북한 측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연이은 태풍으로 큰 홍수 피해를 당한 연해주 지역의 재난 복구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오 국장은 "림청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총영사가 이미 우리 근로대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양측의 굳건한 관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해주에는 약 3천 명의 북한 노동자가 파견돼 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나홋카 등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녜하예프 부지사는 북한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외국 공관 가운데 가장 먼저 복구 지원을 제안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연해주는 북한 북부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말 태풍 '라이온록'과 이달 초 '남테운'이 연이어 밀어닥치면서 3천여 채의 주택이 침수되고 9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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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표단, 핵실험 뒤 러시아 방문…극동 경협 논의
    • 입력 2016-09-13 17:50:03
    국제
러시아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배 이상 늘어난 양국 간 철도 운송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만강 국경을 가로지르는 교량 건설 협상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또 최근 태풍과 홍수로 대규모 피해를 당한 연해주 지역의 복구를 위해 지원을 제안하는 등 러시아에 구애를 펼치고 있다.

오승호 북한 외무성 제3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세르게이 녜하예프 연해주 부지사와 업무 회담을 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지 나흘 만이다.

양측은 북한과 연해주 지역 간 경제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국장은 회담에서 "지난해 북-러 간 이루어진 합의들을 강화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수산, 임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건설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점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월 말 러시아 이민국이 북한 노동자 유입을 규제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달리 이들을 계속해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감사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 국장은 이어 양국 국경 지역에 물류 기지가 건설돼야 한다면서 두만강 부교 건설 협상의 속도를 높이자고 요청했다. 그는 "현재 이 사업이 모스크바에서 조율 단계를 거치고 있지만 사업의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양국의 국경인 두만강에 자동차 전용 다리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영구 교량을 건설하기 전에 먼저 임시 부교를 건설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해 오고 있다.

현재 양국은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철도와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항공편을 통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지만, 양국 간 자동차 운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녜하예프 부지사는 "지난해 러시아 하산 역을 통한 양국 간 철도 운송은 전년도 대비 4.7배나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부교가 건설되면 곧바로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화물 운송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녜하예프 부지사는 러시아 상품의 북한 수출과 북한 기업들의 연해주 투자를 모두 늘려 화물 운송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북한 측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연이은 태풍으로 큰 홍수 피해를 당한 연해주 지역의 재난 복구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오 국장은 "림청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총영사가 이미 우리 근로대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양측의 굳건한 관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해주에는 약 3천 명의 북한 노동자가 파견돼 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나홋카 등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녜하예프 부지사는 북한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외국 공관 가운데 가장 먼저 복구 지원을 제안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연해주는 북한 북부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말 태풍 '라이온록'과 이달 초 '남테운'이 연이어 밀어닥치면서 3천여 채의 주택이 침수되고 9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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