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고 잠 못 자” 지진 후유증 호소

입력 2016.09.15 (07:13) 수정 2016.09.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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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 전 지진이 일어난 경주 내남면 일원에는 지금까지 3백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등 정신적인 후유증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아영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경북 경주시.

인터뷰 도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립니다.

<녹취> “아이고 또 온다! 우짜노~”

여진이 온 겁니다.

<인터뷰> 김임순(경주시 내남면) : "무서운 건 말로 다 어떻게 해요. 집에 오지도 못했어요. 경로당에 내내 있었어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여진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강진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 정신과 치료를 받는 주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필연(경주시 내남면) : "심장이 뛰어서 심장약을 먹고, 또 누워 있으니 (바닥이) 울렁거려서 못 누워 있어요. 그래서 옆에 아는 집에 가서 잤어요."

집안이 통째로 흔들리는 경험은 그야 말로 생전 처음.

김명숙 씨는 그 뒤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 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명숙(경주시 성건동) : "다리가 후들후들거리고, 지금도 조금 멀미가 난달까 속이 메스꺼운 그런 느낌이에요"

대구와 울산, 부산 등의 시민들도 정신적인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약국에는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임창환(약사) : "청심환이 평소보다 네 다섯 배 더 많이 나갔습니다. 그리고 찾는 분들은 남자분 보다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인터넷 등에도 "잠을 자지 못한다" "머리가 어지럽다", "몸이 떨린다"는 등의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성수(정신과 전문의) : "불안, 우울,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등 이런 현상이 온다하면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지진의 공포를 온 몸으로 겪은 시민들은 아직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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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떨리고 잠 못 자” 지진 후유증 호소
    • 입력 2016-09-15 07:14:53
    • 수정2016-09-15 0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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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 전 지진이 일어난 경주 내남면 일원에는 지금까지 3백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등 정신적인 후유증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아영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경북 경주시.

인터뷰 도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립니다.

<녹취> “아이고 또 온다! 우짜노~”

여진이 온 겁니다.

<인터뷰> 김임순(경주시 내남면) : "무서운 건 말로 다 어떻게 해요. 집에 오지도 못했어요. 경로당에 내내 있었어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여진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강진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 정신과 치료를 받는 주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필연(경주시 내남면) : "심장이 뛰어서 심장약을 먹고, 또 누워 있으니 (바닥이) 울렁거려서 못 누워 있어요. 그래서 옆에 아는 집에 가서 잤어요."

집안이 통째로 흔들리는 경험은 그야 말로 생전 처음.

김명숙 씨는 그 뒤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 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명숙(경주시 성건동) : "다리가 후들후들거리고, 지금도 조금 멀미가 난달까 속이 메스꺼운 그런 느낌이에요"

대구와 울산, 부산 등의 시민들도 정신적인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약국에는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임창환(약사) : "청심환이 평소보다 네 다섯 배 더 많이 나갔습니다. 그리고 찾는 분들은 남자분 보다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인터넷 등에도 "잠을 자지 못한다" "머리가 어지럽다", "몸이 떨린다"는 등의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성수(정신과 전문의) : "불안, 우울,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등 이런 현상이 온다하면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지진의 공포를 온 몸으로 겪은 시민들은 아직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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