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달라진 명절 풍속도

입력 2016.09.15 (08:14) 수정 2016.09.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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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추석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1957년 추석 때 사진인데요.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1977년 서울역 광장 풍경입니다.

고향에 가려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추석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요.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인천공항을 통해 떠난 사람들이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공항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차에서 쏟아져나온 사람들이 여행 가방을 챙기느라 분주합니다.

인파로 꽉 들어찬 출국장, 검색대로 향하는 줄은 끝을 찾기가 힘듭니다.

<인터뷰> 이옥준(서울시 중구) : "도착해서 짐 부치고 검색대 앞까지 얼마나 걸리셨어요?" "두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평상시보다 좀 많이 걸린 것 같습니다."

재롱둥이 손자를 꼭 끌어안은 할아버지. 올 추석은 3대가 모여 해외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송철의(서울시 송파구) : "성묘와 벌초는 지난주에 다 했고, 이제 두 딸과 두 사위 손자 손녀들 데리고 오키나와 여행을 갑니다."

여름휴가를 뒤늦게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소망(군산시 지곡동) : "저희가 직장 다녀가지고 휴가 같이 맞추기 힘들었는데 이번 연휴 통해서 가까운 일본 3박4일로 다녀오게 되었어요"

어제 하루 인천공항을 이용한 출국자는 10만 2천 명,

여름 휴가철 최성수기와 맞먹습니다. 대부분이 4~5일 여행을 즐기고 연휴 막바지에 귀국합니다.

돌아오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오는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시간대가 입국장이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됩니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세금 환급, 휴대전화 카운터에까지 안내인력이 추가로 배치됐습니다.

고향 가는 길만큼이나 분주한 해외여행 행렬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기자 멘트>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올 추석, 고향에 간다고 답한 비율은 60%였고, 10명 중 4명은 가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고향에 가지 않는 이유, 1위는 아르바이트나 출근 때문이었습니다.

연휴를 혼자 즐기고 푹 쉬기 위해서란 응답이 2위였고요, 집안일이나 친척들의 잔소리에서 오는 스트레스, 가족, 친척들과의 불화, 교통 체증 때문이란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추석 때 듣기 싫은 잔소리, 어떤 게 있을까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결혼한 남성의 경우, 경기가 어렵다는데 다니는 회사는 괜찮냐는 질문을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습니다.

다른 집 자녀는 용돈을 많이 주더라, 연봉은 얼마나 받느냐는 말도 잔소리 순위에 올랐습니다.

결혼한 여성 직장인은 어떨까요?

명절이니 음식은 넉넉하게 하자는 말, 연휴가 기니까 더 있다 가라는 말이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미혼 직장인은 남녀 모두 결혼과 관련된 잔소리를 가장 싫다고 했고요.

미혼 여성은 살 좀 빼라는 말처럼 외모와 관련된 잔소리도 듣기 싫다고 답했습니다.

차례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차례상에 올릴 전이나 송편같은 몇 가지 음식만 주문하는 경우도 늘었지만, 아예 차례상 전체를 주문하는 건수도 늘었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사이트 조사 결과, 올 추석 차례상 완제품을 주문한 건수가, 지난해 추석 때보다 50%나 늘었습니다.

올 설과 비교했을 땐 무려 133%가 늘었습니다.

차례상 주문, 누가 많이 했을까요?

지난해엔 30대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50대 60대 순이었는데, 올해는 50대가 3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60대 비율도 지난해 추석 때보다 2배로 늘었습니다.

추석 풍경, 반려견 모습에서도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습니다.

1인 가구 비중이 27%를 넘어서고,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도 늘고 있는데요.

올 2분기 애완 동물 업종과 관련한 카드사용액도 133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나 늘었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서 추석 한복 관련 매출을 집계해 보니까, 어린이 한복 매출은 지난해 보다 약간 줄었는데, 반려견 한복 매출은 24%나 늘었습니다.

반려견 한복 가격은 대부분 2, 3만 원 대인데요,

일부 제품은 10만 원을 넘어 어린이용 한복보다 비싼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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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달라진 명절 풍속도
    • 입력 2016-09-15 08:16:19
    • 수정2016-09-15 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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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1957년 추석 때 사진인데요.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1977년 서울역 광장 풍경입니다.

고향에 가려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추석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요.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인천공항을 통해 떠난 사람들이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공항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차에서 쏟아져나온 사람들이 여행 가방을 챙기느라 분주합니다.

인파로 꽉 들어찬 출국장, 검색대로 향하는 줄은 끝을 찾기가 힘듭니다.

<인터뷰> 이옥준(서울시 중구) : "도착해서 짐 부치고 검색대 앞까지 얼마나 걸리셨어요?" "두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평상시보다 좀 많이 걸린 것 같습니다."

재롱둥이 손자를 꼭 끌어안은 할아버지. 올 추석은 3대가 모여 해외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송철의(서울시 송파구) : "성묘와 벌초는 지난주에 다 했고, 이제 두 딸과 두 사위 손자 손녀들 데리고 오키나와 여행을 갑니다."

여름휴가를 뒤늦게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소망(군산시 지곡동) : "저희가 직장 다녀가지고 휴가 같이 맞추기 힘들었는데 이번 연휴 통해서 가까운 일본 3박4일로 다녀오게 되었어요"

어제 하루 인천공항을 이용한 출국자는 10만 2천 명,

여름 휴가철 최성수기와 맞먹습니다. 대부분이 4~5일 여행을 즐기고 연휴 막바지에 귀국합니다.

돌아오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오는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시간대가 입국장이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됩니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세금 환급, 휴대전화 카운터에까지 안내인력이 추가로 배치됐습니다.

고향 가는 길만큼이나 분주한 해외여행 행렬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기자 멘트>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올 추석, 고향에 간다고 답한 비율은 60%였고, 10명 중 4명은 가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고향에 가지 않는 이유, 1위는 아르바이트나 출근 때문이었습니다.

연휴를 혼자 즐기고 푹 쉬기 위해서란 응답이 2위였고요, 집안일이나 친척들의 잔소리에서 오는 스트레스, 가족, 친척들과의 불화, 교통 체증 때문이란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추석 때 듣기 싫은 잔소리, 어떤 게 있을까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결혼한 남성의 경우, 경기가 어렵다는데 다니는 회사는 괜찮냐는 질문을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습니다.

다른 집 자녀는 용돈을 많이 주더라, 연봉은 얼마나 받느냐는 말도 잔소리 순위에 올랐습니다.

결혼한 여성 직장인은 어떨까요?

명절이니 음식은 넉넉하게 하자는 말, 연휴가 기니까 더 있다 가라는 말이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미혼 직장인은 남녀 모두 결혼과 관련된 잔소리를 가장 싫다고 했고요.

미혼 여성은 살 좀 빼라는 말처럼 외모와 관련된 잔소리도 듣기 싫다고 답했습니다.

차례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차례상에 올릴 전이나 송편같은 몇 가지 음식만 주문하는 경우도 늘었지만, 아예 차례상 전체를 주문하는 건수도 늘었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사이트 조사 결과, 올 추석 차례상 완제품을 주문한 건수가, 지난해 추석 때보다 50%나 늘었습니다.

올 설과 비교했을 땐 무려 133%가 늘었습니다.

차례상 주문, 누가 많이 했을까요?

지난해엔 30대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50대 60대 순이었는데, 올해는 50대가 3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60대 비율도 지난해 추석 때보다 2배로 늘었습니다.

추석 풍경, 반려견 모습에서도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습니다.

1인 가구 비중이 27%를 넘어서고,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도 늘고 있는데요.

올 2분기 애완 동물 업종과 관련한 카드사용액도 133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나 늘었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서 추석 한복 관련 매출을 집계해 보니까, 어린이 한복 매출은 지난해 보다 약간 줄었는데, 반려견 한복 매출은 24%나 늘었습니다.

반려견 한복 가격은 대부분 2, 3만 원 대인데요,

일부 제품은 10만 원을 넘어 어린이용 한복보다 비싼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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