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위협 대선 변수로 힐러리-트럼프 충돌

입력 2016.09.20 (07:52) 수정 2016.09.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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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뉴저지 주(州) 폭발사건과 미네소타 주 흉기 난동사건을 계기로 본토 내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안보 이슈가 미 대선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 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테러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면서도 해법을 놓고는 첨예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가 상대방 간접책임론까지 제기하며 서로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남은 대선 기간 내내 테러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 중에서는 트럼프의 공격 수위가 훨씬 강했다.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 유세 발언, 성명, 트위터 등을 통해 클린턴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먼저 클린턴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그동안 쏟아낸 많은 발언이 테러리스트, 특히 IS에 의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단순히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나 테러리스트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이슬람 전체에 대한 전쟁으로 보이게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더 많은 전사가 종교갈등에 투신하게 만드는 모집창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가 결과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의 테러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트럼프는 현재 모든 무슬림 입국 금지,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 난민수용 반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뭔가 일어날 것이다. 아마도 이 나라 전역에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런 것은 모두 우리가 약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너무도 나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난민수용 정책을 겨냥, "우리는 수천, 수만 명이 이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나라를 파괴하도록, 또 덜 안전한 곳으로 만들도록 내버려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도자들은 단순히 나약한 게 아니라 멍청하다"고 일갈했다.

미 수사당국이 뉴욕, 뉴저지, 미네소타 주 사건을 모두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클린턴과 트럼프는 오는 26일 뉴욕 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리는 첫 TV토론에서부터 테러와 국가안보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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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위협 대선 변수로 힐러리-트럼프 충돌
    • 입력 2016-09-20 07:52:29
    • 수정2016-09-20 10:37:18
    국제
미국 뉴욕, 뉴저지 주(州) 폭발사건과 미네소타 주 흉기 난동사건을 계기로 본토 내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안보 이슈가 미 대선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 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테러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면서도 해법을 놓고는 첨예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가 상대방 간접책임론까지 제기하며 서로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남은 대선 기간 내내 테러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 중에서는 트럼프의 공격 수위가 훨씬 강했다.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 유세 발언, 성명, 트위터 등을 통해 클린턴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먼저 클린턴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그동안 쏟아낸 많은 발언이 테러리스트, 특히 IS에 의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단순히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나 테러리스트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이슬람 전체에 대한 전쟁으로 보이게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더 많은 전사가 종교갈등에 투신하게 만드는 모집창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가 결과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의 테러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트럼프는 현재 모든 무슬림 입국 금지,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 난민수용 반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뭔가 일어날 것이다. 아마도 이 나라 전역에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런 것은 모두 우리가 약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너무도 나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난민수용 정책을 겨냥, "우리는 수천, 수만 명이 이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나라를 파괴하도록, 또 덜 안전한 곳으로 만들도록 내버려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도자들은 단순히 나약한 게 아니라 멍청하다"고 일갈했다.

미 수사당국이 뉴욕, 뉴저지, 미네소타 주 사건을 모두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클린턴과 트럼프는 오는 26일 뉴욕 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리는 첫 TV토론에서부터 테러와 국가안보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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