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달콤한 과일 소주, 치아 부식 위험

입력 2016.09.20 (08:45) 수정 2016.09.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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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최근엔 과일소주 마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알코올 소비 패턴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긴데요.

무슨 이야기냐면 예전처럼 한번에 폭음을 하는 고위험 음주는 줄면서 과일소주 같은 도수가 낮은 술을 많이 마시는 양상으로 바뀐건데요.

제가 한 직장의 술자리를 취재했습니다. 보시면요, 회식자리 한쪽을 차지한 건 일반 소주가 아닌 과일 소주였습니다.

과일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였는데요.

알코올 도수도 도수지만, 비결은 복숭아나 자몽 같은 과일향이 술에 대한 부담을 낮춰준겁니다.

<인터뷰> 김규리(직장인) : "우선 회식 자리에서 보통은 이제 소주를 마시기가 힘든 점이, 좀 부담스러운 점이 있는데, 과일 소주는 좀 더 향도 다르고 그래서 아무래도 마시기가 좀 편한 것 같아요."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5살 이상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술 소비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맥주나, 소주, 탁주의 경우 1회 평균 음주량이 지난 2013년과 비교해 모두 줄었는데, 유독 과일 소주같은 낮은 도수의 술만 2.2잔에서 여섯 잔으로 급증했습니다.

식약처는 과거와 달리 술을 선택할 때, 맛과 향 자체가 중요한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오히려 치아에 좋지 않다는건 의왼데요?

<답변>
네, 우리가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섭취하죠.

치아건강에 있어서 마시는 음료의 산도가 중요한데요

그 중에 과일향이나 과일맛이 나는 식품들은 일반적으로 염기성이냐 산성이냐를 따질 때 대부분 산성을 띕니다.

대표적인 음료가 오렌지 주스죠. 산도가 3.7 정도 되는데, 장기간 오렌지 주스를 먹거나 하면 치아가 부식된다는 보고들이 있어왔습니다.

산도가 5.5보다 낮으면 인체 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인 치아의 표면을 녹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과일향이 나는 소주는 산도가 어떨까요?

직접 산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일반 소주는 7.03으로 중성입니다. 반면에 과일 소주는 2.52로 강산성을 띕니다.

산도가 3.7 정도인 오렌지 주스보다도 과일소주가 더 강한 산성을 띄는 셈입니다.

실제로 연세대 치과대학 연구팀이 시중에 나와있는 과일소주들을 분석해본 결과, 2.5에서 3.1정도로 콜라 산도 2.9랑 거의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선 콜라보다 낮았고, 오렌지 주스보다도 확연히 낮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일반 소주는 산도가 7에서 8정도로 중성내지는 약알칼리로 나타나 거의 부식 위험이 없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질문>
치아를 부식시키는지 확인해봤는지?

<답변>
네, 저도 그 점이 궁금했습니다.

과일소주 한 잔 마셨다고 치아가 녹는다는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죠.

치아가 과일소주에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되야 부식이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일반소주, 과일소주 등의 용액에 치아를 2시간동안 담갔다 꺼낸 뒤 전자현미경으로 표면을 관찰해봤습니다.

전자현미경으로 보니까, 일반 소주에 담근 치아는 표면이 매끈한 반면 오렌지 주스는 표면이 녹으면서 균열이 갔습니다.

과일 소주에 담근 치아는 이보다 균열이 더 심해져 깨져나간 조각들까지 보였습니다.

따라서 입 안에 과일소주가 2시간 이상 남아있으면 치아 표면이 손상된다는 이야깁니다.

오렌지 주스는 음식과 함께 짧은 시간내에 마셔버리기 때문에 입안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반면에 과일 소주의 경우 회식자리 등에서 조금씩 한두잔씩 천천히 오래 마시다 보면 한 두시간 넘게 치아가 과일소주에 노출되기 때문에 부식 위험이 더 커지는 겁니다.

게다가 과일향 소주는 일반 소주에 비해서 알코올 함량이 낮기 때문에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어서 치아 부식 위험에 더 노출되기 쉽습니다.

<질문>
일반소주를 마시라고 할 수도 없지 않나요?

<답변>
네, 치아 건강 때문에 알코올 도수 높은 일반 소주를 마시라고 할 순 없죠.

일단 알코올 섭취하는 양 자체를 전체적으로 줄여주는게 필요하겠고요.

치아가 약한 분들은 과일을 이용한 산성 주류를 피하는게 좋습니다.

과일 소주 말고도 산성이 강한 대표적인 주류가 와인인데요.

연구팀은 와인을 자주 마시는 일부 소믈리에 경우, 치아가 상당부분 부식된 거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과일 소주를 마셔야겠다면 중간 중간에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겁니다.

물이 치아 표면에 묻은 과일소주를 씻겨줄 뿐아니라 산도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과일소주 마신 날엔 자기 전에 반드시 칫솔질로 치아표면을 잘 닦아줘서 부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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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달콤한 과일 소주, 치아 부식 위험
    • 입력 2016-09-20 08:47:48
    • 수정2016-09-20 09:27:53
    아침뉴스타임
<질문>
최근엔 과일소주 마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알코올 소비 패턴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긴데요.

무슨 이야기냐면 예전처럼 한번에 폭음을 하는 고위험 음주는 줄면서 과일소주 같은 도수가 낮은 술을 많이 마시는 양상으로 바뀐건데요.

제가 한 직장의 술자리를 취재했습니다. 보시면요, 회식자리 한쪽을 차지한 건 일반 소주가 아닌 과일 소주였습니다.

과일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였는데요.

알코올 도수도 도수지만, 비결은 복숭아나 자몽 같은 과일향이 술에 대한 부담을 낮춰준겁니다.

<인터뷰> 김규리(직장인) : "우선 회식 자리에서 보통은 이제 소주를 마시기가 힘든 점이, 좀 부담스러운 점이 있는데, 과일 소주는 좀 더 향도 다르고 그래서 아무래도 마시기가 좀 편한 것 같아요."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5살 이상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술 소비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맥주나, 소주, 탁주의 경우 1회 평균 음주량이 지난 2013년과 비교해 모두 줄었는데, 유독 과일 소주같은 낮은 도수의 술만 2.2잔에서 여섯 잔으로 급증했습니다.

식약처는 과거와 달리 술을 선택할 때, 맛과 향 자체가 중요한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오히려 치아에 좋지 않다는건 의왼데요?

<답변>
네, 우리가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섭취하죠.

치아건강에 있어서 마시는 음료의 산도가 중요한데요

그 중에 과일향이나 과일맛이 나는 식품들은 일반적으로 염기성이냐 산성이냐를 따질 때 대부분 산성을 띕니다.

대표적인 음료가 오렌지 주스죠. 산도가 3.7 정도 되는데, 장기간 오렌지 주스를 먹거나 하면 치아가 부식된다는 보고들이 있어왔습니다.

산도가 5.5보다 낮으면 인체 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인 치아의 표면을 녹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과일향이 나는 소주는 산도가 어떨까요?

직접 산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일반 소주는 7.03으로 중성입니다. 반면에 과일 소주는 2.52로 강산성을 띕니다.

산도가 3.7 정도인 오렌지 주스보다도 과일소주가 더 강한 산성을 띄는 셈입니다.

실제로 연세대 치과대학 연구팀이 시중에 나와있는 과일소주들을 분석해본 결과, 2.5에서 3.1정도로 콜라 산도 2.9랑 거의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선 콜라보다 낮았고, 오렌지 주스보다도 확연히 낮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일반 소주는 산도가 7에서 8정도로 중성내지는 약알칼리로 나타나 거의 부식 위험이 없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질문>
치아를 부식시키는지 확인해봤는지?

<답변>
네, 저도 그 점이 궁금했습니다.

과일소주 한 잔 마셨다고 치아가 녹는다는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죠.

치아가 과일소주에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되야 부식이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일반소주, 과일소주 등의 용액에 치아를 2시간동안 담갔다 꺼낸 뒤 전자현미경으로 표면을 관찰해봤습니다.

전자현미경으로 보니까, 일반 소주에 담근 치아는 표면이 매끈한 반면 오렌지 주스는 표면이 녹으면서 균열이 갔습니다.

과일 소주에 담근 치아는 이보다 균열이 더 심해져 깨져나간 조각들까지 보였습니다.

따라서 입 안에 과일소주가 2시간 이상 남아있으면 치아 표면이 손상된다는 이야깁니다.

오렌지 주스는 음식과 함께 짧은 시간내에 마셔버리기 때문에 입안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반면에 과일 소주의 경우 회식자리 등에서 조금씩 한두잔씩 천천히 오래 마시다 보면 한 두시간 넘게 치아가 과일소주에 노출되기 때문에 부식 위험이 더 커지는 겁니다.

게다가 과일향 소주는 일반 소주에 비해서 알코올 함량이 낮기 때문에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어서 치아 부식 위험에 더 노출되기 쉽습니다.

<질문>
일반소주를 마시라고 할 수도 없지 않나요?

<답변>
네, 치아 건강 때문에 알코올 도수 높은 일반 소주를 마시라고 할 순 없죠.

일단 알코올 섭취하는 양 자체를 전체적으로 줄여주는게 필요하겠고요.

치아가 약한 분들은 과일을 이용한 산성 주류를 피하는게 좋습니다.

과일 소주 말고도 산성이 강한 대표적인 주류가 와인인데요.

연구팀은 와인을 자주 마시는 일부 소믈리에 경우, 치아가 상당부분 부식된 거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과일 소주를 마셔야겠다면 중간 중간에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겁니다.

물이 치아 표면에 묻은 과일소주를 씻겨줄 뿐아니라 산도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과일소주 마신 날엔 자기 전에 반드시 칫솔질로 치아표면을 잘 닦아줘서 부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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