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식욕억제제 해마다 판매증가…작년 2억개 팔려

각종 부작용으로 많은 선진국에서는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국내 다이어트 시장에서는 해마다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향정신성의약품 성분 식욕억제제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의 판매량은 2012년 1억5천378만여 개에서 2013년 1억7천10만여 개, 또 지난해 2억249만여 개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식욕억제제의 일반적 복용법이 '1일 1회, 4주 이내'인 점을 고려할 때, 작년 판매량으로 추정할 때 7백만 명 넘는 국민이 마약류 식욕억제제에 노출됐다고 추정할 수 있는 수치다.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의료용 향정신성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지난 2013년 펜터민·펜디메트라진, 프로포폴 함유 의약품의 시장 진입을 금지했지만, 최근 진입 규제를 내년 말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의약품 선진국은 이들 성분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이유 등으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살 빼기 열풍으로 이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성분 약들이 비만 클리닉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약으로 다량 처방되며 널리 쓰이고 있고, 오남용 등으로 인한 이상 반응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