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현장] 골든타임 안에 구조하라!…수난구조대

입력 2016.09.20 (16:16) 수정 2016.09.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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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발적 죽음을 선택한 자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난구조대 대원들인데요.

자살 명소라고 불리는 마포대교를 전담하며 투신자 신고 60% 이상을 소화하는 여의도수난구조대 대원의 24시를 <뉴스집중>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리 난간에 매달려 있던 남성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물에 빠진 남성을 구하러 다가오는 배 한 척, 여의도 수난구조대 고속선입니다.

<녹취> "머리 보인다, 머리. 잠깐 대기. 오케이 입수."

투신자를 구하기 위해 물속에 몸을 던지는 구조대원들, 잠시 뒤, 구조에 성공합니다.

<녹취> "정신 차려봐요. 아저씨, 아저씨. 정신 차려!"

체온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한 응급 마사지를 시작하는데요.

<녹취> "좀만 기다려요. (구급차) 왔으니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남성을 구급대원에게 인계하고 나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녹취> "동부이촌동 6-7 여의도 수난구조, 여의도 수난구조대."

휴식도 잠시, 출동 신호가 울리면 30초 안에 고속선으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투신 직전 다리 위에서 한 남성이 상담 전화인 '생명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녹취> "현재 그 첫 번째 생명의 전화 옆에 전화기 옆에 있는 상태(에요.)"

혹여나 뛰어내릴까 온 신경을 집중하는데요. 그때,

<녹취> "잡았다. 잡았어요. (잡았습니다.) 상황 종료됐습니다."

다리 위에서 출동한 경찰에 인계되는 걸 보고 나서야 발길을 돌립니다.

<인터뷰> 허정옥(여의도수난구조대 팀장) : "저희가 영상을 보고 나가는 경우도 있고 생명의 전화로 상담사가 (투신자랑) 통화할 때119로 통보해서 저희가 출동을 나가는 거죠."

제때 도착해도 투신자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아 헤매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천천히 가봐. 밑에도 잘 봐봐. 조금만 나가 보자."

<인터뷰> 강병식(여의도수난구조대 팀장) : "혹시나 뛰어서 (강물 따라) 흐를까봐. 저희가 수색을 또 양쪽으로 다 해야 하거든요."

투신자가 물에 빠졌을 경우 골든타임 안에 구조해야 생존율이 높아지는데요.

물에 빠진 직후 곧바로 구조한 이 남학생은 큰 부상 없이 직접 걸어가 구급차에 탔습니다.

<인터뷰> 이건태(여의도수난구조대 대원) : "물에 떠 있는 시간과 가라앉는 그런 평균적으로 봤을 때 2~3분 안에 현장에 가야(구조할 수 있거든요.)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수난구조대의 활약으로 투신자 70%가 무사히 구조됐지만- 마음은 늘 무겁기만 합니다.

<인터뷰> 신민철(여의도수난구조대 대원) : "굉장히 안타깝고요. 어떻게 한편으로는 도움을 못 드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하고요. 마음이 좀 무겁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수난구조대원들.

오늘도 마지막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24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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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현장] 골든타임 안에 구조하라!…수난구조대
    • 입력 2016-09-20 16:20:48
    • 수정2016-09-20 17:01:58
    사사건건
<앵커 멘트>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발적 죽음을 선택한 자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난구조대 대원들인데요.

자살 명소라고 불리는 마포대교를 전담하며 투신자 신고 60% 이상을 소화하는 여의도수난구조대 대원의 24시를 <뉴스집중>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리 난간에 매달려 있던 남성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물에 빠진 남성을 구하러 다가오는 배 한 척, 여의도 수난구조대 고속선입니다.

<녹취> "머리 보인다, 머리. 잠깐 대기. 오케이 입수."

투신자를 구하기 위해 물속에 몸을 던지는 구조대원들, 잠시 뒤, 구조에 성공합니다.

<녹취> "정신 차려봐요. 아저씨, 아저씨. 정신 차려!"

체온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한 응급 마사지를 시작하는데요.

<녹취> "좀만 기다려요. (구급차) 왔으니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남성을 구급대원에게 인계하고 나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녹취> "동부이촌동 6-7 여의도 수난구조, 여의도 수난구조대."

휴식도 잠시, 출동 신호가 울리면 30초 안에 고속선으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투신 직전 다리 위에서 한 남성이 상담 전화인 '생명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녹취> "현재 그 첫 번째 생명의 전화 옆에 전화기 옆에 있는 상태(에요.)"

혹여나 뛰어내릴까 온 신경을 집중하는데요. 그때,

<녹취> "잡았다. 잡았어요. (잡았습니다.) 상황 종료됐습니다."

다리 위에서 출동한 경찰에 인계되는 걸 보고 나서야 발길을 돌립니다.

<인터뷰> 허정옥(여의도수난구조대 팀장) : "저희가 영상을 보고 나가는 경우도 있고 생명의 전화로 상담사가 (투신자랑) 통화할 때119로 통보해서 저희가 출동을 나가는 거죠."

제때 도착해도 투신자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아 헤매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천천히 가봐. 밑에도 잘 봐봐. 조금만 나가 보자."

<인터뷰> 강병식(여의도수난구조대 팀장) : "혹시나 뛰어서 (강물 따라) 흐를까봐. 저희가 수색을 또 양쪽으로 다 해야 하거든요."

투신자가 물에 빠졌을 경우 골든타임 안에 구조해야 생존율이 높아지는데요.

물에 빠진 직후 곧바로 구조한 이 남학생은 큰 부상 없이 직접 걸어가 구급차에 탔습니다.

<인터뷰> 이건태(여의도수난구조대 대원) : "물에 떠 있는 시간과 가라앉는 그런 평균적으로 봤을 때 2~3분 안에 현장에 가야(구조할 수 있거든요.)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수난구조대의 활약으로 투신자 70%가 무사히 구조됐지만- 마음은 늘 무겁기만 합니다.

<인터뷰> 신민철(여의도수난구조대 대원) : "굉장히 안타깝고요. 어떻게 한편으로는 도움을 못 드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하고요. 마음이 좀 무겁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수난구조대원들.

오늘도 마지막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24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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