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가 코 앞인데’…배구협회-KOVO 불협화음

입력 2016.09.20 (19:50) 수정 2016.09.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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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의 양대 축인 대한민국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이 KOVO컵 대회 개막이 임박해서 선수 등록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20일 양측에 따르면 협회는 프로배구를 주관하는 연맹과 프로구단에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3일 공문을 보내 선수와 팀의 협회 등록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연맹은 연휴가 끝나고 나서인 19일 협회에 "컵대회 개막이 임박해 선수단이 대회가 열리는 청주에 내려가 준비하는 상황을 고려해 등록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테니 기한을 연기해주고 외국인 선수 이적동의를 먼저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연맹은 22일 개막하는 올해 KOVO컵 대회에 외국인 선수의 출전도 허용했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컵대회에서 외국인 선수가 뛰는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보통 컵대회는 7월에 개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 직전에 대회를 열게 돼 '미리 보는 V리그'로도 관심이 많다.

협회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원칙을 지키겠다면서 연맹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동안에는 프로구단이 연맹에 선수 등록을 하면 협회가 그 자료를 바탕으로 대한체육회 선수 등록시스템에 대신 등록을 해줬다.

하지만 이제부터 선수와 팀 관계자가 직접 체육회 선수등록신청시스템에 접속해 등록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는 것이 협회의 방침이다.

아울러 선수 등록을 마치지 않은 팀에는 외국인 선수 이적동의 승인도 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교육 등을 포함해 등록에 필요한 시간은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원칙대로 하겠다는 것이 새 집행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달 회장을 새로 선출했다.

연맹과 프로구단은 협회가 내세우는 원칙에는 뜻을 같이한다.

다만 협회가 사전 협의 없이 대회 개막 직전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는 듯한 모양새에는 반감이 크다.

연맹은 일단 "합법적인 규정은 따라야 한다는 전제하에 21일 오전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이번 일에 대한 진행과정과 해당 규정을 설명하고 각 구단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등록 시스템의 변경에 대한 사전 협의 및 설명이 없었고 대회가 임박해 공문을 보내 해당 규정을 이행해야 한다는 협회의 행정 절차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협회도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뜻이 확고해 자칫 외국인 선수의 컵대회 출전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연맹은 "컵대회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은 변동이 없다"면서 "이적동의서 승인에 따른 연맹 등록이 완료되면 외국인 선수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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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회가 코 앞인데’…배구협회-KOVO 불협화음
    • 입력 2016-09-20 19:50:32
    • 수정2016-09-22 20:36:20
    연합뉴스
배구의 양대 축인 대한민국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이 KOVO컵 대회 개막이 임박해서 선수 등록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20일 양측에 따르면 협회는 프로배구를 주관하는 연맹과 프로구단에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3일 공문을 보내 선수와 팀의 협회 등록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연맹은 연휴가 끝나고 나서인 19일 협회에 "컵대회 개막이 임박해 선수단이 대회가 열리는 청주에 내려가 준비하는 상황을 고려해 등록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테니 기한을 연기해주고 외국인 선수 이적동의를 먼저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연맹은 22일 개막하는 올해 KOVO컵 대회에 외국인 선수의 출전도 허용했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컵대회에서 외국인 선수가 뛰는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보통 컵대회는 7월에 개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 직전에 대회를 열게 돼 '미리 보는 V리그'로도 관심이 많다.

협회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원칙을 지키겠다면서 연맹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동안에는 프로구단이 연맹에 선수 등록을 하면 협회가 그 자료를 바탕으로 대한체육회 선수 등록시스템에 대신 등록을 해줬다.

하지만 이제부터 선수와 팀 관계자가 직접 체육회 선수등록신청시스템에 접속해 등록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는 것이 협회의 방침이다.

아울러 선수 등록을 마치지 않은 팀에는 외국인 선수 이적동의 승인도 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교육 등을 포함해 등록에 필요한 시간은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원칙대로 하겠다는 것이 새 집행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달 회장을 새로 선출했다.

연맹과 프로구단은 협회가 내세우는 원칙에는 뜻을 같이한다.

다만 협회가 사전 협의 없이 대회 개막 직전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는 듯한 모양새에는 반감이 크다.

연맹은 일단 "합법적인 규정은 따라야 한다는 전제하에 21일 오전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이번 일에 대한 진행과정과 해당 규정을 설명하고 각 구단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등록 시스템의 변경에 대한 사전 협의 및 설명이 없었고 대회가 임박해 공문을 보내 해당 규정을 이행해야 한다는 협회의 행정 절차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협회도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뜻이 확고해 자칫 외국인 선수의 컵대회 출전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연맹은 "컵대회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은 변동이 없다"면서 "이적동의서 승인에 따른 연맹 등록이 완료되면 외국인 선수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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