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다음 달 중국 방문 추진…미국보다 먼저

입력 2016.09.23 (11:41) 수정 2016.09.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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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 인권 문제로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 '러브콜'을 보내는 일본 방문도 추진 중이다.

두테르테 취임 전까지만 해도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친미 반중' 노선을 따랐던 필리핀의 외교정책이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역외 국가 가운데는 처음으로 중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마닐라타임스는 마틴 안다나르 필리핀 대통령 공보실장이 방문 시점이 중국은 10월 중순, 일본은 10월 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10월 셋째 주 중국을 방문한 뒤 25일부터 사흘 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의제는 남중국해 문제와 경제 협력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2일 한 발전소 준공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나를 중국에서 자주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에 우리의 조업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국의 분쟁지역이자 남중국해의 주요 어장인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해역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7월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이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이 해역에서 필리핀 어민들이 조업할 수 있게 됐지만 중국은 판결 수용을 거부하며 필리핀의 조업을 계속 막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PCA의 판결 결과를 언급하는 한편 남중국해 분쟁 해역의 자원 공동 개발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베니그노 아키노 전임 대통령과 달리 실리 외교를 펴겠다는 구상이다.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해양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은 필리핀에 대형 순시선 2척을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등 중국의 확장 저지에 애쓰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으로부터 방위 지원은물론 필리핀 경제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를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을 향해서는 동맹 관계를 끊을 계획이 없다면서도 계속해서 차가운 자세로 대하고 있다.

그는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해 "필리핀은 스스로를 빼곤 누구에게도 의존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어 "미국이 우리를 위해 죽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새 외교정책이 미국과 같은 전통적 우방으로부터 자주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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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다음 달 중국 방문 추진…미국보다 먼저
    • 입력 2016-09-23 11:41:41
    • 수정2016-09-23 16:29:00
    국제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 인권 문제로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 '러브콜'을 보내는 일본 방문도 추진 중이다.

두테르테 취임 전까지만 해도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친미 반중' 노선을 따랐던 필리핀의 외교정책이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역외 국가 가운데는 처음으로 중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마닐라타임스는 마틴 안다나르 필리핀 대통령 공보실장이 방문 시점이 중국은 10월 중순, 일본은 10월 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10월 셋째 주 중국을 방문한 뒤 25일부터 사흘 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의제는 남중국해 문제와 경제 협력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2일 한 발전소 준공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나를 중국에서 자주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에 우리의 조업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국의 분쟁지역이자 남중국해의 주요 어장인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해역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7월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이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이 해역에서 필리핀 어민들이 조업할 수 있게 됐지만 중국은 판결 수용을 거부하며 필리핀의 조업을 계속 막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PCA의 판결 결과를 언급하는 한편 남중국해 분쟁 해역의 자원 공동 개발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베니그노 아키노 전임 대통령과 달리 실리 외교를 펴겠다는 구상이다.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해양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은 필리핀에 대형 순시선 2척을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등 중국의 확장 저지에 애쓰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으로부터 방위 지원은물론 필리핀 경제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를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을 향해서는 동맹 관계를 끊을 계획이 없다면서도 계속해서 차가운 자세로 대하고 있다.

그는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해 "필리핀은 스스로를 빼곤 누구에게도 의존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어 "미국이 우리를 위해 죽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새 외교정책이 미국과 같은 전통적 우방으로부터 자주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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