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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여진, 공포 확산
입력 2016.09.25 (22:31) 수정 2016.09.26 (00:51)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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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지난 12일 7시 44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녹취> 배진헌(고등학생) : "진동이 느껴져서요 5.1이라고 하더라고요 심한것 같아서 혹시나 대피하라고 하셔서 (건물에서) 내려왔어요."

48분 후, 지진계가 또다시 크게 요동쳤습니다.

이번엔 지진 계측 이후 역대 최고인 규모 5.8 지진.

사람이 서 있기 곤란할 정도의 크기입니다.

한옥 지붕 기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불국사 대웅전 용마루와 담장 일부가 파손됐고 다보탑은 난간석이 내려앉았습니다.

<녹취> 하순열(경주시 내남면) : "처음에는 전쟁이 터졌나...이북에 핵 온다고 하더니 전쟁인가 그런식으로 우두두두 쾅 하길래.. 아하 지진이다."

400번이 넘는 크고 작은 여진이 일주일째 이어지더니 19일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땅을 흔들었습니다.

<녹취> 서동우(울산시 북구/전화연결) : "24층에 살고 있는데요 제가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지진인가 하고 소리 한번 우르릉 나고 몸으로 느끼는 건 잠시 흔들렸는데..."

건물 10여채가 추가로 파손됐습니다.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던 프로야구 경기 중계 카메라에도 진동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녹취> "앞서 지진의 순간인데요"

그리고 이틀만에, 규모 3.5 여진이 또 다시 경주를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땅이 흔들리자 길을 걷던 사람들이 큰 길로 달려갑니다.

규모 4 이상 지진이 3번 강타한 건물 외벽은 곳곳에 금이 간 상황.

계속되는 여진은 본진이 남긴 상처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녹취> 남판수(경북 경주시 내남면) : "금이 자꾸 더 가는 것 같아요. (지진이) 올 때마다 조금씩 조끔씩 벌어져."

화장실 타일은 깨져 벽돌이 훤히 드러났고, 지진 충격으로 벽면이 기울어 아예 무너지기 직전인 곳도 있습니다.

<기자 오프닝>

평소 평온했던 도시, 천년고도 경주가 지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관측사상 가장 강력했던 규모 5.8 지진 이후 400차례가 넘는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물과 땅이 갑자기 흔들리고 1,2초 만에 휙 지나가는 느낌, 취재 도중 겪은 여진이었습니다.

지진이라는 이 생소한 재난 상황, 공포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진은 앞으로 얼마나 계속될까요?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은 또 얼마나 될까요?

예측하기 힘든 재난, 경주 지진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시에서 남서쪽으로 8km, 내남면 부지리.

이번 지진의 진앙지입니다.

경부고속도로와 맞닿은 주민 60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녹취> "어르신 안녕하세요."

78년을 사는 동안 지진은 평생 처음 겪는 공포였다고 합니다.

<녹취> 박영수(경주시 내남면) : "저녁 먹다가 와르르 하고 집이 씰룩씰룩 거리더라고 그래가지고 처음 당해보니까 겁도나고 그래서 KBS 뉴스에 나오고 그래서 이게 지진인가보다..."

이 집은 지붕 기와가 뒤틀리고 떨어져내려 비가 샙니다.

여기는 조금 내려앉았고, 저쪽도 끝에는 그렇네요 기왓장들이 어긋나 있네.

손수 대피 배낭까지 꾸린 할아버지는 계속되는 공포에 대책을 호소합니다.

<녹취> 박상준(경주시 내남면) : "(지진이)몇 일 걸릴지도 모르고 만일 집이 붕괴되면 시에서 대피시켜 준다고 해도 어디에 대피시켜 주겠어"

집 앞으로 차만 지나가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습니다.

<녹취> 박상준(경주시 내남면) : "차소리가 나면 진동에도 우르르르 이러면 진동하면 겁이나, 불안해 나 뿐아니라 다그래 젊은 사람은 담력이 있어서 덜하고 또 지진이 밤에 나니까 더 불안하고..."

공포는 한번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마을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집을 나와서 마을 회관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회관 역시 곳곳에 지진의 충격이 남아 있습니다.

노인들은 안전해서 마을회관을 찾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녹취> 남원자(경주시 내남면) : "불안하기는 불안하죠 (그런데 여기는 괜찮으세요?) 괜찮은 것 보다도 모여있고 하면 좀 (무서운게) 덜할까 싶어서 이렇게 모여있고 그랬죠..."

경주 시내,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지진이 관통한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옷 가게의 전면 유리가 깨지고 혼비백산, 시민들이 급히 뛰쳐나왔던 그 장소.

<녹취> 김다삼(경주시 성동동) : "경주에 지진나는 일이 없다보니까 1~2초 있다가 말겠지 했는데 갑자기 체감상 느끼는게 15초 20초 되다보니까 10초 까지는 건물안에 있었는데 그 후에는 진짜 무너질 것 같아서 밖에 뛰쳐나갔습니다."

인근 미용실은 타일이 떨어지고 균열이 생긴 입구를 입간판으로 가렸습니다.

<녹취> "지진 나면서 다 떨어진 거예요 (가려놓으신 거구나 이렇게...) 화장실도 다 금갔어"

미용실 안 화장실과 창고도 갈라진 곳 투성이, 건물 측면으로 들어가자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쪽이요? 아 이거 아 그렇네, 완전히 밑으로 위로 갈라졌네요 여기, 이것도 위험하겠다 끝까지 갈라졌네요.

계속되는 여진, 지진이 없을 때에도 흔들림을 느끼는 것처럼 공포가 일상화됐습니다.

<녹취> 이타관(미용실 운영) : "여진이 계속 오잖아요 그런데 지금도 흔들거리는 것 같아요 느낌에... (지금 가만히 있는데도요?) 네 지금 가만히 있는데도...그래가지고 청심환먹고 안정제 먹고 이러는데..."

지난 21일, 규모 3.5의 여진이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녹취> KBS 취재진 촬영 화면 : "우르릉" "오!!" "봐라, 한 번씩 이런다니까."

400여 차례가 넘는 충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물들, 보수 할 시간도 주지않고 여진은 계속 들이닥칩니다.

<녹취> 선창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 실장) : "기존 연구에 의하면 약 한 달 정도의 여진 지속시간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 이상도 여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여진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여진 지속 기간을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합니다.

지난 4월 발생했던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 최근까지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시마무라(일본 가쿠인 대학 교수) : "여진이 계속될 지 말지는 지하의 단층이 어느 정도 복잡한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1955년에 일본에서는 한신 이와지 대지진이라는 6천여 명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큰 지진이 일어났었는데요. 그때는 여진이 2개월 정도 지나 잠잠해졌습니다. 그런데 구마모토 지진은 4개월이 흘러도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하의 상태에 따라 굉장히 다릅니다."

기상청은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규모 3.0에서 4.0 사이의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유용규(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 : "여진이 끝날 지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당분간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수 주에서 수개월 동안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진 전문가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부산에서 경주를 거쳐 울진까지 이어지는 170km의 양산단층 5.8 규모의 본진과 앞선 규모 5.1의 전진, 이후 규모 4.5의 여진 모두 양산단층 서쪽에서 발생했습니다.

<녹취>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지진을 발생시킨 단층이 무슨 단층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고 이 단층이 지표에 나타나는 양산단층 가운데 하나인지 아니면 지표 아래 가려진 또 다른 단층인지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지진을 일으킨 활성단층의 자극원에 대한 분석은 가능합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규모 9.0의 강진으로 일본을 강타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습니다.

당시 한반도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녹취> 김종완(당시 국토지리정보원 측지과) : "이 쪽 그림을 보시면 보통 우리 한반도는 일본 방향으로 1년에 3cm 정도로 움직이는데요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1년에 움직이는 양을 하루만에 움직였기 때문에 2.3cm 이동했습니다."

당시 한반도가 일본 쪽으로 움직인 거리는 5센티미터, 하지만 일본 열도는 동쪽으로 5미터 가량 움직였습니다.

이 때 누적된 힘의 불균형이 이번 경주 지진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녹취> 지헌철(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 : "이렇게 큰 지진이 두 개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의외로 생각합니다만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녹취> 히노 료타(일본 동북대 지진학과 교수) : "(동일본 대지진으로)멀리 떨어진 아시아 대륙의 지각변동 관측에서 나타날 정도의 변동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나 아시아대륙 안쪽의 단층 활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들이닥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번 경주지진이 연쇄 지진의 시발점일 수도 있다는 건데.

경주 지역은 이미 신라 시대 규모 6.7, 조선 후기엔 규모 7.2의 강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

400년 주기로 쌓이는 힘이 폭발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1638년 1640년 경에 성곽들이 다 무너져버리고 땅이 꺼지는, 사람이 죽고 (규모)7.2나 7.3에 해당하는 지진이 그곳(경주)에 일어났죠 그런데 그런 지진이 안 일어나다보니까 4백년 동안 저희는 다 잊어버린 겁니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졌습니다.

<녹취> 시마무라(일본 가쿠인 대학 교수) : "일본의 서쪽과 한국의 동쪽은 같은 판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일본에 일어나는 대지진, 직하형 대지진이라는 것이 한국에서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것이 이번에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기상청은 규모 5.8을 기록했던 경주 본진보다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고윤화(기상청장) : "더 큰 지진이 날거냐 안 날거냐 조심스럽기는 한데 지금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는 3.0에서 4.0 이 부분까지 발생했으니까 여진으로 보면 그 정도의 규모는 조금 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녹취> 시마무라(일본 가쿠인 대학 교수) : "빈도는 적지만 있다 그것도 내륙직하형 지진이라고 하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몇 천년에 한번 일지도 모르지만 반복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예고 없이 들이닥친 경주 지진은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일깨워줬습니다.
  • 계속되는 여진, 공포 확산
    • 입력 2016-09-25 23:11:28
    • 수정2016-09-26 00:51:42
    취재파일K
<프롤로그>

지난 12일 7시 44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녹취> 배진헌(고등학생) : "진동이 느껴져서요 5.1이라고 하더라고요 심한것 같아서 혹시나 대피하라고 하셔서 (건물에서) 내려왔어요."

48분 후, 지진계가 또다시 크게 요동쳤습니다.

이번엔 지진 계측 이후 역대 최고인 규모 5.8 지진.

사람이 서 있기 곤란할 정도의 크기입니다.

한옥 지붕 기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불국사 대웅전 용마루와 담장 일부가 파손됐고 다보탑은 난간석이 내려앉았습니다.

<녹취> 하순열(경주시 내남면) : "처음에는 전쟁이 터졌나...이북에 핵 온다고 하더니 전쟁인가 그런식으로 우두두두 쾅 하길래.. 아하 지진이다."

400번이 넘는 크고 작은 여진이 일주일째 이어지더니 19일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땅을 흔들었습니다.

<녹취> 서동우(울산시 북구/전화연결) : "24층에 살고 있는데요 제가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지진인가 하고 소리 한번 우르릉 나고 몸으로 느끼는 건 잠시 흔들렸는데..."

건물 10여채가 추가로 파손됐습니다.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던 프로야구 경기 중계 카메라에도 진동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녹취> "앞서 지진의 순간인데요"

그리고 이틀만에, 규모 3.5 여진이 또 다시 경주를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땅이 흔들리자 길을 걷던 사람들이 큰 길로 달려갑니다.

규모 4 이상 지진이 3번 강타한 건물 외벽은 곳곳에 금이 간 상황.

계속되는 여진은 본진이 남긴 상처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녹취> 남판수(경북 경주시 내남면) : "금이 자꾸 더 가는 것 같아요. (지진이) 올 때마다 조금씩 조끔씩 벌어져."

화장실 타일은 깨져 벽돌이 훤히 드러났고, 지진 충격으로 벽면이 기울어 아예 무너지기 직전인 곳도 있습니다.

<기자 오프닝>

평소 평온했던 도시, 천년고도 경주가 지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관측사상 가장 강력했던 규모 5.8 지진 이후 400차례가 넘는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물과 땅이 갑자기 흔들리고 1,2초 만에 휙 지나가는 느낌, 취재 도중 겪은 여진이었습니다.

지진이라는 이 생소한 재난 상황, 공포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진은 앞으로 얼마나 계속될까요?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은 또 얼마나 될까요?

예측하기 힘든 재난, 경주 지진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시에서 남서쪽으로 8km, 내남면 부지리.

이번 지진의 진앙지입니다.

경부고속도로와 맞닿은 주민 60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녹취> "어르신 안녕하세요."

78년을 사는 동안 지진은 평생 처음 겪는 공포였다고 합니다.

<녹취> 박영수(경주시 내남면) : "저녁 먹다가 와르르 하고 집이 씰룩씰룩 거리더라고 그래가지고 처음 당해보니까 겁도나고 그래서 KBS 뉴스에 나오고 그래서 이게 지진인가보다..."

이 집은 지붕 기와가 뒤틀리고 떨어져내려 비가 샙니다.

여기는 조금 내려앉았고, 저쪽도 끝에는 그렇네요 기왓장들이 어긋나 있네.

손수 대피 배낭까지 꾸린 할아버지는 계속되는 공포에 대책을 호소합니다.

<녹취> 박상준(경주시 내남면) : "(지진이)몇 일 걸릴지도 모르고 만일 집이 붕괴되면 시에서 대피시켜 준다고 해도 어디에 대피시켜 주겠어"

집 앞으로 차만 지나가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습니다.

<녹취> 박상준(경주시 내남면) : "차소리가 나면 진동에도 우르르르 이러면 진동하면 겁이나, 불안해 나 뿐아니라 다그래 젊은 사람은 담력이 있어서 덜하고 또 지진이 밤에 나니까 더 불안하고..."

공포는 한번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마을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집을 나와서 마을 회관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회관 역시 곳곳에 지진의 충격이 남아 있습니다.

노인들은 안전해서 마을회관을 찾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녹취> 남원자(경주시 내남면) : "불안하기는 불안하죠 (그런데 여기는 괜찮으세요?) 괜찮은 것 보다도 모여있고 하면 좀 (무서운게) 덜할까 싶어서 이렇게 모여있고 그랬죠..."

경주 시내,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지진이 관통한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옷 가게의 전면 유리가 깨지고 혼비백산, 시민들이 급히 뛰쳐나왔던 그 장소.

<녹취> 김다삼(경주시 성동동) : "경주에 지진나는 일이 없다보니까 1~2초 있다가 말겠지 했는데 갑자기 체감상 느끼는게 15초 20초 되다보니까 10초 까지는 건물안에 있었는데 그 후에는 진짜 무너질 것 같아서 밖에 뛰쳐나갔습니다."

인근 미용실은 타일이 떨어지고 균열이 생긴 입구를 입간판으로 가렸습니다.

<녹취> "지진 나면서 다 떨어진 거예요 (가려놓으신 거구나 이렇게...) 화장실도 다 금갔어"

미용실 안 화장실과 창고도 갈라진 곳 투성이, 건물 측면으로 들어가자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쪽이요? 아 이거 아 그렇네, 완전히 밑으로 위로 갈라졌네요 여기, 이것도 위험하겠다 끝까지 갈라졌네요.

계속되는 여진, 지진이 없을 때에도 흔들림을 느끼는 것처럼 공포가 일상화됐습니다.

<녹취> 이타관(미용실 운영) : "여진이 계속 오잖아요 그런데 지금도 흔들거리는 것 같아요 느낌에... (지금 가만히 있는데도요?) 네 지금 가만히 있는데도...그래가지고 청심환먹고 안정제 먹고 이러는데..."

지난 21일, 규모 3.5의 여진이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녹취> KBS 취재진 촬영 화면 : "우르릉" "오!!" "봐라, 한 번씩 이런다니까."

400여 차례가 넘는 충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물들, 보수 할 시간도 주지않고 여진은 계속 들이닥칩니다.

<녹취> 선창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 실장) : "기존 연구에 의하면 약 한 달 정도의 여진 지속시간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 이상도 여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여진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여진 지속 기간을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합니다.

지난 4월 발생했던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 최근까지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시마무라(일본 가쿠인 대학 교수) : "여진이 계속될 지 말지는 지하의 단층이 어느 정도 복잡한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1955년에 일본에서는 한신 이와지 대지진이라는 6천여 명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큰 지진이 일어났었는데요. 그때는 여진이 2개월 정도 지나 잠잠해졌습니다. 그런데 구마모토 지진은 4개월이 흘러도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하의 상태에 따라 굉장히 다릅니다."

기상청은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규모 3.0에서 4.0 사이의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유용규(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 : "여진이 끝날 지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당분간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수 주에서 수개월 동안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진 전문가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부산에서 경주를 거쳐 울진까지 이어지는 170km의 양산단층 5.8 규모의 본진과 앞선 규모 5.1의 전진, 이후 규모 4.5의 여진 모두 양산단층 서쪽에서 발생했습니다.

<녹취>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지진을 발생시킨 단층이 무슨 단층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고 이 단층이 지표에 나타나는 양산단층 가운데 하나인지 아니면 지표 아래 가려진 또 다른 단층인지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지진을 일으킨 활성단층의 자극원에 대한 분석은 가능합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규모 9.0의 강진으로 일본을 강타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습니다.

당시 한반도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녹취> 김종완(당시 국토지리정보원 측지과) : "이 쪽 그림을 보시면 보통 우리 한반도는 일본 방향으로 1년에 3cm 정도로 움직이는데요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1년에 움직이는 양을 하루만에 움직였기 때문에 2.3cm 이동했습니다."

당시 한반도가 일본 쪽으로 움직인 거리는 5센티미터, 하지만 일본 열도는 동쪽으로 5미터 가량 움직였습니다.

이 때 누적된 힘의 불균형이 이번 경주 지진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녹취> 지헌철(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 : "이렇게 큰 지진이 두 개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의외로 생각합니다만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녹취> 히노 료타(일본 동북대 지진학과 교수) : "(동일본 대지진으로)멀리 떨어진 아시아 대륙의 지각변동 관측에서 나타날 정도의 변동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나 아시아대륙 안쪽의 단층 활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들이닥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번 경주지진이 연쇄 지진의 시발점일 수도 있다는 건데.

경주 지역은 이미 신라 시대 규모 6.7, 조선 후기엔 규모 7.2의 강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

400년 주기로 쌓이는 힘이 폭발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1638년 1640년 경에 성곽들이 다 무너져버리고 땅이 꺼지는, 사람이 죽고 (규모)7.2나 7.3에 해당하는 지진이 그곳(경주)에 일어났죠 그런데 그런 지진이 안 일어나다보니까 4백년 동안 저희는 다 잊어버린 겁니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졌습니다.

<녹취> 시마무라(일본 가쿠인 대학 교수) : "일본의 서쪽과 한국의 동쪽은 같은 판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일본에 일어나는 대지진, 직하형 대지진이라는 것이 한국에서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것이 이번에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기상청은 규모 5.8을 기록했던 경주 본진보다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고윤화(기상청장) : "더 큰 지진이 날거냐 안 날거냐 조심스럽기는 한데 지금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는 3.0에서 4.0 이 부분까지 발생했으니까 여진으로 보면 그 정도의 규모는 조금 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녹취> 시마무라(일본 가쿠인 대학 교수) : "빈도는 적지만 있다 그것도 내륙직하형 지진이라고 하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몇 천년에 한번 일지도 모르지만 반복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예고 없이 들이닥친 경주 지진은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일깨워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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