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몰자추도식 빠진 日방위상, 野의원 추궁에 ‘혼쭐’

입력 2016.10.01 (00: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올해 패전일(8월 15일) 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 때문에 국회에서 야당 의원에게 호된 추궁을 당했다.

쓰지모토 기요미 일본 민진당 의원은 이나다 방위상이 올해 패전일 전후로 아프리카 지부티에 파견된 자위대 부대를 시찰하러 출장을 가 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관해 30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질의했다.

쓰지모토 의원은 '자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국가라면 방위가 이뤄질 수 없다'고 한 이나다 방위상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고서 "국방 책임자가 돼놓고 전몰자추도식에 결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나다 방위상의 선택이 "언행 불일치"라고 비판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부대 일정을 조율한 결과 (그때 출장을 가서) 안타깝게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쓰지모토 의원은 그가 급작스럽게 출장을 떠난 사실을 거론하며 "전쟁에서 돌아가신 분들에게 마음을 바치는 것이 그 정도였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수도 있다"고 다그쳤다.

이나다 방위상은 그간 자신의 발언이 쓰지모토 의원이 언급한대로라고 확인하고서 "매우 안타깝게 출석을 못 했으나 지적은 지적으로서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거듭된 추궁에 감정적으로 동요했는지 매우 떨리는 목소리로 답변했고 눈물을 글썽거리는 것처럼 보였으며 중간중간 자신의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쓰지모토 의원은 이나다 방위상의 지부티 출장에 관해 8월 15일에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면 문제가 되므로 이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신념으로 일관하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쓰지모토 의원은 이나다 방위상이 수년 전 월간지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일본이 핵 보유를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발언이 일본의 국시(國是)와 어긋나므로 과거 발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일본이 지금 핵 보유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할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핵 없는 세계를 지향하며 나도 방위상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등의 답변을 했으나 과거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몰자추도식 빠진 日방위상, 野의원 추궁에 ‘혼쭐’
    • 입력 2016-10-01 00:30:40
    국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올해 패전일(8월 15일) 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 때문에 국회에서 야당 의원에게 호된 추궁을 당했다.

쓰지모토 기요미 일본 민진당 의원은 이나다 방위상이 올해 패전일 전후로 아프리카 지부티에 파견된 자위대 부대를 시찰하러 출장을 가 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관해 30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질의했다.

쓰지모토 의원은 '자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국가라면 방위가 이뤄질 수 없다'고 한 이나다 방위상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고서 "국방 책임자가 돼놓고 전몰자추도식에 결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나다 방위상의 선택이 "언행 불일치"라고 비판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부대 일정을 조율한 결과 (그때 출장을 가서) 안타깝게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쓰지모토 의원은 그가 급작스럽게 출장을 떠난 사실을 거론하며 "전쟁에서 돌아가신 분들에게 마음을 바치는 것이 그 정도였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수도 있다"고 다그쳤다.

이나다 방위상은 그간 자신의 발언이 쓰지모토 의원이 언급한대로라고 확인하고서 "매우 안타깝게 출석을 못 했으나 지적은 지적으로서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거듭된 추궁에 감정적으로 동요했는지 매우 떨리는 목소리로 답변했고 눈물을 글썽거리는 것처럼 보였으며 중간중간 자신의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쓰지모토 의원은 이나다 방위상의 지부티 출장에 관해 8월 15일에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면 문제가 되므로 이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신념으로 일관하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쓰지모토 의원은 이나다 방위상이 수년 전 월간지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일본이 핵 보유를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발언이 일본의 국시(國是)와 어긋나므로 과거 발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일본이 지금 핵 보유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할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핵 없는 세계를 지향하며 나도 방위상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등의 답변을 했으나 과거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