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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베일에 싸인 훙샹 그룹…실체는?
입력 2016.10.01 (21:42) 수정 2016.10.20 (10:33)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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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핵프로그램 개발에 핵심적인 물자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훙샹'이란 기업이 대북 제재의 핵심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40대 여성 오너인 마샤오훙의 여러 행적도 의문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베일에 싸여있던 훙샹의 실체를 김도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속에서도 압록강 철교는 여전히 붐빕니다.

또다시 감행됐던 5차 핵실험.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이 거듭 제기된 가운데 한 기업이 논란에 중심에 섰습니다.

단둥시 압록강 변에 들어선 고층 주상복합 건물, 강 건너 북한땅이 바로 보이는 이곳에 랴오닝 훙샹 그룹의 본사가 있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직원들은 외부인의 접근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녹취> 훙샹 직원 : "우리는 어떤 취재도 응하지 않습니다. 알았습니까? 그러니까 돌아가십시오."

2000년대 초 무역상으로 출발했던 훙샹은 불과 10여 년 만에 자본금 160억 원 대의 중견기업으로 몸집을 불렸습니다.

훙샹의 자회사는 모두 6개, 대북 무역담당 실업발전유한공사와 물류대리회사, 수출입자문사 등 사업 부문, 그리고 칠보산 호텔, 유경반점과 국제여행사도 갖고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모든 사업이 북한과 관련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양의 칠보산 호텔은 북한의 동북 활동 중심지로 직원 대부분도 북한인입니다.

북한 해커부대가 사용한 IP가 여기서 사용된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유경반점은 단둥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북한음식점으로 꼽히고, 여행사 역시 북한 방문 전문 여행사입니다.

그리고 그룹의 중심에 대북 교역을 전담하는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있습니다.

<녹취> 대북 소식통(음성 변조) : "주로 북한의 광품물 석탄하고 철광석 그것을 많이 수입했대요. 그래서 여기서 이걸 팔아서 조선하고 엄청나게 깊게 크게 수년간 그렇게 해왔다..."

이 회사가 최근 5년간 중국과 북한 사이에서 거래한 물품은 1900억 원 어치,

수많은 물품 속에 수상한 거래 품목 4종류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99.7% 고순도 알루미늄괴와 산화알루미늄, 그리고 텅스텐의 최종 가공품인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와 3 산화 텅스텐.

민간용으로도 거래되지만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이른바 '이중 용도 품목'으로, 금수 대상에 적시된 물품들입니다.

훙샹실업발전의 이 같은 수상한 거래는 훙샹이 단순한 대북무역회사가 아니란 걸 잘 보여줍니다.

이 회사와 북한과의 밀접한 연결고리는 그 지배구조에서 확인됐습니다.

훙샹 그룹이 있는 같은 건물, 13층에 간판도 없이 운영 중인 사무실이 있습니다.

<녹취> 건물 안내인 : "조선광선은행 찾으세요? 이리 오세요. (지금 운영 중인가요?) 운영 중이에요."

북한의 은행인 조선광선은행의 비밀 영업장입니다.

북한 통치자금의 전달 창구로도 지목됐던 광선은행은 불법 무기 거래와 관련돼 미국·중국으로부터 거래금지 조처를 받았고 지난 3월엔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훙샹의 바로 옆에 사무실을 두고서 광선은행은 무슨 역할을 한 것일까?

중국기업정보신용시스템을 보면 조선광선은행은 훙샹실업발전에 980만 위안을 출자해 1,000만 위안을 출자한 마샤오훙 훙샹 대표와 함께 최대주주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훙샹의 기업 활동 배후에 조선광선은행, 다시 말해 북한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아무리 교묘하게 위장을 한다 하더라도 과연 주변의 비호 없이 안보리 제재하에서 금수 물품을 북한에 보낼 수 있었겠느냐는 겁니다.

수수께끼의 열쇠를 쥔 인물이 훙샹의 대표, 여성기업인 마샤오훙입니다.

마샤오훙은 단둥 지역 쇼핑몰 점원에서 시작해 무역회사 매니저 등을 거쳐 훙샹을 일약 중견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경제인으로 성공한 이후 정치계로 발돋움해 랴오닝 인민대회 대표에까지 올랐습니다.

이를 두고 주위에 막강한 정·재계의 배경이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최고위급 실세와의 교분이 남달랐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녹취> 대북소식통(음성변조) : "오빠가 단둥에서 굉장히 유력한 재력가이면서 단둥시의 고위층들하고 인맥을 가지고 있대요. 그래가지고 북한하고 오래전부터 무역을 했는데, 누구하고 손을 잡고 했냐하면 xxx 승리 무역의, 조선의 xxx 승리 무역의 최고 실세는 장성택이에요. 장성택."

마샤오훙 대표가 북한 정권과 긴밀한 관계였음을 보여주는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지금은 폐쇄된 훙샹 홈페이지를 통해 "훙샹의 소망은 북·중 양국 무역을 촉진·확대하고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데 있다"고 적시하기도 하고,

평소 공개 발언을 통해 "북한 사업에 분골쇄신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자주 해왔습니다.

단순한 대북 수출 기업인이 아니라 북한 정권과 긴밀히 연관된 인물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훙샹은 결국, 미국 정보망에 걸려들었고, 미-중 수사 공조로 마샤오훙은 체포됐습니다.

훙샹실업발전은 폐쇄됐고 소속 선박들도 단둥 항에서 억류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훙샹과 연관된 대북무역회사 대표들을 무더기로 체포하고 북한의 광선은행 관계자도 조사중입니다.

또 마샤오훙이 조사과정에서 세관 간부 등 수십 명의 관료가 연루됐다고 자백을 하면서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칼을 빼 들었습니다.

훙샹과 기업 수뇌부 4명을 제재 대상에 공식 등재하고 보유 자산의 동결과 계좌 압류를 단행했습니다.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법과 돈세탁 방지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기소해 미국 법정에 세우겠다는 방침입니다.

미국이 중국 기업 직접 제재에 대한 빗장을 푼 것인데, 중국과의 마찰을 감수하고 초강경 수를 두는 것은 대북제재의 구멍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손을 보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제 관심은 '훙샹으로 시작된 제재가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가'입니다.

미국의 직접 조사 대상에 몇몇 중국 기업의 이름이 다음 차례로 거론되고 있고, 고려항공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관건은 중국의 협조입니다.

<녹취>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어떤 국가(미국)가 자국법에 따라 중국의 기업이나 개인에 대해 확대해서 관할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중국 정부가 이같은 미국의 개별 기업 제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서면서, 향후에 미.중 공조가 어떻게 될 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대북제재의 틈새는 과연 차단될 수 있을 것인지, 향후 몇 달이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둥에서 김도엽입니다.
  • [핫이슈] 베일에 싸인 훙샹 그룹…실체는?
    • 입력 2016-10-01 21:50:30
    • 수정2016-10-20 10:33:00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북한의 핵프로그램 개발에 핵심적인 물자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훙샹'이란 기업이 대북 제재의 핵심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40대 여성 오너인 마샤오훙의 여러 행적도 의문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베일에 싸여있던 훙샹의 실체를 김도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속에서도 압록강 철교는 여전히 붐빕니다.

또다시 감행됐던 5차 핵실험.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이 거듭 제기된 가운데 한 기업이 논란에 중심에 섰습니다.

단둥시 압록강 변에 들어선 고층 주상복합 건물, 강 건너 북한땅이 바로 보이는 이곳에 랴오닝 훙샹 그룹의 본사가 있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직원들은 외부인의 접근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녹취> 훙샹 직원 : "우리는 어떤 취재도 응하지 않습니다. 알았습니까? 그러니까 돌아가십시오."

2000년대 초 무역상으로 출발했던 훙샹은 불과 10여 년 만에 자본금 160억 원 대의 중견기업으로 몸집을 불렸습니다.

훙샹의 자회사는 모두 6개, 대북 무역담당 실업발전유한공사와 물류대리회사, 수출입자문사 등 사업 부문, 그리고 칠보산 호텔, 유경반점과 국제여행사도 갖고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모든 사업이 북한과 관련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양의 칠보산 호텔은 북한의 동북 활동 중심지로 직원 대부분도 북한인입니다.

북한 해커부대가 사용한 IP가 여기서 사용된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유경반점은 단둥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북한음식점으로 꼽히고, 여행사 역시 북한 방문 전문 여행사입니다.

그리고 그룹의 중심에 대북 교역을 전담하는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있습니다.

<녹취> 대북 소식통(음성 변조) : "주로 북한의 광품물 석탄하고 철광석 그것을 많이 수입했대요. 그래서 여기서 이걸 팔아서 조선하고 엄청나게 깊게 크게 수년간 그렇게 해왔다..."

이 회사가 최근 5년간 중국과 북한 사이에서 거래한 물품은 1900억 원 어치,

수많은 물품 속에 수상한 거래 품목 4종류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99.7% 고순도 알루미늄괴와 산화알루미늄, 그리고 텅스텐의 최종 가공품인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와 3 산화 텅스텐.

민간용으로도 거래되지만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이른바 '이중 용도 품목'으로, 금수 대상에 적시된 물품들입니다.

훙샹실업발전의 이 같은 수상한 거래는 훙샹이 단순한 대북무역회사가 아니란 걸 잘 보여줍니다.

이 회사와 북한과의 밀접한 연결고리는 그 지배구조에서 확인됐습니다.

훙샹 그룹이 있는 같은 건물, 13층에 간판도 없이 운영 중인 사무실이 있습니다.

<녹취> 건물 안내인 : "조선광선은행 찾으세요? 이리 오세요. (지금 운영 중인가요?) 운영 중이에요."

북한의 은행인 조선광선은행의 비밀 영업장입니다.

북한 통치자금의 전달 창구로도 지목됐던 광선은행은 불법 무기 거래와 관련돼 미국·중국으로부터 거래금지 조처를 받았고 지난 3월엔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훙샹의 바로 옆에 사무실을 두고서 광선은행은 무슨 역할을 한 것일까?

중국기업정보신용시스템을 보면 조선광선은행은 훙샹실업발전에 980만 위안을 출자해 1,000만 위안을 출자한 마샤오훙 훙샹 대표와 함께 최대주주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훙샹의 기업 활동 배후에 조선광선은행, 다시 말해 북한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아무리 교묘하게 위장을 한다 하더라도 과연 주변의 비호 없이 안보리 제재하에서 금수 물품을 북한에 보낼 수 있었겠느냐는 겁니다.

수수께끼의 열쇠를 쥔 인물이 훙샹의 대표, 여성기업인 마샤오훙입니다.

마샤오훙은 단둥 지역 쇼핑몰 점원에서 시작해 무역회사 매니저 등을 거쳐 훙샹을 일약 중견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경제인으로 성공한 이후 정치계로 발돋움해 랴오닝 인민대회 대표에까지 올랐습니다.

이를 두고 주위에 막강한 정·재계의 배경이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최고위급 실세와의 교분이 남달랐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녹취> 대북소식통(음성변조) : "오빠가 단둥에서 굉장히 유력한 재력가이면서 단둥시의 고위층들하고 인맥을 가지고 있대요. 그래가지고 북한하고 오래전부터 무역을 했는데, 누구하고 손을 잡고 했냐하면 xxx 승리 무역의, 조선의 xxx 승리 무역의 최고 실세는 장성택이에요. 장성택."

마샤오훙 대표가 북한 정권과 긴밀한 관계였음을 보여주는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지금은 폐쇄된 훙샹 홈페이지를 통해 "훙샹의 소망은 북·중 양국 무역을 촉진·확대하고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데 있다"고 적시하기도 하고,

평소 공개 발언을 통해 "북한 사업에 분골쇄신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자주 해왔습니다.

단순한 대북 수출 기업인이 아니라 북한 정권과 긴밀히 연관된 인물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훙샹은 결국, 미국 정보망에 걸려들었고, 미-중 수사 공조로 마샤오훙은 체포됐습니다.

훙샹실업발전은 폐쇄됐고 소속 선박들도 단둥 항에서 억류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훙샹과 연관된 대북무역회사 대표들을 무더기로 체포하고 북한의 광선은행 관계자도 조사중입니다.

또 마샤오훙이 조사과정에서 세관 간부 등 수십 명의 관료가 연루됐다고 자백을 하면서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칼을 빼 들었습니다.

훙샹과 기업 수뇌부 4명을 제재 대상에 공식 등재하고 보유 자산의 동결과 계좌 압류를 단행했습니다.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법과 돈세탁 방지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기소해 미국 법정에 세우겠다는 방침입니다.

미국이 중국 기업 직접 제재에 대한 빗장을 푼 것인데, 중국과의 마찰을 감수하고 초강경 수를 두는 것은 대북제재의 구멍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손을 보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제 관심은 '훙샹으로 시작된 제재가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가'입니다.

미국의 직접 조사 대상에 몇몇 중국 기업의 이름이 다음 차례로 거론되고 있고, 고려항공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관건은 중국의 협조입니다.

<녹취>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어떤 국가(미국)가 자국법에 따라 중국의 기업이나 개인에 대해 확대해서 관할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중국 정부가 이같은 미국의 개별 기업 제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서면서, 향후에 미.중 공조가 어떻게 될 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대북제재의 틈새는 과연 차단될 수 있을 것인지, 향후 몇 달이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둥에서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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