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입양 딸 시신 암매장’ 비정한 양부모 긴급체포

입력 2016.10.03 (07:09) 수정 2016.10.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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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양한 6살짜리 딸을 학대하다 숨지자 시신을 훼손해 야산에 묻은 혐의로 양부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숨기려고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거짓 신고를 하고 인터넷에 찾아달라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황급히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는 47살 주모 씨, 무언가를 싼 포대기를 들고 있습니다.

아내, 다른 동거인과 함께 승용차에 포대기를 실은 뒤 서둘러 주차장을 떠납니다.

포대기 안에 든 것은 주씨의 6살짜리 입양한 딸의 시신,

주씨 부부는 전날 딸이 말을 듣지 않아 벌을 세우던 중 아이가 숨졌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음성변조) : "(평소에 소리가 나서) 아이가 이제 혼나나 보다 그랬죠. 근데 자주 혼난다고 그런 식으로 들었어요."

집을 나선 후엔 인근 야산으로 가 시신을 불에 태운 뒤 묻었습니다.

이후 범행을 숨기려는 행동은 더욱 대담해졌습니다.

이튿날 차를 몰고 인천의 한 축제장에 간 뒤 딸을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인터넷엔 아이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거짓말은 경찰이 축제장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들통났습니다.

<인터뷰> 박기영(인천 남동경찰서 강력3팀장) : "부모들이 차에서 (처음) 내린 시점과 장소가 어딘지 주변을 CCTV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보이지 않고 세 사람만 보였던 거죠."

주 양은 3년 전에 입양됐으며, 최근 한달간 유치원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씨 부부 등 3명을 긴급체포한 경찰은 아이의 사망 경위를 집중 조사한 뒤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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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3 07:10:45
    • 수정2016-10-03 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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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한 6살짜리 딸을 학대하다 숨지자 시신을 훼손해 야산에 묻은 혐의로 양부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숨기려고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거짓 신고를 하고 인터넷에 찾아달라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황급히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는 47살 주모 씨, 무언가를 싼 포대기를 들고 있습니다.

아내, 다른 동거인과 함께 승용차에 포대기를 실은 뒤 서둘러 주차장을 떠납니다.

포대기 안에 든 것은 주씨의 6살짜리 입양한 딸의 시신,

주씨 부부는 전날 딸이 말을 듣지 않아 벌을 세우던 중 아이가 숨졌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음성변조) : "(평소에 소리가 나서) 아이가 이제 혼나나 보다 그랬죠. 근데 자주 혼난다고 그런 식으로 들었어요."

집을 나선 후엔 인근 야산으로 가 시신을 불에 태운 뒤 묻었습니다.

이후 범행을 숨기려는 행동은 더욱 대담해졌습니다.

이튿날 차를 몰고 인천의 한 축제장에 간 뒤 딸을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인터넷엔 아이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거짓말은 경찰이 축제장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들통났습니다.

<인터뷰> 박기영(인천 남동경찰서 강력3팀장) : "부모들이 차에서 (처음) 내린 시점과 장소가 어딘지 주변을 CCTV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보이지 않고 세 사람만 보였던 거죠."

주 양은 3년 전에 입양됐으며, 최근 한달간 유치원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씨 부부 등 3명을 긴급체포한 경찰은 아이의 사망 경위를 집중 조사한 뒤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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