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52년만의 평화협상 부결…반대 이유는?

입력 2016.10.03 (19:27) 수정 2016.10.03 (19: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이 서명한 평화협상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52년 간 이어온 긴 내전을 끝내는 평화안에 콜롬비아 국민들은 왜 반대표를 던진 걸까요?

현지에서 박영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콜롬비아 국민들,

투표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항상 찬성 의견이 많아 평화협상안의 국민투표 통과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졌습니다.

투표용지에는 내전을 끝내고 지속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이번 협정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이 적혀 있고, 이에 대한 찬반 여부를 표시하도록 돼있습니다.

평화협상 지지자들은 미리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찬성 49.8%, 반대 50.2%로 평화협상안이 부결된 것입니다.

<인터뷰> 마리아나(평화협상 지지자) : "콜롬비아에서는 전쟁이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반군이 있는) 시골은 부패와 폭력에 시달릴 거에요."

콜롬비아 정부는 평화협정의 조건으로 과거 반군 범죄에 대한 처벌 면제와 조직원들에 대한 최저임금 지급을 약속했는데, 여기에 대한 거부감이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인터뷰> 리에뇨(평화협상 반대 투표자) : "이번 협상에는 정의가 빠져있습니다. 범죄자들은 교도소에 가는 것이 정의입 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국민투표 부결에도 평화 정착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52년만의 평화협정은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보고타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콜롬비아, 52년만의 평화협상 부결…반대 이유는?
    • 입력 2016-10-03 19:37:11
    • 수정2016-10-03 19:40:28
    뉴스 7
<앵커 멘트>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이 서명한 평화협상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52년 간 이어온 긴 내전을 끝내는 평화안에 콜롬비아 국민들은 왜 반대표를 던진 걸까요?

현지에서 박영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콜롬비아 국민들,

투표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항상 찬성 의견이 많아 평화협상안의 국민투표 통과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졌습니다.

투표용지에는 내전을 끝내고 지속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이번 협정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이 적혀 있고, 이에 대한 찬반 여부를 표시하도록 돼있습니다.

평화협상 지지자들은 미리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찬성 49.8%, 반대 50.2%로 평화협상안이 부결된 것입니다.

<인터뷰> 마리아나(평화협상 지지자) : "콜롬비아에서는 전쟁이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반군이 있는) 시골은 부패와 폭력에 시달릴 거에요."

콜롬비아 정부는 평화협정의 조건으로 과거 반군 범죄에 대한 처벌 면제와 조직원들에 대한 최저임금 지급을 약속했는데, 여기에 대한 거부감이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인터뷰> 리에뇨(평화협상 반대 투표자) : "이번 협상에는 정의가 빠져있습니다. 범죄자들은 교도소에 가는 것이 정의입 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국민투표 부결에도 평화 정착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52년만의 평화협정은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보고타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