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승기 굳히나…트럼프 ‘세금 문제’ 등 악재

입력 2016.10.04 (00:58) 수정 2016.10.04 (08: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기사] ☞ [뉴스광장] 트럼프, 세금 논란 쟁점 부상…美 대선판 ‘흔들’

초접전 구도였던 미국 대선판이 1차 TV 토론 이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현지시간 3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9월30∼10월2일·1천991명) 결과에서 클린턴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해 36%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

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 직전 트럼프에 1%포인트 뒤졌으나, TV토론 결과가 반영된 당일에는 역전에 성공하며 3%포인트 앞선 뒤 이번에는 그 격차를 배로 벌렸다. 특히 클린턴과 트럼프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9%)로 약간 더 벌어졌다.

이처럼 트럼프의 지지율이 빠진 것은 TV토론 '판정패'에 더해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에게 여성 비하성 막말을 퍼부은 것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앞서 첫 대선 TV토론 당시 자신이 과거 '마샤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는 클린턴의 공격을 받고 발끈했으며, 다음날인 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 진짜 최악이었다"며 마샤도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그녀가 당선자였는데 이후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것은 정말로 큰 문제였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장기간 연방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구체적으로 터지면서 향후 지지율은 더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 익명의 독자로부터 제보받은 트럼프의 1995년 세금 기록을 근거로 트럼프가 그 해에 9억1천600만 달러(약 1조111억 원)의 손실을 신고했으며 이에 따른 세금공제로 상당 기간 합법적으로 납세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폭탄'(bombshell)과 같은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보도했고, 클린턴 캠프는 "형편없는 기업인", "의도적 세금회피"라며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3일 머리기사를 통해 "(박빙의) 대선판이 클린턴 쪽으로 깨지기(기울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승부의 추를 기운 미 대선의 TV토론은 아직 2차례 더 남아 있다. 2차는 10월 9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 3차는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대학에서 각각 열린다.

특히 트럼프가 이번 2차 토론에선 1차 토론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이메일 스캔들'에 더해 클린턴의 건강과 빌의 성추문 전력 등 온갖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돼 2차 토론 후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힐러리 승기 굳히나…트럼프 ‘세금 문제’ 등 악재
    • 입력 2016-10-04 00:58:35
    • 수정2016-10-04 08:13:12
    국제

[연관기사] ☞ [뉴스광장] 트럼프, 세금 논란 쟁점 부상…美 대선판 ‘흔들’

초접전 구도였던 미국 대선판이 1차 TV 토론 이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현지시간 3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9월30∼10월2일·1천991명) 결과에서 클린턴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해 36%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

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 직전 트럼프에 1%포인트 뒤졌으나, TV토론 결과가 반영된 당일에는 역전에 성공하며 3%포인트 앞선 뒤 이번에는 그 격차를 배로 벌렸다. 특히 클린턴과 트럼프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9%)로 약간 더 벌어졌다.

이처럼 트럼프의 지지율이 빠진 것은 TV토론 '판정패'에 더해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에게 여성 비하성 막말을 퍼부은 것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앞서 첫 대선 TV토론 당시 자신이 과거 '마샤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는 클린턴의 공격을 받고 발끈했으며, 다음날인 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 진짜 최악이었다"며 마샤도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그녀가 당선자였는데 이후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것은 정말로 큰 문제였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장기간 연방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구체적으로 터지면서 향후 지지율은 더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 익명의 독자로부터 제보받은 트럼프의 1995년 세금 기록을 근거로 트럼프가 그 해에 9억1천600만 달러(약 1조111억 원)의 손실을 신고했으며 이에 따른 세금공제로 상당 기간 합법적으로 납세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폭탄'(bombshell)과 같은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보도했고, 클린턴 캠프는 "형편없는 기업인", "의도적 세금회피"라며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3일 머리기사를 통해 "(박빙의) 대선판이 클린턴 쪽으로 깨지기(기울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승부의 추를 기운 미 대선의 TV토론은 아직 2차례 더 남아 있다. 2차는 10월 9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 3차는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대학에서 각각 열린다.

특히 트럼프가 이번 2차 토론에선 1차 토론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이메일 스캔들'에 더해 클린턴의 건강과 빌의 성추문 전력 등 온갖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돼 2차 토론 후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