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한 달…물류·시장혼란 여전

입력 2016.10.04 (07:15) 수정 2016.10.0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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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7위였던 해운업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후폭풍이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의 절반이 넘는 선박이 아직도 하역을 못 해 수출업체는 물론 거래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KBS 뉴스9(9월 2일 보도) : "한진해운 소속 선박의 하역이 거부당하면서 세게 무역 업계가 물류 대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한진해운 선박의 갑작스런 가압류로 납품 지연을 우려하던 이 업체, 한 달 뒤,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현지 바이어가 최근 계약을 끊겠다는 최후통첩까지 보냈습니다.

10년 넘게 일궈 놓은 현지 거래선이 다 사라질 판입니다.

<인터뷰> 최성철(무역업체 대표) : "어떠한 내용의 클레임(배상 청구)을 받을지 지금 심히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지금 이렇게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한진해운과 거래하던 이 영세업체는 폐업 위깁니다.

자재 대금과 공사대금을 못 받아 직원 20여 명의 급여도 못 줄 처집니다.

<인터뷰> 류창승(00선박 수리업체 이사) : "당장 운전 자금이나 인건비가 집행이 안 되다보니까... 최후의 수단으로 폐업해야 하지 않을까..."

대기업들이라고 상황이 낫진 않습니다. 어렵게 수주한 한국형 원전의 부품은 싱가포르항에서 가압류된 한진로마호에 실려 여전히 오도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LG전자는 수억 원을 들여 일부 제품을 빼내는 데 성공했지만 공해 상에 떠 있는 배에 실린 제품은 손을 쓸 수조차 없습니다.

한진그룹과 금융권이 1600억 원을 긴급투입했지만, 아직도 97척 중 55척이 하역을 못 했습니다.

한진해운 피해 신고 건수는 508건, 피해액은 2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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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법정관리 한 달…물류·시장혼란 여전
    • 입력 2016-10-04 07:17:28
    • 수정2016-10-04 08: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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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위였던 해운업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후폭풍이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의 절반이 넘는 선박이 아직도 하역을 못 해 수출업체는 물론 거래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KBS 뉴스9(9월 2일 보도) : "한진해운 소속 선박의 하역이 거부당하면서 세게 무역 업계가 물류 대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한진해운 선박의 갑작스런 가압류로 납품 지연을 우려하던 이 업체, 한 달 뒤,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현지 바이어가 최근 계약을 끊겠다는 최후통첩까지 보냈습니다.

10년 넘게 일궈 놓은 현지 거래선이 다 사라질 판입니다.

<인터뷰> 최성철(무역업체 대표) : "어떠한 내용의 클레임(배상 청구)을 받을지 지금 심히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지금 이렇게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한진해운과 거래하던 이 영세업체는 폐업 위깁니다.

자재 대금과 공사대금을 못 받아 직원 20여 명의 급여도 못 줄 처집니다.

<인터뷰> 류창승(00선박 수리업체 이사) : "당장 운전 자금이나 인건비가 집행이 안 되다보니까... 최후의 수단으로 폐업해야 하지 않을까..."

대기업들이라고 상황이 낫진 않습니다. 어렵게 수주한 한국형 원전의 부품은 싱가포르항에서 가압류된 한진로마호에 실려 여전히 오도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LG전자는 수억 원을 들여 일부 제품을 빼내는 데 성공했지만 공해 상에 떠 있는 배에 실린 제품은 손을 쓸 수조차 없습니다.

한진그룹과 금융권이 1600억 원을 긴급투입했지만, 아직도 97척 중 55척이 하역을 못 했습니다.

한진해운 피해 신고 건수는 508건, 피해액은 2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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