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의 특징과 전망은?

입력 2016.10.05 (12:18) 수정 2016.10.0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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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은 조금 전 부산 부근을 스쳐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영남 해안지역의 경우 지금이 최대 고비인데,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태풍 전망과 주의해야할 점 알아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오늘 새벽엔 제주 지역이 고비였는데, 지금은 영남 해안이 가장 위험한 거죠?

<답변>
네, 태풍은 오늘 새벽 제주를 관통한 뒤 여수 등 전남 해안을 지나 오전 11시쯤 부산 서쪽 해안에 상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태풍의 이동속도는 제주 부근을 지나면서 급격하게 빨라져 시속 45km 정도에 이르렀는데요.

현재 태풍의 중심 가까이에 있는 영남 해안지역은 최대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태풍은 북상하면서 세력이 점점 약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강한 강도의 소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고 강풍 반경도 260km에 이릅니다.

태풍은 오후 들어 더욱 빠른 속도로 동해 남부해상으로 빠져나가겠지만, 워낙 거대한 비구름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영남지방에는 최고 1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보통 비 태풍, 바람 태풍 이렇게 피해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는데, 이번 태풍은 어떤가요?

<답변>
네, 이번 태풍의 경우 비와 바람 모두 강한 태풍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태풍이 동반한 강력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오전 동안 경남 양산과 창원 등 영남 곳곳엔 한시간에 최고 12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정도로 강한 비면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산사태나 도로 붕괴 등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제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은 제주지역의 경우 누적 강우량이 제주 산간의 경우 625m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앞서 태풍의 고비였던 전남 여수지역에도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요.

보통 10월 한달 평균 강우량이 50mm 안팎인 것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질문>
태풍에 의한 바람도 만만치 않았죠? 제주도에서는 초속 56미터 바람이 기록됐다고 하던데요?

<답변>
네, 오늘 새벽 제주 고산에서 순간 초속 56.5m의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강풍인데, 초속 50미터만 넘어도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고 달리는 차도 넘어질 수 있는 위력입니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1위는 2003년 9월 상륙한 가을 태풍 매미였는데요.

제주에서 초속 60미터의 강풍이 기록됐습니다.

2위는 지난 2000년 프라피룬이 북상했을 때의 초속 58.3미터입니다.

3위가 2002년 큰 피해를 줬던 루사 당시 역시 제주 고산에서 기록된 초속 56.7미터인데요.

바람 기록으로 보면 이번 태풍은 루사와 거의 맞먹는 세력으로 최근 10여년간 북상한 태풍 가운데 북가장 강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초속 60m를 기록했던 매미 당시에는 철제 크레인이 넘어지며 피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정도면 태풍의 강도로 따지면 강한태풍 중간태풍 약한태풍 중에 강한태풍에 속하는건가요?

네, 기상청은 태풍 강도를 약한 단계부터 매우 강한 단계까지 네 단계로 나누는데요.

태풍 차바는 어젯밤까지도 최고 단계인 매우 강한 등급을 나타냈습니다.

실제 어제 저녁 6시쯤 북위 30도 선을 지날 때의 세력을 역대 다른 태풍과 비교해보면요.

2002년 '루사'보다 강하고요.

2007년 '나리'와 비슷한 반면, 2003년 '매미'보다는 다소 약한 수준이었습니다.

수온이 25,6도로 높은 제주 부근 해상에서 세력을 유지한 건데 남해상을 지나면서는 매우 강한 단계에서 강한 단계로 다소 약해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심 부근에선 초속 35미터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는데요.

태풍이 동해 남부 해상으로 진출하는 오후부터는 점차 중간 급의 세력으로 약해지겠습니다.

<질문>
태풍의 크기라는게 반경 수백킬로미터까지 영향을 미치는거잖아요, 이번 태풍은 어느정도 크기고 영향 반경은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네, 이번 태풍은 강도에 비해서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입니다.

가을 태풍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어젯밤까지 중형의 크기를 유지하다가 현재는 소형으로 크기가 다소 줄었습니다.

하지만 소형이라고 하더라도 강풍이 부는 범위는 상당합니다.

현재 초속 15미터 이상의 강풍이 부는 반경이 약 260km 정도로 분석되는데요.

이 정도면 남한지역을 충분히 다 덮고도 남는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전북과 경북 등 내륙 지역에도 초속 15미터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흔히 태풍 이동 속도가 느릴 수록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 이번 태풍 속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네, 태풍은 보통 처음이 발생한 이후 북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방향을 동쪽으로 틀기 전에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이후 북위 30도를 넘으면 제트 기류를 만나면서 빠르게 북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태풍 차바 역시 제주를 지난 뒤 제트 기류를 만나며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시속 45km의 빠른 속도로 북동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동 속도는 시속 50km 이상으로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 상대적으로 비 구름이 머무는 시간은 짧아집니다.

그러나 바람의 경우 원래 태풍이 가지고 있던 바람에 태풍의 이동 속도가 더해지면서 더욱 거세지게 되는데요.

특히 해안가에선 태풍이 빠져나갈 때까지 바람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떨어지기 쉬운 간판이나 위험한 시설물이 있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질문>
태풍이 예전 경험으로보면 주로 8,9월에 왔는데 이렇게 10월달에 온 건 드문 일이라면서요?

네, 10월에는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태풍도 그 가장자리를 따라 일본이나 중국 남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데요.

예년에 10월 태풍은 10년에 한 번 꼴로 한반도에 영향을 줬습니다.

가장 최근에 영향을 준 태풍은 2013년 다나스입니다.

대한 해협을 지나면서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비바람을 뿌렸는데, 차바의 경우 다나스보다 훨씬 세력이 강했습니다.

10월에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관측 이래 단 한 개 밖에 없었는데요.

지난 1994년의 태풍 '세스'입니다.

올해의 경우 태풍 발생이 잠잠하다가 7월부터 첫 발생이 시작돼 9월까지 모두 18개의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예년 평균 정도인데요.

우리나라에는 지난 9월 태풍 '말라카스'가 해상을 중심으로 간접 영향을 준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올여름 태풍 발생이 잠잠했던 원인은 강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대 저기압인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해 중국이나 일본으로 경로를 틀어 큰 피해를 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절적으로 수축해야 할 시기인데도 일본 남쪽에 그대로 버티고 있어 기상청의 당초 예상보다 더 우리나라에 가깝게 태풍이 북상했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필리핀 부근 태풍 발생 구역에서 태풍 발생은 이어지겠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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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차바’의 특징과 전망은?
    • 입력 2016-10-05 12:19:44
    • 수정2016-10-05 13: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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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은 조금 전 부산 부근을 스쳐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영남 해안지역의 경우 지금이 최대 고비인데,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태풍 전망과 주의해야할 점 알아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오늘 새벽엔 제주 지역이 고비였는데, 지금은 영남 해안이 가장 위험한 거죠?

<답변>
네, 태풍은 오늘 새벽 제주를 관통한 뒤 여수 등 전남 해안을 지나 오전 11시쯤 부산 서쪽 해안에 상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태풍의 이동속도는 제주 부근을 지나면서 급격하게 빨라져 시속 45km 정도에 이르렀는데요.

현재 태풍의 중심 가까이에 있는 영남 해안지역은 최대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태풍은 북상하면서 세력이 점점 약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강한 강도의 소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고 강풍 반경도 260km에 이릅니다.

태풍은 오후 들어 더욱 빠른 속도로 동해 남부해상으로 빠져나가겠지만, 워낙 거대한 비구름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영남지방에는 최고 1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보통 비 태풍, 바람 태풍 이렇게 피해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는데, 이번 태풍은 어떤가요?

<답변>
네, 이번 태풍의 경우 비와 바람 모두 강한 태풍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태풍이 동반한 강력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오전 동안 경남 양산과 창원 등 영남 곳곳엔 한시간에 최고 12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정도로 강한 비면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산사태나 도로 붕괴 등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제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은 제주지역의 경우 누적 강우량이 제주 산간의 경우 625m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앞서 태풍의 고비였던 전남 여수지역에도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요.

보통 10월 한달 평균 강우량이 50mm 안팎인 것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질문>
태풍에 의한 바람도 만만치 않았죠? 제주도에서는 초속 56미터 바람이 기록됐다고 하던데요?

<답변>
네, 오늘 새벽 제주 고산에서 순간 초속 56.5m의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강풍인데, 초속 50미터만 넘어도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고 달리는 차도 넘어질 수 있는 위력입니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1위는 2003년 9월 상륙한 가을 태풍 매미였는데요.

제주에서 초속 60미터의 강풍이 기록됐습니다.

2위는 지난 2000년 프라피룬이 북상했을 때의 초속 58.3미터입니다.

3위가 2002년 큰 피해를 줬던 루사 당시 역시 제주 고산에서 기록된 초속 56.7미터인데요.

바람 기록으로 보면 이번 태풍은 루사와 거의 맞먹는 세력으로 최근 10여년간 북상한 태풍 가운데 북가장 강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초속 60m를 기록했던 매미 당시에는 철제 크레인이 넘어지며 피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정도면 태풍의 강도로 따지면 강한태풍 중간태풍 약한태풍 중에 강한태풍에 속하는건가요?

네, 기상청은 태풍 강도를 약한 단계부터 매우 강한 단계까지 네 단계로 나누는데요.

태풍 차바는 어젯밤까지도 최고 단계인 매우 강한 등급을 나타냈습니다.

실제 어제 저녁 6시쯤 북위 30도 선을 지날 때의 세력을 역대 다른 태풍과 비교해보면요.

2002년 '루사'보다 강하고요.

2007년 '나리'와 비슷한 반면, 2003년 '매미'보다는 다소 약한 수준이었습니다.

수온이 25,6도로 높은 제주 부근 해상에서 세력을 유지한 건데 남해상을 지나면서는 매우 강한 단계에서 강한 단계로 다소 약해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심 부근에선 초속 35미터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는데요.

태풍이 동해 남부 해상으로 진출하는 오후부터는 점차 중간 급의 세력으로 약해지겠습니다.

<질문>
태풍의 크기라는게 반경 수백킬로미터까지 영향을 미치는거잖아요, 이번 태풍은 어느정도 크기고 영향 반경은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네, 이번 태풍은 강도에 비해서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입니다.

가을 태풍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어젯밤까지 중형의 크기를 유지하다가 현재는 소형으로 크기가 다소 줄었습니다.

하지만 소형이라고 하더라도 강풍이 부는 범위는 상당합니다.

현재 초속 15미터 이상의 강풍이 부는 반경이 약 260km 정도로 분석되는데요.

이 정도면 남한지역을 충분히 다 덮고도 남는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전북과 경북 등 내륙 지역에도 초속 15미터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흔히 태풍 이동 속도가 느릴 수록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 이번 태풍 속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네, 태풍은 보통 처음이 발생한 이후 북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방향을 동쪽으로 틀기 전에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이후 북위 30도를 넘으면 제트 기류를 만나면서 빠르게 북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태풍 차바 역시 제주를 지난 뒤 제트 기류를 만나며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시속 45km의 빠른 속도로 북동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동 속도는 시속 50km 이상으로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 상대적으로 비 구름이 머무는 시간은 짧아집니다.

그러나 바람의 경우 원래 태풍이 가지고 있던 바람에 태풍의 이동 속도가 더해지면서 더욱 거세지게 되는데요.

특히 해안가에선 태풍이 빠져나갈 때까지 바람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떨어지기 쉬운 간판이나 위험한 시설물이 있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질문>
태풍이 예전 경험으로보면 주로 8,9월에 왔는데 이렇게 10월달에 온 건 드문 일이라면서요?

네, 10월에는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태풍도 그 가장자리를 따라 일본이나 중국 남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데요.

예년에 10월 태풍은 10년에 한 번 꼴로 한반도에 영향을 줬습니다.

가장 최근에 영향을 준 태풍은 2013년 다나스입니다.

대한 해협을 지나면서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비바람을 뿌렸는데, 차바의 경우 다나스보다 훨씬 세력이 강했습니다.

10월에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관측 이래 단 한 개 밖에 없었는데요.

지난 1994년의 태풍 '세스'입니다.

올해의 경우 태풍 발생이 잠잠하다가 7월부터 첫 발생이 시작돼 9월까지 모두 18개의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예년 평균 정도인데요.

우리나라에는 지난 9월 태풍 '말라카스'가 해상을 중심으로 간접 영향을 준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올여름 태풍 발생이 잠잠했던 원인은 강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대 저기압인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해 중국이나 일본으로 경로를 틀어 큰 피해를 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절적으로 수축해야 할 시기인데도 일본 남쪽에 그대로 버티고 있어 기상청의 당초 예상보다 더 우리나라에 가깝게 태풍이 북상했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필리핀 부근 태풍 발생 구역에서 태풍 발생은 이어지겠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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