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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해피엔딩 ‘MLB 드라마’
입력 2016.10.05 (14:11) 수정 2016.10.05 (14:12) 연합뉴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로 끝났다.

하지만 긴 시간을 견딘 김현수는 당당하게 '빅리거' 훈장을 달고 시즌을 끝냈다.

볼티모어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3점포를 얻어맞아 2-5로 패했다.

단판 승부였던 이 경기에서 무릎 꿇은 볼티모어는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이날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를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한 두 번째 한국인 야수로 기록됐지만, 포스트시즌 안타 신고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 볼티모어가 승리하면 텍사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한국 팬은 김현수와 추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하는 장면을 기대했다. 이 꿈도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김현수의 올 시즌은 해피엔딩이었다.

2015년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FA(자유선수계약)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미국 진출을 추진했고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테이블 세터 후보'로 꼽으며 극진히 대우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로 극도로 부진하자,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개막전을 앞두고는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이 나서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등을 요구했다. 미국 언론도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싶어한다"고 김현수를 압박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팬들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4월 5일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홈구장 식전 행사에서 볼티모어 팬들은 김현수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애덤 존스 등 팀 동료가 나서 팬들을 비판하고 김현수를 감쌌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바꾸는 건 김현수의 몫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좀처럼 김현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현수는 4월 6경기 단 17타석만 소화했다. 그러나 극도로 제한된 기회에서 15타수 9안타(타율 0.600) 2볼넷을 기록하며 쇼월터 감독의 생각을 바꿔놨다.

기회는 점점 늘었다. 김현수는 5월 12경기, 6월 20경기, 7월 14경기, 8월 23경기, 9·10월 20경기에 나섰다.

짜릿한 장면도 자주 연출했다. 특히 9월 29일 토론토와 방문 경기에서는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등장해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면이었다.

볼티모어 구단과 팬들은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김현수의 역전 결승 홈런을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첫해에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결장이 잦아 95경기에만 나서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격 기계'의 위용을 확인했다.

이제 김현수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볼티모어는 검증을 끝낸 그에게 마이너리그 강등을 강요할 수 없다.

내년에도 이 정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김현수는 훨씬 좋은 대우를 요구하며 FA 협상을 벌일 수 있다.
  • 김현수,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해피엔딩 ‘MLB 드라마’
    • 입력 2016-10-05 14:11:43
    • 수정2016-10-05 14:12:50
    연합뉴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로 끝났다.

하지만 긴 시간을 견딘 김현수는 당당하게 '빅리거' 훈장을 달고 시즌을 끝냈다.

볼티모어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3점포를 얻어맞아 2-5로 패했다.

단판 승부였던 이 경기에서 무릎 꿇은 볼티모어는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이날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를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한 두 번째 한국인 야수로 기록됐지만, 포스트시즌 안타 신고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 볼티모어가 승리하면 텍사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한국 팬은 김현수와 추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하는 장면을 기대했다. 이 꿈도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김현수의 올 시즌은 해피엔딩이었다.

2015년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FA(자유선수계약)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미국 진출을 추진했고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테이블 세터 후보'로 꼽으며 극진히 대우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로 극도로 부진하자,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개막전을 앞두고는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이 나서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등을 요구했다. 미국 언론도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싶어한다"고 김현수를 압박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팬들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4월 5일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홈구장 식전 행사에서 볼티모어 팬들은 김현수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애덤 존스 등 팀 동료가 나서 팬들을 비판하고 김현수를 감쌌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바꾸는 건 김현수의 몫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좀처럼 김현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현수는 4월 6경기 단 17타석만 소화했다. 그러나 극도로 제한된 기회에서 15타수 9안타(타율 0.600) 2볼넷을 기록하며 쇼월터 감독의 생각을 바꿔놨다.

기회는 점점 늘었다. 김현수는 5월 12경기, 6월 20경기, 7월 14경기, 8월 23경기, 9·10월 20경기에 나섰다.

짜릿한 장면도 자주 연출했다. 특히 9월 29일 토론토와 방문 경기에서는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등장해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면이었다.

볼티모어 구단과 팬들은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김현수의 역전 결승 홈런을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첫해에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결장이 잦아 95경기에만 나서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격 기계'의 위용을 확인했다.

이제 김현수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볼티모어는 검증을 끝낸 그에게 마이너리그 강등을 강요할 수 없다.

내년에도 이 정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김현수는 훨씬 좋은 대우를 요구하며 FA 협상을 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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