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제주 강타…기록적인 ‘강풍’에 피해 속출
입력 2016.10.05 (16:09)
수정 2016.10.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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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태풍 '차바'가 제주도에 큰 상처를 내고 빠져 나갔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한라산 윗세오름 659.5㎜, 삼각봉 549.5㎜, 사제비 540.5㎜, 어리목 536.5㎜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에도 제주(북부) 175.1㎜, 서귀포(남부) 289.1㎜, 성산(동부) 141.7㎜, 고산(서부) 26.6㎜, 용강 400㎜, 아라 371.5㎜, 유수암 344.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한라산 윗세오름에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아라, 용강 등 일부 지역에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순간풍속이 고산 초속 56.5m,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제주시에서 관측된 초속 47m의 최대순간풍속은 태풍 '매미'가 내습했던 2003년 9월 12일 기록된 초속 60m에 이어 2번째 기록이다. 고산에서 관측된 초속 56.5m의 최대순간풍속 역시 2003년 9월 12일(초속 60m), 2002년 8월 31일(초속 56.7m)에 이어 3번째 기록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며 피해도 속출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까지 제주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5일 오후 1시 현재 정전된 가구는 총 5만2천413가구다. 이 가운데 3만6천345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1만6천68가구는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최대한 오늘 중 복구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유수암, 애월, 월산, 조천, 도련 등 정수장 5곳도 정전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해당 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일부 지역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대정읍, 표선면, 남원읍 해안 지역에서는 양식장이 정전돼 자가발전기를 투입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으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성산일출봉, 비자림, 만장굴에서는 매표 업무가 한때 중단됐다.
폭우가 쏟아지며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세워둔 차량들이 휩쓸려 뒤엉키며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당국과 경찰은 한때 이 일대 통행을 통제했으며 범람 위기를 알리는 경보방송을 하기도 했다.
제주시 산지천도 만수위에 다다라 범람 직전의 위기 상황에 산지천 하류 남수각 일대에서는 민방위 경보 사이렌과 안내방송으로 주민 대피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현재는 범람 위기를 벗어나 주민 대피령이 모두 해제됐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도 범람해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 채가 침수, 주민과 관광객 등 50여명이 주민센터나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해상에서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5일 0시 40분께 서귀포시 하예포구에서는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 다행히 해양오염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전 1시 30분께 선박 고정 작업을 마쳤다. 해경에 따르면 선박을 정박해놓을 때 줄을 묶어두는 기둥인 비트가 부러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6시 2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에서는 어선 H호(3.5t)가 전복됐고, 제주시 애월항에서는 정박해 있던 요트 P호(19t)가 침몰했다.
도두항에서는 레저보트 A호(8t) 등 4척이 침몰했다.
이날 정오 현재까지 제주해경본부가 집계한 사고는 총 16건(침몰 8척, 전복 3척, 침수 2척, 좌초 2척, 실종 1명)이다.
제주해경은 또 오늘 아침 7시쯤, 제주항 2부두 외항에서 '작업복을 입은 사람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본 것 같다'는 인도네시아 선원의 신고를 받아 122 구조대를 보내 수색하고 있다. 앞서 실종자로 추정됐던 선장 42살 송 모 씨는 연락이 닿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경은 오인 신고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오늘 새벽 3시 10분쯤 산간에 내린 폭우로 저류지가 차기 시작하자 제주시가 4대 하천 저류지 12곳을 순차적으로 개방하는 과정에서 9만 톤 용량의 병문천 제3저류지 석축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주변 조경수 농장을 덮쳐 나무 3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병문천 제3저류지는 지난해 7월에도 석축 일부가 붕괴하며 부실 논란이 제기됐다.
오전 6시 56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국가풍력실증연구단지에 있는 2기의 풍력발전기 중 1기의 날개가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풍력발전기는 효성이 세운 5㎿급으로 날개 길이가 50m가 넘는다.
오전 4시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인근 빌라로 쓰러져 주민 6가구 8명이 주민센터로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이 밖에도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교통신호등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현재까지 300여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결항과 지연사태를 빚었던 제주공항은 오전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이틀동안 국내선과 국제선 40여 편이 결항했고 200여 편이 지연 운항한 가운데 오늘 제주노선에는 임시편 16편을 포함해 항공기 490여 편이 운항했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제주 모든 해상에는 현재 대형과 소형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통제됐지만 오후 6시 제주에서 여수로 가는 여객선 한일 골드 스텔라호 운항을 시작으로 대형 여객선은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한라산 윗세오름 659.5㎜, 삼각봉 549.5㎜, 사제비 540.5㎜, 어리목 536.5㎜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에도 제주(북부) 175.1㎜, 서귀포(남부) 289.1㎜, 성산(동부) 141.7㎜, 고산(서부) 26.6㎜, 용강 400㎜, 아라 371.5㎜, 유수암 344.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한라산 윗세오름에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아라, 용강 등 일부 지역에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순간풍속이 고산 초속 56.5m,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제주시에서 관측된 초속 47m의 최대순간풍속은 태풍 '매미'가 내습했던 2003년 9월 12일 기록된 초속 60m에 이어 2번째 기록이다. 고산에서 관측된 초속 56.5m의 최대순간풍속 역시 2003년 9월 12일(초속 60m), 2002년 8월 31일(초속 56.7m)에 이어 3번째 기록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며 피해도 속출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까지 제주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5일 오후 1시 현재 정전된 가구는 총 5만2천413가구다. 이 가운데 3만6천345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1만6천68가구는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최대한 오늘 중 복구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유수암, 애월, 월산, 조천, 도련 등 정수장 5곳도 정전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해당 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일부 지역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대정읍, 표선면, 남원읍 해안 지역에서는 양식장이 정전돼 자가발전기를 투입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으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성산일출봉, 비자림, 만장굴에서는 매표 업무가 한때 중단됐다.
폭우가 쏟아지며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세워둔 차량들이 휩쓸려 뒤엉키며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당국과 경찰은 한때 이 일대 통행을 통제했으며 범람 위기를 알리는 경보방송을 하기도 했다.
제주시 산지천도 만수위에 다다라 범람 직전의 위기 상황에 산지천 하류 남수각 일대에서는 민방위 경보 사이렌과 안내방송으로 주민 대피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현재는 범람 위기를 벗어나 주민 대피령이 모두 해제됐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도 범람해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 채가 침수, 주민과 관광객 등 50여명이 주민센터나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해상에서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5일 0시 40분께 서귀포시 하예포구에서는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 다행히 해양오염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전 1시 30분께 선박 고정 작업을 마쳤다. 해경에 따르면 선박을 정박해놓을 때 줄을 묶어두는 기둥인 비트가 부러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6시 2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에서는 어선 H호(3.5t)가 전복됐고, 제주시 애월항에서는 정박해 있던 요트 P호(19t)가 침몰했다.
도두항에서는 레저보트 A호(8t) 등 4척이 침몰했다.
이날 정오 현재까지 제주해경본부가 집계한 사고는 총 16건(침몰 8척, 전복 3척, 침수 2척, 좌초 2척, 실종 1명)이다.
제주해경은 또 오늘 아침 7시쯤, 제주항 2부두 외항에서 '작업복을 입은 사람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본 것 같다'는 인도네시아 선원의 신고를 받아 122 구조대를 보내 수색하고 있다. 앞서 실종자로 추정됐던 선장 42살 송 모 씨는 연락이 닿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경은 오인 신고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오늘 새벽 3시 10분쯤 산간에 내린 폭우로 저류지가 차기 시작하자 제주시가 4대 하천 저류지 12곳을 순차적으로 개방하는 과정에서 9만 톤 용량의 병문천 제3저류지 석축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주변 조경수 농장을 덮쳐 나무 3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병문천 제3저류지는 지난해 7월에도 석축 일부가 붕괴하며 부실 논란이 제기됐다.
오전 6시 56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국가풍력실증연구단지에 있는 2기의 풍력발전기 중 1기의 날개가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풍력발전기는 효성이 세운 5㎿급으로 날개 길이가 50m가 넘는다.
오전 4시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인근 빌라로 쓰러져 주민 6가구 8명이 주민센터로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이 밖에도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교통신호등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현재까지 300여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결항과 지연사태를 빚었던 제주공항은 오전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이틀동안 국내선과 국제선 40여 편이 결항했고 200여 편이 지연 운항한 가운데 오늘 제주노선에는 임시편 16편을 포함해 항공기 490여 편이 운항했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제주 모든 해상에는 현재 대형과 소형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통제됐지만 오후 6시 제주에서 여수로 가는 여객선 한일 골드 스텔라호 운항을 시작으로 대형 여객선은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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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태풍 '차바'가 제주도에 큰 상처를 내고 빠져 나갔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한라산 윗세오름 659.5㎜, 삼각봉 549.5㎜, 사제비 540.5㎜, 어리목 536.5㎜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에도 제주(북부) 175.1㎜, 서귀포(남부) 289.1㎜, 성산(동부) 141.7㎜, 고산(서부) 26.6㎜, 용강 400㎜, 아라 371.5㎜, 유수암 344.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한라산 윗세오름에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아라, 용강 등 일부 지역에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순간풍속이 고산 초속 56.5m,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제주시에서 관측된 초속 47m의 최대순간풍속은 태풍 '매미'가 내습했던 2003년 9월 12일 기록된 초속 60m에 이어 2번째 기록이다. 고산에서 관측된 초속 56.5m의 최대순간풍속 역시 2003년 9월 12일(초속 60m), 2002년 8월 31일(초속 56.7m)에 이어 3번째 기록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며 피해도 속출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까지 제주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5일 오후 1시 현재 정전된 가구는 총 5만2천413가구다. 이 가운데 3만6천345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1만6천68가구는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최대한 오늘 중 복구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유수암, 애월, 월산, 조천, 도련 등 정수장 5곳도 정전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해당 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일부 지역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대정읍, 표선면, 남원읍 해안 지역에서는 양식장이 정전돼 자가발전기를 투입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으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성산일출봉, 비자림, 만장굴에서는 매표 업무가 한때 중단됐다.
폭우가 쏟아지며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세워둔 차량들이 휩쓸려 뒤엉키며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당국과 경찰은 한때 이 일대 통행을 통제했으며 범람 위기를 알리는 경보방송을 하기도 했다.
제주시 산지천도 만수위에 다다라 범람 직전의 위기 상황에 산지천 하류 남수각 일대에서는 민방위 경보 사이렌과 안내방송으로 주민 대피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현재는 범람 위기를 벗어나 주민 대피령이 모두 해제됐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도 범람해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 채가 침수, 주민과 관광객 등 50여명이 주민센터나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해상에서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5일 0시 40분께 서귀포시 하예포구에서는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 다행히 해양오염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전 1시 30분께 선박 고정 작업을 마쳤다. 해경에 따르면 선박을 정박해놓을 때 줄을 묶어두는 기둥인 비트가 부러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6시 2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에서는 어선 H호(3.5t)가 전복됐고, 제주시 애월항에서는 정박해 있던 요트 P호(19t)가 침몰했다.
도두항에서는 레저보트 A호(8t) 등 4척이 침몰했다.
이날 정오 현재까지 제주해경본부가 집계한 사고는 총 16건(침몰 8척, 전복 3척, 침수 2척, 좌초 2척, 실종 1명)이다.
제주해경은 또 오늘 아침 7시쯤, 제주항 2부두 외항에서 '작업복을 입은 사람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본 것 같다'는 인도네시아 선원의 신고를 받아 122 구조대를 보내 수색하고 있다. 앞서 실종자로 추정됐던 선장 42살 송 모 씨는 연락이 닿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경은 오인 신고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오늘 새벽 3시 10분쯤 산간에 내린 폭우로 저류지가 차기 시작하자 제주시가 4대 하천 저류지 12곳을 순차적으로 개방하는 과정에서 9만 톤 용량의 병문천 제3저류지 석축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주변 조경수 농장을 덮쳐 나무 3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병문천 제3저류지는 지난해 7월에도 석축 일부가 붕괴하며 부실 논란이 제기됐다.
오전 6시 56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국가풍력실증연구단지에 있는 2기의 풍력발전기 중 1기의 날개가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풍력발전기는 효성이 세운 5㎿급으로 날개 길이가 50m가 넘는다.
오전 4시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인근 빌라로 쓰러져 주민 6가구 8명이 주민센터로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이 밖에도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교통신호등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현재까지 300여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결항과 지연사태를 빚었던 제주공항은 오전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이틀동안 국내선과 국제선 40여 편이 결항했고 200여 편이 지연 운항한 가운데 오늘 제주노선에는 임시편 16편을 포함해 항공기 490여 편이 운항했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제주 모든 해상에는 현재 대형과 소형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통제됐지만 오후 6시 제주에서 여수로 가는 여객선 한일 골드 스텔라호 운항을 시작으로 대형 여객선은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한라산 윗세오름 659.5㎜, 삼각봉 549.5㎜, 사제비 540.5㎜, 어리목 536.5㎜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에도 제주(북부) 175.1㎜, 서귀포(남부) 289.1㎜, 성산(동부) 141.7㎜, 고산(서부) 26.6㎜, 용강 400㎜, 아라 371.5㎜, 유수암 344.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한라산 윗세오름에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아라, 용강 등 일부 지역에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순간풍속이 고산 초속 56.5m,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제주시에서 관측된 초속 47m의 최대순간풍속은 태풍 '매미'가 내습했던 2003년 9월 12일 기록된 초속 60m에 이어 2번째 기록이다. 고산에서 관측된 초속 56.5m의 최대순간풍속 역시 2003년 9월 12일(초속 60m), 2002년 8월 31일(초속 56.7m)에 이어 3번째 기록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며 피해도 속출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까지 제주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5일 오후 1시 현재 정전된 가구는 총 5만2천413가구다. 이 가운데 3만6천345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1만6천68가구는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최대한 오늘 중 복구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유수암, 애월, 월산, 조천, 도련 등 정수장 5곳도 정전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해당 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일부 지역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대정읍, 표선면, 남원읍 해안 지역에서는 양식장이 정전돼 자가발전기를 투입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으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성산일출봉, 비자림, 만장굴에서는 매표 업무가 한때 중단됐다.
폭우가 쏟아지며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세워둔 차량들이 휩쓸려 뒤엉키며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당국과 경찰은 한때 이 일대 통행을 통제했으며 범람 위기를 알리는 경보방송을 하기도 했다.
제주시 산지천도 만수위에 다다라 범람 직전의 위기 상황에 산지천 하류 남수각 일대에서는 민방위 경보 사이렌과 안내방송으로 주민 대피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현재는 범람 위기를 벗어나 주민 대피령이 모두 해제됐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도 범람해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 채가 침수, 주민과 관광객 등 50여명이 주민센터나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해상에서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5일 0시 40분께 서귀포시 하예포구에서는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 다행히 해양오염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전 1시 30분께 선박 고정 작업을 마쳤다. 해경에 따르면 선박을 정박해놓을 때 줄을 묶어두는 기둥인 비트가 부러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6시 2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에서는 어선 H호(3.5t)가 전복됐고, 제주시 애월항에서는 정박해 있던 요트 P호(19t)가 침몰했다.
도두항에서는 레저보트 A호(8t) 등 4척이 침몰했다.
이날 정오 현재까지 제주해경본부가 집계한 사고는 총 16건(침몰 8척, 전복 3척, 침수 2척, 좌초 2척, 실종 1명)이다.
제주해경은 또 오늘 아침 7시쯤, 제주항 2부두 외항에서 '작업복을 입은 사람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본 것 같다'는 인도네시아 선원의 신고를 받아 122 구조대를 보내 수색하고 있다. 앞서 실종자로 추정됐던 선장 42살 송 모 씨는 연락이 닿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경은 오인 신고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오늘 새벽 3시 10분쯤 산간에 내린 폭우로 저류지가 차기 시작하자 제주시가 4대 하천 저류지 12곳을 순차적으로 개방하는 과정에서 9만 톤 용량의 병문천 제3저류지 석축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주변 조경수 농장을 덮쳐 나무 3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병문천 제3저류지는 지난해 7월에도 석축 일부가 붕괴하며 부실 논란이 제기됐다.
오전 6시 56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국가풍력실증연구단지에 있는 2기의 풍력발전기 중 1기의 날개가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풍력발전기는 효성이 세운 5㎿급으로 날개 길이가 50m가 넘는다.
오전 4시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인근 빌라로 쓰러져 주민 6가구 8명이 주민센터로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이 밖에도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교통신호등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현재까지 300여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결항과 지연사태를 빚었던 제주공항은 오전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이틀동안 국내선과 국제선 40여 편이 결항했고 200여 편이 지연 운항한 가운데 오늘 제주노선에는 임시편 16편을 포함해 항공기 490여 편이 운항했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제주 모든 해상에는 현재 대형과 소형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통제됐지만 오후 6시 제주에서 여수로 가는 여객선 한일 골드 스텔라호 운항을 시작으로 대형 여객선은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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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기자 k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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