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절반 “화학물질 피하려다 스트레스”

입력 2016.10.05 (16:22) 수정 2016.10.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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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임산부가 가습기 살균제, 치약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 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절반 이상의 임산부가 화학물질 노출을 피하려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학물질도 문제지만, 이를 피하기 위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태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최근 병원을 찾은 임산부 128명을 대상으로 '유해 화학물질 제품 노출 및 관리에 대한 인식조사'를 시행했다.

분석결과 응답자의 99.2%는 생활 속 화학물질 제품 노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임신 전과 비교해 불안감이 28.9% 높아진 정도로 임신이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안감의 원인으로는 '화학물질 및 제품이 태아에 기형을 유발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87.4%로 가장 많았고 '화학물질 및 제품이 본인의 건강을 해칠 것 같아서'(41.7%), '미디어를 통해 화학물질의 위험성이 자주 소개돼서'(33.9%)란 답변이 뒤를 이었다.

임산부가 걱정하는 화학물질로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74.8%로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에 대한 경계심도 68.9%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임산부의 과도한 경계심이 스트레스를 유발해 태아 건강에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응답자의 절반 이상(56.3%)은 화학물질 노출을 피하려다가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임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유해물질 노출을 피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경계심은 스트레스를 유발해 오히려 임부와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생활 속에서 화학물질의 노출을 100% 차단하기는 어려운 만큼, 제품의 용법 용량을 지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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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5 16:22:49
    • 수정2016-10-05 16:44:28
    사회
대다수의 임산부가 가습기 살균제, 치약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 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절반 이상의 임산부가 화학물질 노출을 피하려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학물질도 문제지만, 이를 피하기 위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태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최근 병원을 찾은 임산부 128명을 대상으로 '유해 화학물질 제품 노출 및 관리에 대한 인식조사'를 시행했다.

분석결과 응답자의 99.2%는 생활 속 화학물질 제품 노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임신 전과 비교해 불안감이 28.9% 높아진 정도로 임신이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안감의 원인으로는 '화학물질 및 제품이 태아에 기형을 유발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87.4%로 가장 많았고 '화학물질 및 제품이 본인의 건강을 해칠 것 같아서'(41.7%), '미디어를 통해 화학물질의 위험성이 자주 소개돼서'(33.9%)란 답변이 뒤를 이었다.

임산부가 걱정하는 화학물질로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74.8%로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에 대한 경계심도 68.9%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임산부의 과도한 경계심이 스트레스를 유발해 태아 건강에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응답자의 절반 이상(56.3%)은 화학물질 노출을 피하려다가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임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유해물질 노출을 피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경계심은 스트레스를 유발해 오히려 임부와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생활 속에서 화학물질의 노출을 100% 차단하기는 어려운 만큼, 제품의 용법 용량을 지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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