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송금이 북한 주민 먹여 살려”
입력 2016.10.05 (21:32)
수정 2016.10.0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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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자들이 북한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돈이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리고 장마당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해 천만 달러 이상 북한으로 들어가는데, 이 돈이 북한 경제를 돌리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탈북한 김 모씨는 북한 가족들이 필요할 때마다 2,3백 만원씩 송금했습니다.
이번에도 평양의 가족이 장사 밑천으로 2백만원 정도를 요청해왔습니다.
<녹취> 평양 주민 : "장사하려면 최소 2천 있어야돼. ((탈북민)2천 달러 있으면 장사 제대로 시작할 수 있나요?) (평양 주민)제대로 할 수 있지."
대북 송금은 보통 두 세 단계를 거쳐 이뤄집니다.
먼저 국내 시중은행이나 중국 은행의 중개인 계좌을 통해 단둥이나 연길 등 돈을 보냅니다.
이 중개인이 북한을 오가는 중개인에게 돈을 건네고 북한 가족들에게 전달되면 송금은 완료됩니다.
돈은 위안화나 달러 현금으로 전달됩니다.
이 때 송금액의 30% 정도는 중개인 몫이지만 그 이상 떼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10만 달러 보냈는데 실제 받은 돈이 얼마되요? (2만 천 얼마 돼) 중간에 다 뜯어먹고."
보낸 돈의 절반만 가더라도 북한 가족들에게는 삶의 큰 밑천입니다.
이번에 큰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는 탈북자가 많아 더 그렇습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함경북도만 놓고 봐도 주민의 80프로를 탈북자들이 다 먹여살리고 있어요."
실제로 탈북자 10명중 6명은 한해 100만원에서 300만원씩 북한에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돈 100만원은 북한 돈 120만원으로.
북한 노동자 한 달 월급이 2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480명의 한 달치 월급으로 거액입니다.
3만명을 넘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는 돈은 한 해 최소한 천 만 달러, 우리 돈 11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서는 천문학적인 액수입니다.
이 돈이 장마당으로 흘러들어가 북한 경제의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국가에선 주는 게 없으니까 자연히 지하경제(몰래 들어오는 돈)로서 북한이 움직이고 있어요."
정부는 탈북자들의 대북송금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탈북자들이 북한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돈이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리고 장마당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해 천만 달러 이상 북한으로 들어가는데, 이 돈이 북한 경제를 돌리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탈북한 김 모씨는 북한 가족들이 필요할 때마다 2,3백 만원씩 송금했습니다.
이번에도 평양의 가족이 장사 밑천으로 2백만원 정도를 요청해왔습니다.
<녹취> 평양 주민 : "장사하려면 최소 2천 있어야돼. ((탈북민)2천 달러 있으면 장사 제대로 시작할 수 있나요?) (평양 주민)제대로 할 수 있지."
대북 송금은 보통 두 세 단계를 거쳐 이뤄집니다.
먼저 국내 시중은행이나 중국 은행의 중개인 계좌을 통해 단둥이나 연길 등 돈을 보냅니다.
이 중개인이 북한을 오가는 중개인에게 돈을 건네고 북한 가족들에게 전달되면 송금은 완료됩니다.
돈은 위안화나 달러 현금으로 전달됩니다.
이 때 송금액의 30% 정도는 중개인 몫이지만 그 이상 떼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10만 달러 보냈는데 실제 받은 돈이 얼마되요? (2만 천 얼마 돼) 중간에 다 뜯어먹고."
보낸 돈의 절반만 가더라도 북한 가족들에게는 삶의 큰 밑천입니다.
이번에 큰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는 탈북자가 많아 더 그렇습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함경북도만 놓고 봐도 주민의 80프로를 탈북자들이 다 먹여살리고 있어요."
실제로 탈북자 10명중 6명은 한해 100만원에서 300만원씩 북한에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돈 100만원은 북한 돈 120만원으로.
북한 노동자 한 달 월급이 2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480명의 한 달치 월급으로 거액입니다.
3만명을 넘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는 돈은 한 해 최소한 천 만 달러, 우리 돈 11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서는 천문학적인 액수입니다.
이 돈이 장마당으로 흘러들어가 북한 경제의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국가에선 주는 게 없으니까 자연히 지하경제(몰래 들어오는 돈)로서 북한이 움직이고 있어요."
정부는 탈북자들의 대북송금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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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송금이 북한 주민 먹여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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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0-05 21:33:17
- 수정2016-10-05 22:17:32
<앵커 멘트>
탈북자들이 북한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돈이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리고 장마당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해 천만 달러 이상 북한으로 들어가는데, 이 돈이 북한 경제를 돌리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탈북한 김 모씨는 북한 가족들이 필요할 때마다 2,3백 만원씩 송금했습니다.
이번에도 평양의 가족이 장사 밑천으로 2백만원 정도를 요청해왔습니다.
<녹취> 평양 주민 : "장사하려면 최소 2천 있어야돼. ((탈북민)2천 달러 있으면 장사 제대로 시작할 수 있나요?) (평양 주민)제대로 할 수 있지."
대북 송금은 보통 두 세 단계를 거쳐 이뤄집니다.
먼저 국내 시중은행이나 중국 은행의 중개인 계좌을 통해 단둥이나 연길 등 돈을 보냅니다.
이 중개인이 북한을 오가는 중개인에게 돈을 건네고 북한 가족들에게 전달되면 송금은 완료됩니다.
돈은 위안화나 달러 현금으로 전달됩니다.
이 때 송금액의 30% 정도는 중개인 몫이지만 그 이상 떼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10만 달러 보냈는데 실제 받은 돈이 얼마되요? (2만 천 얼마 돼) 중간에 다 뜯어먹고."
보낸 돈의 절반만 가더라도 북한 가족들에게는 삶의 큰 밑천입니다.
이번에 큰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는 탈북자가 많아 더 그렇습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함경북도만 놓고 봐도 주민의 80프로를 탈북자들이 다 먹여살리고 있어요."
실제로 탈북자 10명중 6명은 한해 100만원에서 300만원씩 북한에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돈 100만원은 북한 돈 120만원으로.
북한 노동자 한 달 월급이 2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480명의 한 달치 월급으로 거액입니다.
3만명을 넘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는 돈은 한 해 최소한 천 만 달러, 우리 돈 11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서는 천문학적인 액수입니다.
이 돈이 장마당으로 흘러들어가 북한 경제의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국가에선 주는 게 없으니까 자연히 지하경제(몰래 들어오는 돈)로서 북한이 움직이고 있어요."
정부는 탈북자들의 대북송금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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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기자 curator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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