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영화였다면’…차바가 몰고온 블록버스터급 피해

입력 2016.10.05 (22:24) 수정 2016.10.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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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몰고 온 거대한 파도가 부산 광안대교를 덮치고 있다.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몰고 온 거대한 파도가 부산 광안대교를 덮치고 있다.

'역대급' 강풍과 '물 폭탄'을 동반한 10월 태풍 '차바'가 5일 제주도와 남해안·동해안을 강타해 큰 피해를 남기고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제주시 고산에서 측정된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56.5m나 됐고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한때 시간당 1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제주를 지나 남해안을 휩쓸며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태풍은 전남과 경남, 부산·울산, 경북 동해안에 인명 피해뿐 아니라 크고 작은 재산피해를 남겼다.

◆ 크레인 넘어지고 파도에 휩쓸리고…4명 사망·3명 실종

5일 오전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는 바람에 인근 컨테이너를 덮쳐 컨테이너 내부에 있던 하청업체 인부 1명이 숨졌다.5일 오전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는 바람에 인근 컨테이너를 덮쳐 컨테이너 내부에 있던 하청업체 인부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11시 2분께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강풍에 떠밀린 타워크레인이 인근 컨테이너를 덮쳐 안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 오 모(59) 씨가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52분께 수영구 망미동 주택 2층에서 박 모(90) 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10시 43분께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는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 모(57) 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에서도 오후 1시 10분께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근처 태화강에서 최 모(61) 씨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울산 태화강 대공원과 둔치가 흙탕물에 잠겼다.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울산 태화강 대공원과 둔치가 흙탕물에 잠겼다.

낮 12시 10분께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 씨가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 씨는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로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 부두에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자를 선원으로 추정한다.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서는 오후 2시 30분께 이 모(65) 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하고 있다.

이 씨 지인은 "차가 떠내려갈 것 같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나가보니 차는 전신주에 묶여 있고 이 씨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동 방파제에서는 1,321t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 선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으나 해경 122구조대가 20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 저지대 곳곳 어른 허리춤까지 침수·하천 범람


태풍 차바 북상과 만조시간이 겹쳐 남해안 시·군 저지대 곳곳에서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찼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과 경남대학교 주변 해안도로는 바닷물이 차올라 침수됐다. 통영시 동호항 인근 동호동, 정량동 일대도 만조시간 전후로 바닷물이 들이쳐 어른 정강이까지 물에 잠겼다.

하천도 곳곳에서 범람했다.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 80여 대가 물에 휩쓸렸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할 위기에 놓여 남수각 일대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범람으로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 채가 침수돼 주민과 관광객 50여 명이 외도동사무소와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내려진 울산에서는 소하천 곳곳이 범람해 수십 명이 대피했다. 울산 회야댐 방류량이 많아지면서 하류 주민이 긴급대피했으나 이후 수위가 낮아져 대피령이 해제됐다.

경북 경주에서도 감포읍 소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외동 동천 범람으로 인근 공단에 물이 차기도 했다.

수렴천 제방 유실로 저지대 마을 일부가 침수했고, 양북면 어일리 마을에는 한때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서천 둔치에서는 세워둔 차 80여 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다.

◆ 벼 쓰러지고 물에 잠기고…농경지 2,670㏊ 피해

5일 오전 장흥군 장흥읍의 한 논에서 수확을 앞둔 벼가 강풍에 힘없이 쓰러져 있다.5일 오전 장흥군 장흥읍의 한 논에서 수확을 앞둔 벼가 강풍에 힘없이 쓰러져 있다.

전남·경남·경북 농경지 2,670㏊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오후 3시 현재 1,322㏊ 논에서 벼가 쓰러진 것으로 집계했다. 여수에서 채소류 비닐하우스 10동(6,340㎡), 장흥에서 작물이 없는 비닐하우스 3동(1,652㎡)이 피해를 봤다.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는 오후 1시 현재 농작물 529㏊와 농업시설 40㏊ 등 569㏊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양산에서 블루베리 묘목 5,000여 그루가 유실되고, 의령과 함안에서 비닐하우스 535채가 파손됐다. 배, 감, 사과 등 수확기를 맞은 과일이 추가 낙과하는 피해도 우려된다.

경주 농경지 664㏊에서도 벼가 쓰러지거나 물에 잠겼다.

자치단체는 피해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농작물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한 양식장에서 정전으로 넙치·돌돔 47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양식 어류 피해도 컸다.

◆ 자동차 라인 일시중단…거제지역 조선소도 작업 차질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의 생산라인에 물이 차 이 일시 중단돼 있다.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의 생산라인에 물이 차 이 일시 중단돼 있다.

자동차 생산 라인이 일시 정지하고 조선소 선박 건조 작업이 차질을 빚는 등 산업계도 피해를 봤다.

현대자동차는 일부 생산 라인 침수로 이날 오전부터 울산 1·2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1공장은 엑센트와 벨로스터, 2공장은 싼타페와 아반떼 등을 각각 생산한다. 또 야적장에 출고 대기 중인 차량 중 일부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비가 잦아들면 공장 안까지 들어온 물을 빼고 라인을 점검한 뒤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거제에 있는 조선소 작업도 차질을 빚었다. 아주동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비바람 때문에 외부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아주동 일대가 오전에 정전됐으나 비상 발전기를 작동해 조선소 가동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오전 야외작업을 하지 않고 안전교육으로 대체했으나 옥내 작업은 그대로 진행했다.

전국 23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오후 5시 현재 82%가 복구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은 "이번 태풍으로 부산 83건(9만 451호), 제주 47건(5만 2413호), 경남 32건(7만 7969호) 등 전국에서 178건, 22만 6945가구 정전피해를 집계했다"며 "이 가운데 3만 9347가구를 빼고 모두 복구했다"고 밝혔다.

◆ 손보사 차 피해 접수 2,900여 건…203억 원 손해 추정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3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자 울산시 중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과 전자상가 앞 주차장이 침수돼 차량과 전자제품 등이 물에 둥둥 떠 있다.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3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자 울산시 중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과 전자상가 앞 주차장이 침수돼 차량과 전자제품 등이 물에 둥둥 떠 있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재산 피해가 속출하면서 손해보험사에 2,90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손해액은 2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7개 사가 오후 5시까지 피해신고를 접수한 결과, 총 1,687건의 자동차 침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624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이 566건, 부산이 251건, 제주 173건, 기타 지역이 73건이었다.

이 밖에 낙하물 피해도 전국에서 1,236건이나 접수됐다. 낙하물 피해는 제주가 6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이 238건, 부산이 212건, 울산 81건 순이었다.

지역별 손해액은 울산이 68억 1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이 64억 5000만 원으로 추정돼 뒤를 이었다. 이어 부산이 34억 6000만 원, 제주가 27억 7000만 원, 기타 지역이 8억 2000만 원이었다. 총 피해액은 203억 원에 달했다.

한편 태풍 차바는 오후 5시 현재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독도 동남동 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약 40㎞/h의 속도로 동북동진 중이다. 태풍경보와 태풍주의보는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남해안·동해안은 높은 파도와 너울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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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라리 영화였다면’…차바가 몰고온 블록버스터급 피해
    • 입력 2016-10-05 22:24:39
    • 수정2016-10-05 22:25:07
    사회
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몰고 온 거대한 파도가 부산 광안대교를 덮치고 있다. '역대급' 강풍과 '물 폭탄'을 동반한 10월 태풍 '차바'가 5일 제주도와 남해안·동해안을 강타해 큰 피해를 남기고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제주시 고산에서 측정된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56.5m나 됐고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한때 시간당 1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제주를 지나 남해안을 휩쓸며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태풍은 전남과 경남, 부산·울산, 경북 동해안에 인명 피해뿐 아니라 크고 작은 재산피해를 남겼다. ◆ 크레인 넘어지고 파도에 휩쓸리고…4명 사망·3명 실종 5일 오전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는 바람에 인근 컨테이너를 덮쳐 컨테이너 내부에 있던 하청업체 인부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11시 2분께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강풍에 떠밀린 타워크레인이 인근 컨테이너를 덮쳐 안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 오 모(59) 씨가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52분께 수영구 망미동 주택 2층에서 박 모(90) 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10시 43분께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는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 모(57) 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에서도 오후 1시 10분께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근처 태화강에서 최 모(61) 씨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울산 태화강 대공원과 둔치가 흙탕물에 잠겼다. 낮 12시 10분께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 씨가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 씨는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로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 부두에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자를 선원으로 추정한다.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서는 오후 2시 30분께 이 모(65) 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하고 있다. 이 씨 지인은 "차가 떠내려갈 것 같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나가보니 차는 전신주에 묶여 있고 이 씨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동 방파제에서는 1,321t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 선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으나 해경 122구조대가 20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 저지대 곳곳 어른 허리춤까지 침수·하천 범람 태풍 차바 북상과 만조시간이 겹쳐 남해안 시·군 저지대 곳곳에서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찼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과 경남대학교 주변 해안도로는 바닷물이 차올라 침수됐다. 통영시 동호항 인근 동호동, 정량동 일대도 만조시간 전후로 바닷물이 들이쳐 어른 정강이까지 물에 잠겼다. 하천도 곳곳에서 범람했다.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 80여 대가 물에 휩쓸렸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할 위기에 놓여 남수각 일대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범람으로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 채가 침수돼 주민과 관광객 50여 명이 외도동사무소와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내려진 울산에서는 소하천 곳곳이 범람해 수십 명이 대피했다. 울산 회야댐 방류량이 많아지면서 하류 주민이 긴급대피했으나 이후 수위가 낮아져 대피령이 해제됐다. 경북 경주에서도 감포읍 소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외동 동천 범람으로 인근 공단에 물이 차기도 했다. 수렴천 제방 유실로 저지대 마을 일부가 침수했고, 양북면 어일리 마을에는 한때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서천 둔치에서는 세워둔 차 80여 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다. ◆ 벼 쓰러지고 물에 잠기고…농경지 2,670㏊ 피해 5일 오전 장흥군 장흥읍의 한 논에서 수확을 앞둔 벼가 강풍에 힘없이 쓰러져 있다. 전남·경남·경북 농경지 2,670㏊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오후 3시 현재 1,322㏊ 논에서 벼가 쓰러진 것으로 집계했다. 여수에서 채소류 비닐하우스 10동(6,340㎡), 장흥에서 작물이 없는 비닐하우스 3동(1,652㎡)이 피해를 봤다.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는 오후 1시 현재 농작물 529㏊와 농업시설 40㏊ 등 569㏊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양산에서 블루베리 묘목 5,000여 그루가 유실되고, 의령과 함안에서 비닐하우스 535채가 파손됐다. 배, 감, 사과 등 수확기를 맞은 과일이 추가 낙과하는 피해도 우려된다. 경주 농경지 664㏊에서도 벼가 쓰러지거나 물에 잠겼다. 자치단체는 피해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농작물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한 양식장에서 정전으로 넙치·돌돔 47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양식 어류 피해도 컸다. ◆ 자동차 라인 일시중단…거제지역 조선소도 작업 차질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의 생산라인에 물이 차 이 일시 중단돼 있다. 자동차 생산 라인이 일시 정지하고 조선소 선박 건조 작업이 차질을 빚는 등 산업계도 피해를 봤다. 현대자동차는 일부 생산 라인 침수로 이날 오전부터 울산 1·2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1공장은 엑센트와 벨로스터, 2공장은 싼타페와 아반떼 등을 각각 생산한다. 또 야적장에 출고 대기 중인 차량 중 일부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비가 잦아들면 공장 안까지 들어온 물을 빼고 라인을 점검한 뒤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거제에 있는 조선소 작업도 차질을 빚었다. 아주동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비바람 때문에 외부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아주동 일대가 오전에 정전됐으나 비상 발전기를 작동해 조선소 가동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오전 야외작업을 하지 않고 안전교육으로 대체했으나 옥내 작업은 그대로 진행했다. 전국 23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오후 5시 현재 82%가 복구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은 "이번 태풍으로 부산 83건(9만 451호), 제주 47건(5만 2413호), 경남 32건(7만 7969호) 등 전국에서 178건, 22만 6945가구 정전피해를 집계했다"며 "이 가운데 3만 9347가구를 빼고 모두 복구했다"고 밝혔다. ◆ 손보사 차 피해 접수 2,900여 건…203억 원 손해 추정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3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자 울산시 중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과 전자상가 앞 주차장이 침수돼 차량과 전자제품 등이 물에 둥둥 떠 있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재산 피해가 속출하면서 손해보험사에 2,90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손해액은 2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7개 사가 오후 5시까지 피해신고를 접수한 결과, 총 1,687건의 자동차 침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624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이 566건, 부산이 251건, 제주 173건, 기타 지역이 73건이었다. 이 밖에 낙하물 피해도 전국에서 1,236건이나 접수됐다. 낙하물 피해는 제주가 6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이 238건, 부산이 212건, 울산 81건 순이었다. 지역별 손해액은 울산이 68억 1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이 64억 5000만 원으로 추정돼 뒤를 이었다. 이어 부산이 34억 6000만 원, 제주가 27억 7000만 원, 기타 지역이 8억 2000만 원이었다. 총 피해액은 203억 원에 달했다. 한편 태풍 차바는 오후 5시 현재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독도 동남동 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약 40㎞/h의 속도로 동북동진 중이다. 태풍경보와 태풍주의보는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남해안·동해안은 높은 파도와 너울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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