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송금이 북한 주민 먹여 살려”

입력 2016.10.05 (23:29) 수정 2016.10.0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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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자들이 북한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돈이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리고 장마당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해 천만 달러 이상 북한으로 들어가는데, 이 돈이 북한 경제를 돌리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탈북한 김 모씨는 북한 가족들이 필요할 때마다 2,3백 만원씩 송금했습니다.

이번에도 평양의 가족이 장사 밑천으로 2백만원 정도를 요청해왔습니다.

<녹취> 평양 주민 : "장사하려면 최소 2천 있어야돼. ((탈북민)2천 달러 있으면 장사 제대로 시작할 수 있나요?) (평양 주민)제대로 할 수 있지."

대북 송금은 보통 두 세 단계를 거쳐 이뤄집니다.

먼저 국내 시중은행이나 중국 은행의 중개인 계좌을 통해 단둥이나 연길 등 돈을 보냅니다.

이 중개인이 북한을 오가는 중개인에게 돈을 건네고 북한 가족들에게 전달되면 송금은 완료됩니다.

돈은 위안화나 달러 현금으로 전달됩니다.

이 때 송금액의 30% 정도는 중개인 몫이지만 그 이상 떼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10만 달러 보냈는데 실제 받은 돈이 얼마되요? (2만 천 얼마 돼) 중간에 다 뜯어먹고."

보낸 돈의 절반만 가더라도 북한 가족들에게는 삶의 큰 밑천입니다.

이번에 큰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는 탈북자가 많아 더 그렇습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함경북도만 놓고 봐도 주민의 80프로를 탈북자들이 다 먹여살리고 있어요."

실제로 탈북자 10명중 6명은 한해 100만원에서 300만원씩 북한에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돈 100만원은 북한 돈 120만원으로.

북한 노동자 한 달 월급이 2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480명의 한 달치 월급으로 거액입니다.

3만명을 넘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는 돈은 한 해 최소한 천 만 달러, 우리 돈 11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서는 천문학적인 액수입니다.

이 돈이 장마당으로 흘러들어가 북한 경제의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국가에선 주는 게 없으니까 자연히 지하경제(몰래 들어오는 돈)로서 북한이 움직이고 있어요."

정부는 탈북자들의 대북송금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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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송금이 북한 주민 먹여 살려”
    • 입력 2016-10-05 23:30:54
    • 수정2016-10-06 00: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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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자들이 북한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돈이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리고 장마당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해 천만 달러 이상 북한으로 들어가는데, 이 돈이 북한 경제를 돌리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탈북한 김 모씨는 북한 가족들이 필요할 때마다 2,3백 만원씩 송금했습니다.

이번에도 평양의 가족이 장사 밑천으로 2백만원 정도를 요청해왔습니다.

<녹취> 평양 주민 : "장사하려면 최소 2천 있어야돼. ((탈북민)2천 달러 있으면 장사 제대로 시작할 수 있나요?) (평양 주민)제대로 할 수 있지."

대북 송금은 보통 두 세 단계를 거쳐 이뤄집니다.

먼저 국내 시중은행이나 중국 은행의 중개인 계좌을 통해 단둥이나 연길 등 돈을 보냅니다.

이 중개인이 북한을 오가는 중개인에게 돈을 건네고 북한 가족들에게 전달되면 송금은 완료됩니다.

돈은 위안화나 달러 현금으로 전달됩니다.

이 때 송금액의 30% 정도는 중개인 몫이지만 그 이상 떼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10만 달러 보냈는데 실제 받은 돈이 얼마되요? (2만 천 얼마 돼) 중간에 다 뜯어먹고."

보낸 돈의 절반만 가더라도 북한 가족들에게는 삶의 큰 밑천입니다.

이번에 큰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는 탈북자가 많아 더 그렇습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함경북도만 놓고 봐도 주민의 80프로를 탈북자들이 다 먹여살리고 있어요."

실제로 탈북자 10명중 6명은 한해 100만원에서 300만원씩 북한에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돈 100만원은 북한 돈 120만원으로.

북한 노동자 한 달 월급이 2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480명의 한 달치 월급으로 거액입니다.

3만명을 넘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는 돈은 한 해 최소한 천 만 달러, 우리 돈 11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서는 천문학적인 액수입니다.

이 돈이 장마당으로 흘러들어가 북한 경제의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국가에선 주는 게 없으니까 자연히 지하경제(몰래 들어오는 돈)로서 북한이 움직이고 있어요."

정부는 탈북자들의 대북송금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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