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방심이 피해 키워

입력 2016.10.07 (07:42) 수정 2016.10.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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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해설위원]

경주에서 잇달아 발생한 지진의 공포가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태풍 ‘차바’가 제주와 영남 남부지역을 강타해 큰 피해를 냈습니다. 10여 명이 사망, 실종됐고, 물난리와 강풍 등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집계할수록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불과 한나절 사이에 이처럼 큰 피해가 난 것은 기상청의 부정확한 예보 외에도 재난관리기관과 주민 모두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도달하기 2~3일 전에 정확한 진로를 예보하지만, 이번에는 하루 전에 당초 일본 쪽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주도와 영남 해안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태풍 상륙시간과 밀물 때가 겹쳐 해일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예보했지만, 대비는 소홀했습니다. 특히 새벽에 태풍이 제주도를 강타해 큰 피해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몇 시간 뒤면 태풍이 들이닥칠 영남 남부지역에서는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곳곳에서 주택과 공장이 물에 잠기고 차들이 떠내려가고 운행 중인 차량에까지 물이 차오를 때 가까스로 탈출해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사전 대비가 허술하다 보니 재난이 닥쳤는데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태풍 상륙 시간이 남해안의 만조와 겹쳐 하천이 범람하고 파도가 제방을 넘어 피해가 컸습니다. 지난 2003년 유례없이 큰 피해를 냈던 태풍 ‘매미’때와 유사했습니다. 13년 전 비슷한 피해 경험을 하고서도 안일한 대응과 방심으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재난은 잠재성과 불확실성이 특징입니다. 기상이변과 인위적 요인으로 예전에 없었던 갖가지 큰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재난 대응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로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번 태풍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서도 힘을 모아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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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방심이 피해 키워
    • 입력 2016-10-07 07:43:35
    • 수정2016-10-09 11: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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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해설위원] 경주에서 잇달아 발생한 지진의 공포가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태풍 ‘차바’가 제주와 영남 남부지역을 강타해 큰 피해를 냈습니다. 10여 명이 사망, 실종됐고, 물난리와 강풍 등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집계할수록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불과 한나절 사이에 이처럼 큰 피해가 난 것은 기상청의 부정확한 예보 외에도 재난관리기관과 주민 모두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도달하기 2~3일 전에 정확한 진로를 예보하지만, 이번에는 하루 전에 당초 일본 쪽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주도와 영남 해안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태풍 상륙시간과 밀물 때가 겹쳐 해일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예보했지만, 대비는 소홀했습니다. 특히 새벽에 태풍이 제주도를 강타해 큰 피해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몇 시간 뒤면 태풍이 들이닥칠 영남 남부지역에서는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곳곳에서 주택과 공장이 물에 잠기고 차들이 떠내려가고 운행 중인 차량에까지 물이 차오를 때 가까스로 탈출해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사전 대비가 허술하다 보니 재난이 닥쳤는데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태풍 상륙 시간이 남해안의 만조와 겹쳐 하천이 범람하고 파도가 제방을 넘어 피해가 컸습니다. 지난 2003년 유례없이 큰 피해를 냈던 태풍 ‘매미’때와 유사했습니다. 13년 전 비슷한 피해 경험을 하고서도 안일한 대응과 방심으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재난은 잠재성과 불확실성이 특징입니다. 기상이변과 인위적 요인으로 예전에 없었던 갖가지 큰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재난 대응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로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번 태풍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서도 힘을 모아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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