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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6] 이상일의 분노, 와타나베 켄의 분노, 부산영화제의 분노
입력 2016.10.08 (09:05) TV특종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신작 <분노>가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7일 오전, 기자시사에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는 해운대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이상일 감독과 주연배우 와타나베 켄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분노’는 도쿄에서 잔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흐른 뒤, 치바의 어촌마을에서 아이코와 사귀는 타시로, 광고회사 사원인 유마와 사귀게 되는 나오토, 오키나와의 외딴 섬에서 홀로 지내는 다나카 등 세 그룹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사귀거나 친한 사이이지만 주변사람들이 조금씩 그들의 과거를 의심한다. 영화는 인간에게 ‘진실’이란 사실이 얼마나 ‘흔들리기 쉬운 믿음’에 불과한지 잔인하게 보여준다.

이상일 감독은 <악인>(10)에 이어 두 번 째로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영상화했다. 이상일 감독은 “가슴에 품고 있지만 표현되지 않는 분노를 그리려 했다”며 “<분노>는 미스터리 형식을 띠긴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적하기보다는 ‘사람은 사람을 왜 의심하고 또 믿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상일 감독의 전작 <용서받지 못한 자>(2013)에 이어 와타나베 켄(57)은 이번 영화에서 딸의 남자친구가 살인범이 아닐지 의심하는 아버지 역을 맡았다. 그는 “관객 각자가 가진 아픔, 고민, 괴로움을 영화 속 인물 중 누군가의 채널에 맞추면, 각자 삶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모호하다. 불친절하기까지 하다. 이에 대해 이상일 감독은 “살인범의 범행 동기는 소설 속에서도 그려져 있지 않다”며 “작가 자신도 ‘아무리 생각해도 왜 죽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말하더라.”며 “알 수 없는 부분을 거짓으로 꾸미지 않았다. 진실의 일면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일본영화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상일 감독은 “요즘 개봉되는 영화는 관객의 입장에서 보고 유쾌해 지는 ‘쾌’와 기분이 나빠지는 ‘불쾌’의 영화로 나눠진다.”며 “내 영화도 따지자면 ‘불쾌’에 속하지만, 이는 눈앞에서 벌어져 직시해야 하는 대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파행 속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아쉬움과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상일 감독은 “<분노>라는 제목 때문에 이번에 부산에서 상영되는 것 같다.”며, “나는 큰 힘을 가진 사람이 억누르는 모습을 죽기보다 싫어하기 때문에 부산영화제의 처지에 큰 동정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와나타베 켄도 “부산에 오기 전에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 갔었다. 60년 전통의 영화제이다. 여러 가지 의견, 주장을 하나로 모아, 오랫동안 어떤 일을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며 부산영화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사회(모더레이터)를 맡은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가장 위급한 처지에 놓였던 순간에 분노를 보게 됐다”며, “영화제와 부산시와 관객, 영화인들의 믿음과 신뢰가 어디까지 가능한 것이고, 어느 것이 진정한 것인가, 영화제 입장에서 어떤 믿음과 신뢰를 줘야 하나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영화제 상황에 맞춰 영화를 해석했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날 와타나베 켄은 준비해 온 원고로, 또박또박 한국말로 감사인사를 해서 취재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분노’에는 와타나베 켄과 함께, 미야자키 아오이, 츠마부키 사토시, 아야노 고, 마츠야마 켄이치, 히로세 스주, 모리야마 미라이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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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FF 2016] 이상일의 분노, 와타나베 켄의 분노, 부산영화제의 분노
    • 입력 2016-10-08 09:05:25
    TV특종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신작 <분노>가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7일 오전, 기자시사에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는 해운대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이상일 감독과 주연배우 와타나베 켄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분노’는 도쿄에서 잔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흐른 뒤, 치바의 어촌마을에서 아이코와 사귀는 타시로, 광고회사 사원인 유마와 사귀게 되는 나오토, 오키나와의 외딴 섬에서 홀로 지내는 다나카 등 세 그룹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사귀거나 친한 사이이지만 주변사람들이 조금씩 그들의 과거를 의심한다. 영화는 인간에게 ‘진실’이란 사실이 얼마나 ‘흔들리기 쉬운 믿음’에 불과한지 잔인하게 보여준다.

이상일 감독은 <악인>(10)에 이어 두 번 째로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영상화했다. 이상일 감독은 “가슴에 품고 있지만 표현되지 않는 분노를 그리려 했다”며 “<분노>는 미스터리 형식을 띠긴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적하기보다는 ‘사람은 사람을 왜 의심하고 또 믿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상일 감독의 전작 <용서받지 못한 자>(2013)에 이어 와타나베 켄(57)은 이번 영화에서 딸의 남자친구가 살인범이 아닐지 의심하는 아버지 역을 맡았다. 그는 “관객 각자가 가진 아픔, 고민, 괴로움을 영화 속 인물 중 누군가의 채널에 맞추면, 각자 삶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모호하다. 불친절하기까지 하다. 이에 대해 이상일 감독은 “살인범의 범행 동기는 소설 속에서도 그려져 있지 않다”며 “작가 자신도 ‘아무리 생각해도 왜 죽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말하더라.”며 “알 수 없는 부분을 거짓으로 꾸미지 않았다. 진실의 일면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일본영화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상일 감독은 “요즘 개봉되는 영화는 관객의 입장에서 보고 유쾌해 지는 ‘쾌’와 기분이 나빠지는 ‘불쾌’의 영화로 나눠진다.”며 “내 영화도 따지자면 ‘불쾌’에 속하지만, 이는 눈앞에서 벌어져 직시해야 하는 대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파행 속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아쉬움과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상일 감독은 “<분노>라는 제목 때문에 이번에 부산에서 상영되는 것 같다.”며, “나는 큰 힘을 가진 사람이 억누르는 모습을 죽기보다 싫어하기 때문에 부산영화제의 처지에 큰 동정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와나타베 켄도 “부산에 오기 전에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 갔었다. 60년 전통의 영화제이다. 여러 가지 의견, 주장을 하나로 모아, 오랫동안 어떤 일을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며 부산영화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사회(모더레이터)를 맡은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가장 위급한 처지에 놓였던 순간에 분노를 보게 됐다”며, “영화제와 부산시와 관객, 영화인들의 믿음과 신뢰가 어디까지 가능한 것이고, 어느 것이 진정한 것인가, 영화제 입장에서 어떤 믿음과 신뢰를 줘야 하나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영화제 상황에 맞춰 영화를 해석했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날 와타나베 켄은 준비해 온 원고로, 또박또박 한국말로 감사인사를 해서 취재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분노’에는 와타나베 켄과 함께, 미야자키 아오이, 츠마부키 사토시, 아야노 고, 마츠야마 켄이치, 히로세 스주, 모리야마 미라이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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