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신형 미사일 이송중”…발트해 긴장 고조

입력 2016.10.08 (11:32) 수정 2016.10.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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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을 폴란드 인근으로 이송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트해 연안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러시아 해군 함정 한 척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을 싣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칼리닌그라드 항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 배치되면 발트해 연안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에스토니아 군수 전문가는 "이 무기(이스칸데르)는 최첨단으로 서방 무기 가운데서도 비교할만한 것이 없다"며 "핵탄두를 싣고 비행 중에 경로를 바꿀 수 있으며 사거리가 5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칼리닌그라드를 기점으로 500㎞ 사정거리 안에 있는 주요 도시로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라트비아 리가 등이다. 최대 사거리까지 운용하면 독일 베를린 인근도 타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딜런 화이트 나토 대변인 대행은 "우리 국경 근처에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긴장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군사훈련을 이유로 칼리닌그라드에 잠시 이스칸데르를 임시 배치했지만, 이번에는 군사훈련 목적이 아니라 위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가 사사건건 부딪치는 와중에 미국 민주당 해킹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라는 공식 발표까지 나오면서 양국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앞서 나토가 폴란드에 미사일방어(MD) 기지를 구축하겠다고 하자 이스칸데르를 칼리닌그라드에 영구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익명의 미국 정보당국자는 "(미사일 배치는) 나토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한 정치적인 제스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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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8 11:32:04
    • 수정2016-10-08 11:35:34
    국제
러시아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을 폴란드 인근으로 이송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트해 연안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러시아 해군 함정 한 척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을 싣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칼리닌그라드 항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 배치되면 발트해 연안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에스토니아 군수 전문가는 "이 무기(이스칸데르)는 최첨단으로 서방 무기 가운데서도 비교할만한 것이 없다"며 "핵탄두를 싣고 비행 중에 경로를 바꿀 수 있으며 사거리가 5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칼리닌그라드를 기점으로 500㎞ 사정거리 안에 있는 주요 도시로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라트비아 리가 등이다. 최대 사거리까지 운용하면 독일 베를린 인근도 타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딜런 화이트 나토 대변인 대행은 "우리 국경 근처에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긴장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군사훈련을 이유로 칼리닌그라드에 잠시 이스칸데르를 임시 배치했지만, 이번에는 군사훈련 목적이 아니라 위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가 사사건건 부딪치는 와중에 미국 민주당 해킹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라는 공식 발표까지 나오면서 양국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앞서 나토가 폴란드에 미사일방어(MD) 기지를 구축하겠다고 하자 이스칸데르를 칼리닌그라드에 영구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익명의 미국 정보당국자는 "(미사일 배치는) 나토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한 정치적인 제스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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