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기 취소했다가 번복…어설픈 행정

입력 2016.10.08 (13:11) 수정 2016.10.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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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 행정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제97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개막일에 일부 종목의 세부종목 경기가 취소됐다고 하더니, 오늘(8일) 다시 말을 바꿨다. 경기를 뛰지 못할 뻔 했던 선수들이 기회를 얻게 돼 다행이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어제(7일) 세부종목 취소를 공지했던 체육회는 해당 종목 선수의 진학과 취업 등을 고려해 종목별 경기를 진행하는 것으로 재공지했다며 많은 혼선을 일으킨 점 양해 바란다고 시도체육회와 종목별 협회 등에 8일 공지했다.

이에 따라 개막일에 취소가 통보됐던 다이빙 싱크로 등 12개 종목이 애초 예정됐던 일정에 따라 치러진다. 다만 해당 세부종목의 경기는 진행하지만, 해당 선수가 획득한 점수(메달점수 포함)는 종합점수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체육회는 애초 대회 규정을 들어 일부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대회 규정 내 경기운영내규 제4조 2항에는 토너먼트 세부 종목 가운데 4개 시도 미만, 기록경기의 경우 세부 종목 중 5개 시도 미만이 참가했을 때는 취소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최소 2개 시도, 많게는 4개 시도에서 참가 신청을 한 이들 12개 세부 종목은 열릴 수 없었다.

공지 이후, 일부 시도 선수단이 반발한 건 당연했다. 아산까지 헛걸음한 선수와 관계자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특히 학생 선수들이나 지방자치단체 소속 선수들은 1년에 가장 큰 대회로 전국체전을 목표로 삼아 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당일 취소는 할 말을 잃게 했다.

체육회가 다시 출전을 허용하면서 해프닝은 일단락됐지만, 체육회 행정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규정을 들어 경기를 취소했는데 결정을 번복한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하루 만에 규정이 바뀌었다는 건가?
"선수의 취업과 진학을 고려했다"는 설명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처음 결정할 때 이 부분을 무시했다는 건가?
이와 함께, 체육회가 출전 신청 마감을 앞당기거나 사전에 각 시도와 꾸준히 협의했다면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행정편의주의'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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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경기 취소했다가 번복…어설픈 행정
    • 입력 2016-10-08 13:11:44
    • 수정2016-10-08 13:43:11
    종합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 행정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제97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개막일에 일부 종목의 세부종목 경기가 취소됐다고 하더니, 오늘(8일) 다시 말을 바꿨다. 경기를 뛰지 못할 뻔 했던 선수들이 기회를 얻게 돼 다행이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어제(7일) 세부종목 취소를 공지했던 체육회는 해당 종목 선수의 진학과 취업 등을 고려해 종목별 경기를 진행하는 것으로 재공지했다며 많은 혼선을 일으킨 점 양해 바란다고 시도체육회와 종목별 협회 등에 8일 공지했다.

이에 따라 개막일에 취소가 통보됐던 다이빙 싱크로 등 12개 종목이 애초 예정됐던 일정에 따라 치러진다. 다만 해당 세부종목의 경기는 진행하지만, 해당 선수가 획득한 점수(메달점수 포함)는 종합점수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체육회는 애초 대회 규정을 들어 일부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대회 규정 내 경기운영내규 제4조 2항에는 토너먼트 세부 종목 가운데 4개 시도 미만, 기록경기의 경우 세부 종목 중 5개 시도 미만이 참가했을 때는 취소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최소 2개 시도, 많게는 4개 시도에서 참가 신청을 한 이들 12개 세부 종목은 열릴 수 없었다.

공지 이후, 일부 시도 선수단이 반발한 건 당연했다. 아산까지 헛걸음한 선수와 관계자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특히 학생 선수들이나 지방자치단체 소속 선수들은 1년에 가장 큰 대회로 전국체전을 목표로 삼아 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당일 취소는 할 말을 잃게 했다.

체육회가 다시 출전을 허용하면서 해프닝은 일단락됐지만, 체육회 행정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규정을 들어 경기를 취소했는데 결정을 번복한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하루 만에 규정이 바뀌었다는 건가?
"선수의 취업과 진학을 고려했다"는 설명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처음 결정할 때 이 부분을 무시했다는 건가?
이와 함께, 체육회가 출전 신청 마감을 앞당기거나 사전에 각 시도와 꾸준히 협의했다면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행정편의주의'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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