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대생 2명, 한국 문화에 빠져 몰래 출국

입력 2016.10.09 (18:55) 수정 2016.10.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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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 사는 여대생 2명이 한국으로 몰래 출국한 뒤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아 사우디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우디 현지 언론 '사우디 가제트'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우디 여대생 2명이 지난주 한국으로 떠난 뒤 현재까지 집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두 여학생 중 한 명의 아버지는 "20살 된 딸이 평소처럼 아침에 대학에 가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딸은 학교가 끝나면 쇼핑센터에서 일하기 때문에 당장은 우려되지 않았지만, 밤 11시가 돼도 오지 않아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그는 딸이 일하는 장소에도 갔지만 발견하지 못해 결국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딸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몰래 이용해 여행 허가를 받고 나서 친구 1명과 함께 사우디를 떠나 한국으로 간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딸의 여행에 관해 어떠한 휴대전화 메시지도 받지 못해 놀랬다"며 "딸이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왔지만, 그것은 그 또래의 여자들 사이에서 매우 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출국 사우디 여대생의 오빠도 "여동생이 친구 중의 한 명과 한국으로 여행을 갔다"며 "그녀의 탈출은 충격적이다.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는 남성 가족의 허락 없이 사실상 여성들 혼자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점에 참작해 그 오빠는 "그 둘은 여행사와 상의했음이 틀림없다"고 추정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가족·친척 남성의 허가 없이는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없고 국외여행도 불가능할 정도로 여성의 권리가 다른 아랍권 국가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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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여대생 2명, 한국 문화에 빠져 몰래 출국
    • 입력 2016-10-09 18:55:22
    • 수정2016-10-09 18:58:46
    국제
사우디아라비아에 사는 여대생 2명이 한국으로 몰래 출국한 뒤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아 사우디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우디 현지 언론 '사우디 가제트'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우디 여대생 2명이 지난주 한국으로 떠난 뒤 현재까지 집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두 여학생 중 한 명의 아버지는 "20살 된 딸이 평소처럼 아침에 대학에 가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딸은 학교가 끝나면 쇼핑센터에서 일하기 때문에 당장은 우려되지 않았지만, 밤 11시가 돼도 오지 않아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그는 딸이 일하는 장소에도 갔지만 발견하지 못해 결국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딸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몰래 이용해 여행 허가를 받고 나서 친구 1명과 함께 사우디를 떠나 한국으로 간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딸의 여행에 관해 어떠한 휴대전화 메시지도 받지 못해 놀랬다"며 "딸이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왔지만, 그것은 그 또래의 여자들 사이에서 매우 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출국 사우디 여대생의 오빠도 "여동생이 친구 중의 한 명과 한국으로 여행을 갔다"며 "그녀의 탈출은 충격적이다.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는 남성 가족의 허락 없이 사실상 여성들 혼자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점에 참작해 그 오빠는 "그 둘은 여행사와 상의했음이 틀림없다"고 추정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가족·친척 남성의 허가 없이는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없고 국외여행도 불가능할 정도로 여성의 권리가 다른 아랍권 국가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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